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월)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강론자료

2015-0527.....연중 제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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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5-26 ㅣ No.1778

연중 제8주간 수요일 - 홀수 해

집회서 36,1-2.5-6.13-22             마르코 10,32-45

2015. 5. 28.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 바치는 청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존재라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상당히 약한 존재에 속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는 나보다 먼저 태어난 다른 사람의 보호를 받으며 커야하고, 제 힘으로 뭔가를 하는 데에는 적어도 20년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그 시간이 넘어도 제 역할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의 경우는 빼고 이야기해야 말할 맛이 날 겁니다.


이렇게 약한 존재라고 사람을 구별해놓고 나면, 사람이 그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는 어떤 방법을 적용해야 할지 난감할 수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인데, 그 과정에 사용하는 방법을 가리켜 기도라고 말할 수도 있고, 청원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청원은 어떤 모양으로 해야 할까요? 오늘은 우리가 올바른 청원에 대한 자세를 돌이킬 날입니다.


집회서의 말씀은 구약의 백성이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의 모습을 전하고, 복음의 내용은 제배대오와 요한이 힘겨운 일이 다가올 것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두 아들을 위해서 특별한(?) 부탁을 하는 청원의 기도를 전하는 내용입니다. 때로는 진실하거나 때로는 욕심이 담긴 이런 기도를 대하면, 나도 하고 싶은데, 정말 그래도 좋을까 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은 기도할 때에, 주변을 돌아보시나요? 혹시 기도한다고 말하면서 내가 가진 바람사항만 열심히 늘어놓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기도라고 하면 내 기도를 들어주실 분의 상황을 헤아려야 하는 것이 당연할 터인데, 많은 경우 우리는 내 바람만 잔뜩 늘어놓은 다음, <, 기도를 다 했다!>하는 자세로 사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이 순간에 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세상의 언어에는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늦은 것은 늦은 것이고, 빠른 것은 빠른 것일 뿐입니다.


그들이 청하는 기도를 답답하게 여기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탓합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기도란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요? 원론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깨닫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하느님을 당장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이 이해하는 것을 흉내라도 낼 수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남을 이해하고, 그 본보기를 생각하는 일은 신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라고 해서 모두 다 긍정적인 본보기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에 앞서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역설적인 이 표현을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섬기러 오신 예수님, 다른 이의 몸값으로 자신을 내놓으신 예수님을 생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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