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815...수...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8-15 ㅣ No.1289

성모승천 대축일 [0815]

묵시 11,19; 12,1-6.10ㄱㄷ      1코린 15,20-27ㄱ     루카 1,39-56

성모승천 대축일 [0815]

묵시 11,19; 12,1-6.10ㄱㄷ       1코린 15,20-27ㄱ      루카 1,39-56

2012. 8. 15. ( ). 등촌3.

주제 :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

세상에 사는 사람이면, 어떤 것이 자기 삶에 좋은 일을 가져올 것인지,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지 판단하고 살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에, 그렇게 앞날의 일을 판단할 능력이 없는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내가 그런 사람의 무리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해서 행복하게 여길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좋은 일의 결과를 기대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애는 쓰겠지만, 실제로 어떤 준비를 갖춘 사람에게 언제 좋은 일이 일어날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아주 좋은 말도 있습니다만, 내가 지금 정성을 잔뜩 들인다고 해서 그것이 내 삶에 좋은 일을 가져온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 사람의 삶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영광중에서 가장 큰 축복인, 성모님의 승천기념일입니다. 승천이라 함은 하늘로 오른다는 뜻입니다. 헌데 예수님의 승천(=Ascension)과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힘이 함께해야만 가능했던 승천(=Assumption)을 한때는 구별해서 말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성모님의 몽소승천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축복을 강조하고 싶어서 그런지 우리말로는 승천에 차이는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갖는 삶의 목표가 승천은 아니겠지만, 우리를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그 기쁜 일에 참여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갖고 살면, 승천이라고 부를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실 축복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말씀에는 마리아가 부르는 찬미가가 나옵니다. 앞부분에 세례자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의 축하노래가 있기는 하지만, ‘마리아가 부르는 노래가 더 큰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 노래의 내용을 음미(吟味)하면, 마리아는 자기 삶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고백합니다. 마리아가 결혼한 나이는 14살이나 16살이라고 하는데,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세상 모든 일을 주관하신다는 이 놀라운 사실을 언제쯤 알았을까요?

  질문은 합니다만,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원해서 복음서를 읽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저 지식을 쌓는 일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식으로 쌓아놓는다는 일에 빠지기 쉬운 것과 삶의 한 부분으로 바꾸어 마리아처럼 신앙을 드러내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과 영광에는 아무나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생각은 넘겨짚거나 조금쯤 짐작할 수 있다고는 해도, 하느님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알 수 있는 능력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마리아의 노래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의도를 읽어보고,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 자세로는 사람이 자기 삶의 위치를 비관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저마다 자기사랑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 각자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는 그릇인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에게 하느님의 축복은 찾아오지도 않는다는 것이고, 하느님의 축복은 그런 사람에게 머물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요소는 하느님께서 내 삶을 통하여 큰일을 하시도록 나를 내맡겨드리는 자세입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동분서주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바쁜 삶의 모습으로 많은 일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산 결과가, 내가 만들어낸 결과에 취한 척 살게 할 수는 있어도, 하느님께서 내 삶에 들어오시어 특별한 일을 하시게 나를 내어드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요소로는 내 안에 자리 잡기 쉬운 교만한 마음을 몰아내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마음을 간직하는 일입니다.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 가운데, 어떤 것도 실천이 쉬운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여러 가지 실천방법들 가운데, 한 가지라도 그 목표를 이룬다면, 다른 것들도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이런 준비를 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광에 참여할 준비는 시작한 셈입니다.

  성모님의 세상 육신이 하느님의 빛을 입어 영광에 들어갔음을 기억하는 날이, 우리 민족에게는 67년 전에, 일본제국주의 식민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빛을 되찾은 날, 광복절이기도 합니다. 우리와 우리 민족의 삶에 진정한 광복의 빛은 가까이 있는 것일까요? 이 일이 우리 삶에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우리도 진정한 빛의 세계에 닿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시작된 좋은 일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우심을 청하고 기도시간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89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