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415.....부활 제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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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4-14 ㅣ No.1752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사도행전 5,17-26             요한 3,16-21

2015. 4. 15.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힘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의 힘이 가장 강한 줄로 알고 삽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문제일 거라고 말하는 저도, 많은 경우 하느님의 힘과 지혜를 청하는 것보다는 사람의 일을 먼저 하겠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참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인간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바는 다 하고 난 다음에, 그렇게 해야지 하는 자세로 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이러한 세상에 살면서, 세상의 힘보다 하느님의 힘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아주 적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힘을 생각하는 때는 인간의 지혜와 생각대로 해보다가 한계에 부딪쳤다는 판단을 할 때이고, 그때에 가서야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도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덜 괴롭히겠다는 좋은 자세(!)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일을 하느님이 보신다면 어떻게 판단하실지 궁금해집니다. 이사야예언서7장에서, 우리는 이런 본보기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살해했다는 책임추궁에 대한 이야기와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말도 되지 않는 논리(!)를 펴는 사도들을 눈엣가시로 보았을 대사제가 자기들을 편드는 일부의 사람들과 함께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었고, 다음날 아침에 심문을 하려고 했으나 실패합니다. 그 사이에 하느님과 천사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개입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놀라운 기적일 수도 있지만, 감옥에서 사도들을 빼낸 것이었습니다

 

곤경에서 벗어난 사도들은 목숨을 부지(扶持,=매우 어렵게 버티어나감)하기 위하여,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피신한 것이 아니라, 다음날에도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성전에서 같은 일을 합니다. 세상의 논리대로라면 하지 않을 일이라고 하겠지만, 사람들의 상식과는 달리 행동합니다. 그리고 그 일은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신앙의 힘이라고 부릅니다. 분명히 사람이 음식을 먹고서 만드는 힘에 따르는 일이지만, 신앙에서는 그 일을 달리 표현하고 세상의 힘보다는 하느님의 힘을 더 먼저 이야기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달리 한다고 해도 어쩔 수는 없는 일이지만, 신앙에서는 그것을 인간의 힘에 바탕을 둔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향한 사랑, 하느님이 보이시는 사랑을 사람이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올바른 표현은 많고 적음을 말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지만, 이런 일이 가능한 것도 사랑의 힘이고 믿음의 힘이라고 예수님은 그 옛날의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지식에서는 니코데모가 예수님보다 더 앞섰다고 해줄 수 있는지는 몰라도 니코데모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했다고 복음사가 요한은 기록하지 않습니다.


구원의 길에 다가서기 전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만, 나는 과연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인지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악하지 않다면, 나는 지금 빛을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 모습으로 계속 남을 지혜는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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