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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교구별 대희년 실천 목표와 진행 상황: 대구, 수원,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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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3 ㅣ No.61

교구별 대희년 실천 목표와 진행 상황 - 대구대교구, 수원교구, 인천교구

 

 

대구대교구


1. 시작하는 말:"함께 가자. 생명의 길로!"

 

2000년 대희년이 중반을 지나가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4년 11월 10일에 2000년 대희년 준비에 관한 교서 [제삼천년기]를 발표하여 "2000년의 커다란 도전을 간과하지 않도록 모든 사람이 최대한의 노력을 하여야 한다."(55항)라고 하였고, 1998년 11월 29일에는 칙서 [강생의 신비]를 통하여 2000년 대희년의 시작과 마침을 구체적으로 선포하면서 희년의 경축과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대사를 통하여 희년 동안 모든 믿는 이들이 주님 안에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으며"(요한 1,16) 은총의 대희년을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8년 10월 15일에 희년 정신을 구체적인 삶 안에서 실현하기 위하여 나 자신부터 시작하여 가정과 사회를 새롭게 하고 우리 모두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새날 새삶' 운동을 제창하면서 세부적인 지침을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해 우리는 한국 천주교회 대희년 달력을 확정하였으며 그것에 따라 교구별로 대희년 일정을 정하여 희년을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의 대희년 준비에 비해서 벌써 대희년의 열기와 관심이 식어 가고 있으며 새날 새삶 운동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비평이 일고 있다. 따라서 희년의 반을 지내 버린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은총의 해 대희년'을 기쁨으로 경축하고 있는지, 그리고 희년의 삶을 참으로 제대로 살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2. 대구대교구의 대희년 실천 목표

 

대구대교구는 2000년 대희년을 교구 시노드를 통하여 준비하였으며 그 실천 목표도 시노드의 결과와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2000년 대희년 준비를 시작했던 섭리적인 사건([제삼천년기], 18항 참조)이었다면 한국 천주교회 선교 200주년은 대구대교구가 시노드를 준비하도록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200주년 기념 한국 천주교회 시노드가 개최되었지만 여러 가지 부족함과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교구장이 교구 단독 시노드를 개최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준비하여 오다가 1994년 8월에 교구 사제 평의회에서 "함께 가자. 생명의 길로!" 라는 슬로건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기로 결의하고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대희년 직접 준비를 위한 1단계(1994-1996년)에서 2000년 대희년의 의미와 가치를 홍보하고 교육하면서 대구대교구는 이 시기에 시노드가 무엇이며 시노드를 왜 하여야 하는지를 교육하였고 본당별, 지구별로 사목 회의를 가지면서 시노드에서 다루어야 할 의안들을 수렴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대희년 직접 준비 제2단계(1997-1999년)에 맞추어 시노드 대의원을 선출하여 제1차 대구대교구 시노드를 개막(1997년 11월 30일)하였으며 수차례의 분과별 회의, 지구별 대의원 회의, 3차에 걸친 총회를 거쳐 드디어 지난 1999년 10월 10일에 35개 항목의 시노드 제안 사항과 69개 항목의 교구장 교서를 발표하면서 제1차 교구 시노드를 폐막하게 된 것이다.

 

대구대교구의 대희년 실천 목표는 지난 1999년 6월 6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교구 시노드의 폐막을 앞두고, 그리고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면서 대구대교구 대희년 일정과 함께 발표한 '그리스도와 함께!'라는 교구장 교서에 잘 나타나 있다.

 

거기에는 네 가지 실천 과제 또는 목표가 제시되어 있다. 첫째,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길은 말씀과 성사로써 이루어지고 대희년을 경축하는 잔치는 성체 대회로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대희년 동안에 지구별로 성체 대회를 열고 이를 통하여 모두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희년의 정신이 '해방'과 '자유', '빚의 탕감'과 '죄의 용서'이듯이 대희년 동안 모든 신자는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죄를 용서받을 뿐만 아니라 남을 용서함으로써 구원된 새사람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교구 시노드의 정신대로 결의된 사항들을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사랑과 친교, 선교와 복음의 교회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희년 동안 여러 분야와 계층별로 대희년 행사를 마련하여 희년의 뜻을 깊이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길로 나아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3. 대구대교구의 대희년 진행 상황과 그 반성

 

대구대교구는 대희년 개막 전에 '희년과 성체 신심'을 주제로 한 대희년 맞이 9일 기도를 바쳤으며, 지난 12월 25일에는 교구청 성모당에서 사제단과 각 본당 신자 대표들이 모여 대희년 개막 전 행사를 하고 도보로 계산동 주교좌 성당으로 순례하여 개막 미사를 봉헌하면서 희년 전대사를 선포하고 순례 지정 성당과 장소를 발표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대희년은 교구장께서 제시한 실천 과제에 따라 진행되어 가고 있다. 첫째로 지구별 성체 대회는 지난 5월 7일 제1지구를 필두로 하여 지금까지 제4지구까지 실시되었으며, 제5지구부터 제8지구까지는 9월과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대희년을 맞이하여 모든 신자가 죄를 벗어 버리고 구원된 새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지난해 9월 1일 교구장은 권고문을 통하여 고해성사를 많이 보도록 권고하였고 세 차례의 9일 기도(성부의 해를 살아가는 사순 시기 9일 기도, 제1차 교구 시노드를 마무리하면서 바치는 9일 기도, 2000년 대희년 맞이 9일 기도) 중에 합동 고해성사를 마련하였으며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교구청 성모당에 상설 고해소를 마련하여 매일 오후 3시에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제1차 교구 시노드에서 제안된 사항들을 실천해 가고 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두드러지는 것은 지난 10월 시노드 폐막에 즈음하여 본당 사목 기구를 개편하였다는 것이다. 구역의 대표들과 분야별 위원회의 대표들과 사도직 단체들의 대표들로 사목 평의회를 구성하여 본당의 모든 신자가 본당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재무 평의회를 두어 본당 재정에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지난 2월부터는 교구 시노드의 수도자 분과에서 제안한 대로(제안집, 제5항) 본당에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15일을 교구 전체의 '예비신자 봉헌의 날'로 정하여 많은 예비신자들을 봉헌하였으며, 시노드의 예비신자 교리 교육 분과에서 제안한 대로(제안집, 제14항) 평신도 교리 교사 양성을 위하여 '예비신자 교리 교사 학교'를 교구청에 개설하였다.

 

대구대교구는 대희년 달력에 따라 계층별, 분야별 대희년 행사를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 일치 기도 주간에는 교구장께서 대구 지역의 개신교와 불교계 인사들을 초청하여 지역 '종교인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으며, 루르드의 성모 축일에는 '병자들의 대희년'을 가톨릭 병원에서 가졌고, 같은 날 저녁에는 문학인들과 음악인들이 함께 모여 '음악과 문학의 밤'을 개최하는 '예술가들의 대희년'을 가졌다. 그리고 3월 25일에 교구 여성 연합회에서 생명 수호 캠페인과 양로원 방문 등으로 '여성들의 대희년' 행사를 실시하였고 4월 30일에는 교구 사회 복지회 주최로 대구가톨릭대학교 운동장에서 장애인 체육 축제로 '장애인들의 대희년' 행사를 가졌다. 또한 5월 11일에는 대구대교구 가톨릭 청년 단체 협의회 주관으로 테제 기도 모임을 통한 '청년들의 대희년' 행사를 가졌으며 6월 2일에는 교구 내 가톨릭 언론인과 방송인들이 모여 '언론인들의 대희년' 행사를 개최하였다. 앞으로 대희년 동안 이런 계층별, 분야별 대희년 행사가 진행될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을 두는 행사는 '청소년들의 대희년' 행사로 치러질 '전국 청소년 축제'이다. 이는 4개 전국 대회 가운데 하나로서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 하양 캠퍼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구대교구에서는 전국의 가톨릭 고등 학생들이 2박 3일 동안 한자리에 모여 한마당 잔치를 벌일 '전국 청소년 축제'를 위해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대희년 행사를 치르면서 행사 중심의 대희년을 지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희년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하여 가나안 복지를 차지하도록 해 주신 하느님, 더 나아가 우리를 당신 자녀로 불러 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의 대축제로서 마땅히 경축해야 하지만, 오늘날 이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희년의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희년의 정신을 구체적인 삶 안에서 실현하고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제안한 '새날 새삶' 운동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구대교구에서는 교구장이 1999년 사목교서를 통하여 교구 시노드에 모든 신자가 관심과 기도로 참여해 줄 것과 더불어 대희년 준비로 전국적으로 펼치는 새날 새삶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함으로써 지난해에 새날 새삶 운동에 대한 지구별 본당 평신도 간부 교육, 반장 교육 등을 실시하였고 새날 새삶 운동 홍보용 리플릿과 생활 실천 카드를 만들어 모든 신자에게 배포하였다. 그리고 헌혈이나 안구와 장기 기증, 불우 이웃 돕기 등을 지구별 성체 대회와 연계하기도 하였지만 막상 대희년이 되어서는 새날 새삶 운동의 정신이 많이 퇴색해 버린 느낌이 든다. 그것은 교구와 지구, 그리고 본당에서 대희년 행사를 기획하면서 희년 정신과 새날 새삶 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접목시키지 못하고 살리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기에 앞으로는 이런 면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희년의 '경축'과 '삶'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구세주 강생 2000년을 은총의 대희년으로 모든 인류와 함께 기뻐하고 경축하여야 하겠지만 거기에 맞갖은 우리의 삶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희년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삶의 방식은 나눔과 섬김의 삶, 곧 성찬의 삶일 것이다. "성체성사 안에서, 20세기 전에 마리아의 태중에서 육신을 취하셨던 구세주께서 당신 자신을 신적 생명의 원천으로서 인류에게 계속하여 내어 주시듯이"([제삼천년기], 55항) 우리도 자신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 놓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찬의 삶이고 복음적인 삶이며 희년의 삶인 것이다.

 

 

4. 맺는 말:"그리스도와 함께!"

 

지난해 10월 10일 제1차 대구대교구 시노드 폐막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축사에서 대구대교구가 본격적으로 시노드를 훌륭히 치른 자랑스런 교구가 되었다고 치하하면서 중요한 것은 시노드 후이며, 시노드의 정신대로 살지 아니하고 잘못 산다면 안 한 것만 못하다는 말을 하였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며 삶인 것이다. 따라서 교구 시노드가 하나의 제안으로 끝나서는 결코 아니될 것이며 그 하나하나를 실행해 가면서 우리의 삶을 바꾸고 쇄신된 교회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희년의 정신은 복음 정신이며 새날 새삶 운동이 복음을 '지금 여기에' 구현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일회적인 어떤 행사나 경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지속되어야 하는 생활 운동이다. 나부터 주님을 영접함으로써 새롭게 되고 우리의 가정과 사회와 교회 공동체를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로 건설하고 더욱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듦으로써 모든 이가 그리스도와 함께 생명의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조환길(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신부)]

 

 

수원교구


1. 실천 목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대희년 준비 교서 [제삼천년기]를 1994년 11월 10일 반포했다. 로마 대희년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하지 않으시는 분"(히브 13,8)이다. 이 주제는 [제삼천년기] 제1장과 끝 장인 제5장의 제목이다. "시간과 영원" 그리고 "그리스도"이다.

 

이 주제는 역사의 기억, 반성, 참회 그리고 쇄신이 희년의 핵심임을 일깨운다. 단순히 전례나 신심에만 국한된 과거의 희년 거행의 관행과는 달리,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도를 현존시킬 뿐 아니라, 자연계에까지 연장시키고, 특히 분단 50년의 한민족의 아픔이 치유되는 희년이어야 함을 일러준다. 하느님과 화해, 인간과 화해, 자연과 화해이다.

 

교구 설정의 목적은 그리스도 강생의 목표와 동일하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의지 안에서 교구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교구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하여, "교구 쇄신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자!"는 목표를 내세웠다. 추진 방향은 그리스도의 강생 목적 자체에 두어 "선교로 새 생명!"이라 하였다(Kerygma).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 교구민이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하므로 이를 "증거"(Martiria)라 했다.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Koinonia).

 

이 3대 사항과, 1998년 10월 15일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 새날 새삶 운동과 일치시켰다. 교황청 2000년 대희년 중앙 위원회와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의 희년력에 의거하여 교구와 본당의 계층별 희년 행사를 성화, 증거, 선교, 새날 새삶 운동에 초점을 맞추어 펼친다. 그리하여 교황청과,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의 희년력과 일치하는 교구 희년력을 제작하여 교구 내 모든 본당과 기관 그리고 모든 신자 가정에 배부하기로 했다. 준비의 기본 방향과 세부 설계는 다음과 같다.

 

1) 기본 방향

 

(1) 죄로부터의 해방, 온전한 회복, 새로운 창조로 참 생명의 길을 열어 기쁨의 대축제가 되는 대희년을 맞음으로써 제3 천년기 세상 복음화를 준비한다.

(2) 일회성 행사를 지양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쇄신을 통해 복음 정신을 증거하는 삶을 살도록 이끈다.

(3) 이웃과 겨레가 함께 기뻐하는 대희년 축제가 되도록 한다.

(4) 조국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분단의 아픔 속에서 희년을 맞이하게 됨을 상기하며 통일 기도 운동을 확산하고 북한 선교를 적극적으로 기획, 추진하여 통일에 대비한다.

(5) 본당과 지구가 대희년 준비를 주도할 수 있도록 교구와 희년 위원회에서는 본당과 지구를 적극 지원한다.

 

2) 교구 희년 목표

 

"교구 쇄신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자!"로 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하여 다음의 4대 운동과 새날 새삶 운동을 적극 추진한다. (1) 성화 운동 (2) 증거 운동 (3) 선교 운동 (4) 교육과 홍보 (5) 새날 새삶 운동

 

3) 세부 계획 성화 증거 선교 교육 - 홍보 

중점 :주일미사 참여율 높이기

목표 : 연도참석율 +10%이상 달성

 

1. 회개와 쇄신

  가. 고해성사(매월 1회 이상)

2. 전례와 기도의 생활화 

  가. 3대 신심운동 전개(성체,성모,순교자신심)

  나. 성지순례 실시(국내성지)

3.가정성화

  가. 기도하는 가정 공동체 정착(가족 기도모임, 가족신문 만들기 등)

4. 새날 새삶 운동

  가. 나부터 새롭게

    (1)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기

    (2)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 익히기

    (3) 제자리 찾기

    (4) 입장 바꾸어 생각하기

  나. 참된 가정 이루기

   (1)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기

   (2) 생명의 신성함을 깨닫고 존중하기

   (3) 가족이 함께 사회에 봉사하기 

      이웃사랑실천

      본당별로 설정

 

1. 이웃사랑실천

  가. IMF 고통 분담 대책 마련

  나. 도,농 본당간 결연

  다. 무료 급식소 운영

2. 환경 보전 운동 전개(아나바다몰)

  가. 폐식용유 모으기(수질 오염 방지)

  나.대중교통 이용하기(대기오염방지)

3. 북녘동포 돕기

  가. 북한 돕기 성금

  나. 북한 돕기 성미 모으기

4. 사회정의 구현

  가. 정의평화실현 촉진

5. 새날 새삶 운동

  가. 함께 가요. 우리

    (1) 함께 생각하고 함께 일하기

    (2)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고 힘쓰기

    (3) 타종교를 존중하고 종교간 대화하기

    (4) 민족 화함에 앞장서기

    (5) 자연을 존중하고 오염된 환경을 되살리기 

      새 가족 찾아 봉헌

      신자수의 10%이상 달성

 

1. 우리 가족 찾기 운동

  가. 냉담자 방문

  나. 영명 축일 카드, 편지 보내기

  다. 해당자 애경사에 참여

2. 새 가족 찾기(예비신자)

  가. 선교지, 소식지 배부

  나. 가두선교

  다. 반,구역별 고리 기도운동

3. 전신자를 선교사로!

  가. 선교방법 교육

  나. 선교사례 발표

  다. 선교 대상 확대

  라. 선교사 양성

4. 북방선교

  가. 통일기도운동

  나. 통일 통장 갖기 운동

  다. 통일 기도의 날

5. 새날 새삶 운동

  가. 좋은 이웃 되어 주기

    (1) 용서 청하고, 용서하기

    (2) 서로 돕고 나누기

    (3)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기 

      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

      성화, 증거, 성교회 생활화

 

1. 사제연수

2. 본당 사목 협의회 임원 교육

3. 지구별 순회 교육

4. 신자 교육(본당)

5. 나눔의 소공동체를 이용한 교육

6. 주보를 통한 홍보

7. 본당별 현수막, 포스터 부착 계몽

 

 

2. 경과와 진행 상황

 

1) 경과

 

한국 교회의 희년 진행 상황과 교구 상황을 연계하여 경과를 기록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제삼천년기]가 반포되기 한 달 앞서 열린 한국 주교회의 추계 정기 총회(1995년 10월 17-18일)에서는 2천년대 복음화를 위한 한국 사목 회의 개최 제의에 대하여 전국적인 회의보다는 교구 차원의 사목 회의를 필요한 경우에 갖기로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주교회의 회보 84-9). [제삼천년기]는 그로부터 1년 후에 번역 간행되었다(1995년 10월 10일). 이 문헌이 널리 반포되기 앞서 한국 그리스도 사상 연구소는 1995년 6월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제삼천년기]와 한국 교회의 진로"라는 주제로 2000년 대희년 준비를 위한 학술 회의를 열었다. 소장 심상태 신부의 문헌 번역과 여러 발제자들의 열띤 토론이 전개되었다. 이 문헌 출판과 더불어, 1995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 총회(1995년 10월 9-12일)는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즉시 수원교구는 "2000년 대희년 준비"라는 주제로 추계 사제 연수회를 가졌다(1995년 10월 17-18일, 안양 아론의 집). [제삼천년기] 번역자인 심상태 신부와 이정운 신부의 희년 연구 논문 발표가 있었다(95 수원교구 2000년 대희년 사제 연수 자료집 참조). 그러나 교구 희년 준비 위원회는 3년 뒤 인 1998년 2월 24일에 이르러서야 교구 사목 평의회 임원을 중심으로, 일부는 시노드 위원회, 일부는 대희년 준비 위원회로 발족하였다. 시노드 위원회는 별도로 기획과 회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는 희년 자료집들을 발간하기 시작했고, 1998년 10월 15일에 그 동안의 준비 회의를 종합하여 새날 새삶 운동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1998년 2월 24일 이후 수원교구 대희년 위원회는 기획 부서인 사무국과 4개의 분과 위원회(성화, 증거, 선교, 교육-홍보)의 장들과 실행 부서인 복음화 국장, 총무 서기, 간사로 상임 위원회를 구성하여 매달 정기 회의를 가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으신 분"(히브 13:8)이라는 대희년 주제 아래 모여, 성화(Koinonia), 증거(Martiria), 선교(Kerygma)를 향한 기본 계획을 수립해 오다가, 1998년 6월 2일 로마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서 2000년 대희년력을 입수하여 로마, 그리고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와 일치하는 계층별 희년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각 행사마다 성화, 증거, 선교의 원칙을 적용시켰다. 같은 해 수원 교구 사제 연수회(1998년 9월 29일-10월 1일)에서 그동안 준비한 4개 분과의 기획 사항과 로마의 희년력에 대한 연수회를 실시했다. 그러나 그 후에 같은 해 10월 15일에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의 새날 새삶 운동 담화문이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상임 위원회는 이 새날 새삶 운동을 우선적으로 수원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한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와 연계하여 교구 복음화 국장이 조정하여 전개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교구 복음화국은 1999년 춘계 사제 연수회(1999년 5월 12-14일)에는 새날 새삶 운동에 대한 연수회를 하지 않고, "통일 사목"을 주제로 사제 연수회를 했다. 이제는 기획 문제에서 로마 희년력과 주교 특별 위원회의 운동에 대한 신학적 이론과 교구 희년 방향을 모색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 대두하였다. 1998년 11월 29일 [강생의 신비]가 반포되어 이 문헌과 내사원(內赦院) 대사 규정을 12월 25일에 초역하여 이를 교구에 알렸다. 그리고 희년 사무국은 1999년 '아버지의 해'를 맞이하여 희년 준비를 화해와 참회로 이끌기 위하여 미국 주교단 "희년 준비"(Preparing for the Jubilee)를 대역본으로 간행하여 교구 전역에 보냈다(1999년 6월 11일). 그리고 1999년 추계 사제 연수회를 희년 준비의 최종 준비일로 정하고, 교구의 모든 국장들과 희년 위원회의 분과 위원회와 위원들의 합동 총회를 열어(1999년 5월 26일), 로마 희년력과 한국 주교단 그리고 교구와 본당을 위한 희년력 결정과 계층별 희년 행사 거행을 위한 신학적 근거를 세우고 이에 따른 행사 계획을 세워, 소요 예산을 제출하도록 하였다. 이론적 근거는 다음과 같이 세우기로 하였다. 서론은 [제삼천년기]와 [강생의 신비] 문항이 맨 첫머리에 나오게 하고 2000년 대희년의 의미와 제3 천년기 출발을 위한 행사 목적과 수원교구 선교 사목에 대한 사목적 전망을 서술하고, 본론의 개요를 기술하고, 본론은 I과 II로 구분하여, I은 교황청, 주교단, 교구 지침들을 종합 연구하여 이론적 근거를 세우고, II는 계층의 역사적 반성, 진단, 처방으로 하여, 과거, 현재, 미래를 1,2,3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결론은 교구 현황과 사명, 제3 천년기 선교 사목의 전망을 제시하며 새로운 정신과 마음의 방향으로 마무리 하게 했다. 그 후 희년 사무국은 희년 거행의 주역인 사제의 신원의 성삼위적 기원에 대한 연구와 희년 동안에 베풀어지는 희년 대사(大赦)와 그리스도의 강생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성모 신심, 성체성사 그리고 순교 영성 연구에 몰두하고, 교도권이 제시하는 중요한 문헌 해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1999년 추계 사제 연수회(10월 19-21일)에 이르러 A4 용지 510면에 달하는 희년 준비 자료집을 완성하고 연수회를 거행했다. 그 후 시행을 위한 교황청 희년 전례문을 교구 전역에 전하고, 전례와 신심 그리고 지정 성당과 순례지에 대한 교구 대사 문헌집(1999년 12월 8일)을 완성하여 교구장의 승인을 받았다. 이 문헌에는 교구 내 각 지구마다 순례지 성당과 성지 순례에 대한 지침을 두고, 교구 내 거의 모든 신자의 정화(淨化)와 성화(聖化)를 위한 리플릿을 작성하여 교구 전역에 배부했다. 그리고 1999년 12월에 로마 희년 노래가 교구에 전해져 이를 해설하여 로마 2000년 대희년 노래 해설집을 간행하여 배포했다(2000년 1월 15일).

 

2) 진행 상황

 

(1) 성화 운동:정화와 성화 운동으로서 지정 성당 방문과 성지 방문 상황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평소보다 신자들의 성지 방문이 잦은 편이다. 9월이 되면 더욱 많아질 것 같다. 이 운동은 교구 복음화국의 기초 공동체 모임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 모임에서는 희년에 대한 개념, 성화와 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 운동을 펴고 있다. 신자들의 희년 의식이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성체 신심, 성모 신심, 순교자 신심 운동은 전보다 활성화하고 있다. 성시간 자료(교구 복음화국), 성모의 밤 자료(교구 전례 위원회), 성지 안내 자료(교구 성지 위원회)를 교구 전역에 배부하고 사목자들이 이를 열성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일 미사 참석률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희년 정화와 성화를 위한 교구적 운동 전개 방법으로 모든 신자들을 위하여 지정 성당 방문, 성지 방문을 위한 리플릿을 작성하여 배포했다.

 

(2) 증거 운동:도시와 농촌 간의 자매 결연이 이루어져 농촌의 궁핍한 본당을 도시 본당과 연결하여 예산의 일부를 지원하고 선교 사목도 돕게 되었다. 2000년 대희년의 보람찬 첫 열매이다. 특히 교구 사회 복음화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교육을 통하여 희년의 증거 정신을 고취시켰으며, 증거 운동 전개를 위한 계층별 희년 연수를 개최하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연수회, 분단 사회의 현실과 사회 복음화 과제 등, 지속적으로 연수회를 거쳐 증거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희년초를 판매하여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금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무료 급식소 운영은 일부 지구에서 항상 전개하고 있다. 주일 미사 참석률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 운동을 전개한다. 새날 새삶 운동에서는 장기 기증 운동을 전개하여 실효를 거두고 있다.

 

(3) 선교 운동:선교 운동은 잃은 가족 찾기와 새 가족 찾기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본당에 따라서는 본당 구역 내에 주민들의 가정을 모두 방문하여 잃은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 이웃에게 교회를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선교 의식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본당마다 선교 분과 위원회 활성화를 위하여 교구 차원에서 계속적으로 교육을 해 왔다. 본당에 따라서는 신자들이 가슴에 리본을 달고 선교 운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1999년도 북방 선교 위원회도 발족되어 북방과 긴밀한 방문이 전개되고 있다. 희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배려는 각 본당과 지구에서 자발적으로 하도록 하고 후에 이를 교구에 보고하도록 하였다. 앞으로 평신도 대희년 행사를 통하여 대대적인 선교 운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4) 교육-홍보:교구 주보, 기초 공동체 회의 자료, 교구 동정 그리고 각종 교육 자료가 홍보 교육 자료이다. 교구 주보에 희년과 시노드를 위한 고정란을 개설하여 계층별 희년의 진행 예고와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복음화국의 연중 교육 계획에 따라서 사제 연수, 사목 위원 교육, 신심 단체 교육과 신자 피정을 전개하고 있다.

 

(5) 계층별 희년 행사:교황청과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와 연계된 계층별 희년 행사는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희년 행사 거행 이전에 피정 또는 교육 일정이 선행되면서 거행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계층별 희년 행사 시행의 감독은 교구 복음화국이 관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체 평가서를 받고 있다. 이 평가서들을 총 분석 종합하여 제3 천년기 복음화를 위한 기획을 가능한 한 빨리 작성해야 할 것이다.

 

(6) 공동체별 희년 행사:교구 공동체와 본당 및 기관 공동체의 행사를 두었다. 이는 공동체의 특성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 하나인 교회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 행사의 중심은 성체성사에 있다. 그래서 전례 행사가 일차적이고 문화 행사는 그 다음이다. 제47차 세계 성체 대회와 때를 같이하여 교구 성체 대회를 열고(6월 25일), 본당과 기관마다 창설일 또는 주보 축일에 공동체의 날을 그 공동체의 희년 대사일로 인준하고 공동체의 활성화를 이루려 했다. 지구 행사는 규정하지 않았다.

 

(7) 새날 새삶 운동:교구 평신도 협의회가 복음화국의 조정을 받으며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희년 시작 전에는 100일 전 주일 강론 자료 "새날 새삶으로 희년의 기쁨을!"을 배포하였다. 이 자료집은 교구 사제단이 작성하였다. 이 운동의 두드러진 활동은 장기 기증 운동이다. 이 운동은 희년의 기본 운동에 속한다. 10월 22일에 있을 평신도들의 대희년에서는 이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게 될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종말론적 신학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국 교회의 새로운 방법 연구가 마련되어 이 땅을 하느님의 나라로 가꾸어 가야 할 것이다.

 

(8) 교구 전례 위원회: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의 성사적 연장은 전례이다. 교구 전례 위원회는 개막 예절, 성모 신심 예절, 대희년 성체 대회, 순교자 신심, 그리고 폐막 예절을 준비하여 거행하고 각종 계층별 전례 행사를 지도한다.

 

 

맺는 말

 

교구 대희년 위원회는 힘이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힘써 노력해 왔다. 계층별 행사는 기대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주일 미사 참여율 높이기와 선교 운동은 지속적 추진 계획에 달려 있다. 청소년 희년 행사는 시노드와 연계하여 그 추진 방향을 가속화하고자 한다.

 

한편 각계에서 열심히 추진하고 노력하며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몇 가지 질문들을 적어 본다. 2000년 대희년은 제3 천년기 출발을 위한 새로운 단장이 아닌가? 한국 200주년 기념 사목 회의가 한국 교회 역사 이래 제3 천년기를 출발하기 위한 중요한 회의였는데, 그 회의가 대희년과 연계되어 발전하지 못하고 의안으로만 남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진정으로 역사적 반성과 더불어 참회하며, 모든 이들 앞에 이렇다 하는 제3 천년기 기획을 내놓고 있는가? 교황청이 거행한 참회의 전례(2000년 3월 12일)는 세계 모든 교회가 뒤따라 달라는 간접적 신호가 아닌가? 과거사 반성과 참회로 모든 것을 정리하지 못하고 미래사의 전망이 가능한가? 지금이 바로 전환기 선교 사목을 위한 전국 차원의 사목 회의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이정운(수원교구 대희년 위원회 사무국장, 신부)]

 

 

인천교구

 

온 인류와 함께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기뻐하며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원하며 맞이한 새 천년기의 시작인 2000년이 어언 반쯤 달아났다. 그 동안 우리 교회는 나름대로 대희년의 기쁨을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노력해 왔다. 더불어 각 교구에서는 대희년의 참된 의미가 살아 숨쉴 수 있도록 지역 교회가 몸담고 있는 지역 고유의 특성에 맞춰 준비하고 실천함으로써, 다양한 모습으로 오시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함께 나누기 위해 지금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인천교구 역시 희년의 참된 의미를 뿌리내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지금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희년 정신을 인천교구라는 지역 교회 안에 투사시키기 위한 바람의 일환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제삼천년기]에 나오는 말처럼 대희년의 가장 큰 물줄기를 교구 시노드로 잡고 이를 개최하여 올해 안에 마무리 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역 사회 안에 존재하는 교구와 본당을 진단하고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이 시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며 앞으로 인천교구가 어디를 향해 나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여 복음화의 물결이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 밖으로 퍼져 나가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구조적 제도와 같은 교회 조직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실천 의지를 내려보내기보다는 하느님 백성인 신자들의 원의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지금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지를 모아 한 줄에 꿰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아직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 곧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고민하고 함께 의논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성과며, 기쁨이요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 쇄신을 위해 어려운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희년이 지니는 기본 요소를 살펴보면 크게 토지 반환과 빚 탕감, 노예 해방과 원수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에 인천교구에서는 희년 정신이 그리스도인들의 삶 안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세상 밖으로 표출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위에서 기획하여 본당 신자들에게 같은 모습으로 따라 하게 하는 것보다는 아래서부터 제각기 스스로 흔들려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신자들의 의식을 깨워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였다. 곧 각 본당마다 제각기 서로 다른 삶의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본당 고유의 희년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교구 차원에서의 실천 목표는 최대한 지양하고, 본당 스스로 희년의 삶을 살아가도록 초점을 맞춤으로써 타교구보다 일찍 평신도 교육에 주력하였다.1) 이처럼 본당과 교구는 유기적인 관계 안에서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교구는 대희년과 관련된 본당에서 필요한 자료를 만들어2) 제공하거나 자료를 수집하여 제공함으로써 어떤 획일화되고 외형화된 행사는 피하기로 했다. 그러자 교구와 본당은 각자 자신의 고유한 영역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희년의 삶을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창의력이 돋보이는 저마다의 대희년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실천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새날 새삶' 운동 실천을 위한 기획 전담 부서를 두어 지금도 교육과 실천을 병행하여 형제애를 체험하며 지역 사회를 위해 사목을 펼치고, 가족 가운데 1명이라도 신자가 있는 가정에 거동이 불편한 장기 환자나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신자나 미신자가 있으면 직접 찾아가 최단기 가정 방문 교리를 통해 방문 세례와 견진성사를 주고, 북한 옥수수죽 먹기와 북한 돕기 현황 전시회를 열어 나눔을 실천하는 본당 모임과 자연 생태계와 화해하기 위한 모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대희년이 태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본당이 참여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교구에서 희년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비록 어느 본당에서 실천적 의지가 약할지라도 그 본당을 구성하고 있는 몇몇 구역이나 반과 같은 소공동체 안에서는 살아 숨쉬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교구에서는 교구 시노드와 같은 자리 매김과 함께 교구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접근해 나갔다. 우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3월 12일 바티칸 대성전에서 '용서의 날'3) 미사를 거행하며, 강론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분열, 진리에 봉사한다는 미명 아래 폭력 사용, 타종교 신봉자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적대 행위 등에 관하여 용서를 청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자 이제 와서 뒤따라 한국 천주교회 역시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사실 인천교구가, 먼저 이미 여러 해 전 한국 천주교회가 지난 역사 안에서 잘못한 일이 있다면 국민들 앞에 겸허하게 용서를 청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교회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기서 인천 교구가 먼저 '병인양요에 대한 역사적 성찰'4)을 통해 강화도 주민에게 교회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청하며 프랑스 정부에 외규장각서를 비롯해 강화도에서 약탈해 간 많은 국보급 고문서 반환을 요구한 사실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999년 말 교구장이 성탄 사목 교서에서 밀린 교무금 때문에 신앙 생활에 부담을 느끼는 신자들을 위해 이를 탕감한다는 발표는 타교구에 귀감이 되었다. 또한 대희년을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마태 25,31-46)와 함께하는 단식을 통한 봉헌 운동과 묵주 기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성체의 삶과 북녘 동포를 위한 지속적인 나눔과 기도'가 생활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난 사순시기부터 실천해 오고 있다. 나아가 각 계층별 대희년은 각 사도직 단체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으면 교구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조할 것을 약속하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희년 정신의 참된 의미가 세상 밖으로 울려 퍼지지 못하고 집안 잔치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점을 도출해 낼 수 있다. 곧 세상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하고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보여 드리거나 세상 밖으로 나가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는 데 너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이다. 이는 아직도 소극적인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 사제들을 손꼽고 싶다. 희년은 평신도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세상과 교회 안에 몸담고 있는 사제들이 복음으로 회귀하기를 갈망한다. 복음이 곧 희년이요, 복음이 바로 그리스도 자신이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과 교회는 사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마음을 찢어가며 모든 죄인을 대신해 용서와 화해를 위한 회심의 기도를 하고 사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모습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한다. 때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지금 하지 못하면 언제 이런 자리가 다시 마련될지 모를 일이다. 다락방에 숨어 기도하는 것만이 기도의 참모습이 아니다. 때로는 세상 밖으로 나와 예언자로서의 일성(一聲)이 필요하다. 사제들은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선포하면서도 그들은 정작 한데 모이는 것을 마치 겉으로 드러내는 일회성 행사로 여기고 모임 자체를 싫어하는 성향이 깊다. 사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기도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들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얼마나 큰지 깨달아 사제가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세상과 교회에 보여 주어야 한다.

 

또 한 가지 문제는 2000년 대희년이 한시적 시간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일 2000년 대희년이 2001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끝나는 시간 개념으로 인식한다면, 그 시간이 지나가 버리는 순간 역사 속에 묻혀질 사건에 불과하지 않는가? 우리에게는 나그네로서 지상 여정을 통해 아직도 가야 할 순례의 길이 남아 있다. 그리스도께서 바로 희년이심을 깨닫는다면 시간에 관계없이 매순간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생애가 드러나야 한다. 내가 이 지구상에 발을 딛고 사는 모든 순간이 희년이기에 조금만 방심하면 희년은 내 곁에서 떠나가 버린다. 2000년 대희년은 모든 것을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영원을 향한 첫 걸음일 뿐이다. [김효철(인천교구 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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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당 사목 위원, 구역반장, 공소 지도자, 각 사도직 단체 구성원 등을 위한 대희년 연수 교육, 본당 신자를 위한 대희년 피정, 전신자 대상 판공 문제집 발간(대희년 길잡이 1-3권) 배부 등.

2) 한국 교회 최초로 대희년을 주제로 한 노래 '큰 기쁨 큰 희망', 희년의 참된 의미와 정신을 통해 내적 성찰을 돕기 위해 월별 주제를 뽑아 '새날 새삶' 운동과 접맥시킨 성시간 자료, 용서와 화해를 위한 '고해성사의 밤' 자료, 개인과 공동체가 실시할 수 있는 대희년 주간 묵상 자료집 '말씀의 씨앗과 은총의 금싸라기', 성직자를 위한 강론 등.

3) 2000년 3월 7일 교황청 신앙 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과 2000년 대희년 중앙 위원회 위원장 로제 에체가레이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신학 위원회 문서 "기억과 화해 : 교회와 과거의 잘못"(Memory and Reconciliation : The Church and the Faults of the Past)이 발표되었다. 국제 신학 위원회는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가 설립하였으며, 전세계에서 선발된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신앙 교리성 장관의 통솔을 받는다. 이 문서는 서론, 제1장(문제 : 어제와 오늘), 제2장(성서적 접근), 제3장(신학적 토대), 제4장(역사적 판단과 신학적 판단), 제5장(윤리적 식별), 제6장(사목적 선교적 관점),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4) 인천가톨릭대학교 겨레 문화 연구소 주최 제3회 학술 연구 발표회(1997.11.8.).

 

[사목 258호, 200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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