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407.....부활8일축제기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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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4-07 ㅣ No.1745

부활 제1주간 화요일

사도행전 2,36-41           요한 20,11-18

2015. 4. 7. 이태원.

주제 : 부활을 받아들이는 조건(!)

예수님의 부활을 말로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이렇게 표현할 때,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론으로 설득하기 때문이라는 뜻도 있지만, 경험이나 체험을 전하는 일에 내가 참여할 가능성이나 확률이 매우 적기 때문에 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일은 신앙의 일에 전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말로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합니다만,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의 경계선을 넘기만 하면, 그로 인해서 우리의 삶에 생길 수 있는 일은 더욱 더 다양하고 커질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어제 들은 말씀에 이어, 베드로사도가 유대인들을 상대로 예수님의 부활을 말로 설명하고, 사람들이 그의 말에 반응을 보인 결과를 전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고, 그분이 주신 특별한 은총이 함께 한 결과였지만, 베드로사도가 전하는 말의 결실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한꺼번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얼마나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지금의 이스라엘 땅을 상상하면, 3천명이나 5천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흔치 않고, 지금처럼 확성기장치를 사용할 수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성경이 전하는 내용에 과장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놀라운 사실을 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우리본당에 주일미사에 나오는 사람들을 모두 합친 숫자의 5배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꺼번에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세례의 전제조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전제조건을 베드로사도는 회개해야 한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회개(悔改)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경우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내가 잘 숨겨놓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고백해야 한다는 뜻 때문에도 그렇고, 내가 과거에 드러낸 현실을 인정해야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다는 당연한 논리를 받아들이기가 힘든 탓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독서는 베드로사도의 선포를 전하는데 활동적인 모습이지만, 그에 앞서 일어났을 복음얘기는 마리아막달레나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우리는 그저 눈으로 확인하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살기에 불협화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마리아는 자신을 부르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자기를 부르는 이가 누군지 알아챕니다.

부활이 무엇인지 우리가 말로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고 오늘 시작에 말했습니다만, 그 부활을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신앙인으로 지내면서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게 일치해야만 우리들의 삶에 특별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법입니다. 그저 바람만 간절하다고 가능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우리는 이 순간 얼마나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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