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강론자료

연중 9 주간 금요일.....200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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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6-08 ㅣ No.744

 

연중 9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2디모테오 3,10-17          마르코 12,35-37

      2006. 6. 9. 무악재

주제 : 호사다마

짧은 경험을 갖고서 일반적인 것으로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아도, 세상에서 재밌게 사는 방법을 말하라면, 놀부처럼 사는 방법을 말할 수 있습니다.  놀부가 이 세상에 실제로 살았던 사람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우리는 대충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습니다.  물론 그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놀부처럼 산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 나오는 놀부의 모습은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가능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재미를 느끼며 사는 방법의 골자는 다른 사람들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으며 사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세상의 모습은 말이 안 되겠지요?  가장 극적인 제비다리 부러뜨리기에서 현실이 완전히 바뀔 때까지는 말입니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려면, 그만큼 많은 곤경을 이겨내야 한다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세상에서 하는 일마다 다 성공하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는 일마다 모두 실패하는 사람을 찾는 일은 의미 없는 작업일 것입니다. 


지금부터 한참 오래 전에 살았던 바오로 사도는 신앙인으로 성실하게 사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어떤 곤경이 따르는지 이미 알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친절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악한 사람들과 협잡꾼들은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면서, 점점 더 사악해질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지 않으면 참 좋은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으로 제대로 사는 방법은 흔히 ‘세상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접적인 힘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가 세상 핑계를 앞세워 잘못된 삶의 방법을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이 말을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올바로 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에 성실하다는 것이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세상 삶은 흔히 돌고 돈다는 말을 씁니다.  사람이 한번 바라보는 모습대로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고정되는 일은 없다는 말이 옳을 것입니다. 


호사다마라는 말을 기억하기는 해도, 이 말에 붙잡혀 살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악의 힘에 길들여진 세상이 아니라, 그 악의 힘을 이기는 하느님의 뜻이 통용되는 세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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