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408.....부활8일축제기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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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4-07 ㅣ No.1746

부활 제1주간 수요일

사도행전 3,1-10         루카 24,13-35

2015. 4. 8. 이태원

주제 : 신앙의 힘(!)

세상을 구성하는 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이 쉽게 생각할 법한 것은 기계나 사람의 힘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눈에 보이거나 세상의 일들에 적용되는 것 말고,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그 힘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는 신앙의 힘을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힘이라는 표현을 쓰면, 쓰는 사람마다 달리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신앙의 힘이라는 표현을 써도 드러나는 것은 사람의 행동으로 나타나니, 그것 역시도 사람의 힘이 아니냐고 물으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드러나기는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럴 때는 우리가 사람의 힘이라고 부르지 못할 것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사도행전독서에 만난 일, 내 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베드로와 요한 불구자로 태어난 사람을 치유한 것은 앞서 말한 기준에 따르면 사람의 일일까요, 아니면 신앙의 일일까요? 어떻게 생각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겠지만, 우리가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일은 내 삶에 반복되기가 아주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반면에, 그 일을 신앙의 힘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면, 그 일은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몰라도 내 삶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는 소리가 됩니다.

  

분명히 이분법의 개념이기는 한데,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 어느 순간에도 일은 일어납니다. 일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이 모두 다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일들을 해석하는 자세에 따라서 내 삶에 나타날 모습은 달라집니다. 결국 해석하는 개개인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은 엠마오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부활대축일 후, 잠시 떠나는 일을 언젠가부터 엠마오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만, 오늘 전하는 복음의 성격을 보면 그렇게 불러서는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11킬로미터나 12킬로미터쯤 떨어진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거기로 가던 두 명의 제자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웅성대던 날, 안식일 다음날에 고향으로 갔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믿음을 갖고서 그것을 드러내지 않기로 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음순간, 그들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셨고, 그들의 마음이 돌아선 것이니, 우리가 판단은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신앙의 힘은 세상의 삶을 바꾸어놓습니다. 어떻게 바꾸는지는 놀라운 일을 체험한 두 명의 제자가 그 밤길을 달려 돌아왔다는 것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놀라운 일을 하는 사람은 긍정이든지 부정이든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어떤 마음과 삶의 태도를 갖고 있는지 새겨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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