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428.....부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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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4-28 ㅣ No.1763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사도 11,19-26                 요한 10,22-30

2015. 4. 28. 이태원.

주제 :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에 대한 판단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들려오는 소리들에 모두 다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니고, 그런 소리들이 내 삶에 다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닙니다. 소리들 가운데, 말이 되거나 소음(騷音,=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이 되거나 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의 귀에는 다양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러분의 귀에는 말이 많이 들립니까, 아니면 소음이 많이 들립니까?


말과 소음을 대하는 기준은 간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우는 기준에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는 말이 되는 것도 나에게는 소음의 가치만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판단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이 말로 듣는 것을 나는 소음으로 들으면서 그 격()을 낮추지는 말아야 한다는 원칙은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테파노부제의 순교와 관련하여 예루살렘을 떠난 사람들이 왜 유대인들에게만 말씀을 전했는지 오늘 사도행전독서는 그 이유를 전해주지 않습니다. 굳이 이야기한다면, 예루살렘을 떠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말로 들었는지 소음으로 들었는지 하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말로 들은 사람들은 안티오키아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인공동체를 세웠다고 전합니다. ‘그리스도인공동체란 예수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두고, 그분이 남기신 뜻을 삶을 해석하는 기준으로 삼은 사람들의 모임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오늘 미사에 함께 하는 우리는 당연히, 그분의 뜻과 관련된 소리를 소음이 아니라 말로 대하는 사람들에 속하겠지요?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주시오! 소음이 아니라 말로 해주십시오.예수님을 향해서 이런 소리를 했을 사람들이 가진 마음자세는 무엇일까요?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과 우리들과는 시간간격이 대략 2000년 정도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금의 심정으로서는 그 당시의 상황을 알아낼 방법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구별하는 기준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말로 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즉 너희는 소음으로 듣는다(!)’고 평가될 사람이라면, 그렇게 판단하는 주체와 객체 사이에는 아주 큰 간격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세상의 삶은 자신이 옳다는 뜻대로 행동할 것입니다. 예수님도 유대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사도들을 박해하던 사람들도 박해하는 자들을 피하여 삶의 거처를 옮긴 사람들도 그것은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들의 삶에 있었을 삶의 기준과 가치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차이만 남습니다.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겠습니까? 그 판단에 따라 우리의 삶도 그만큼 달라질 것입니다.


삶에 대한 흥분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활절을 지내는 시기, 우리가 드러내거나 우리가 갖춘 삶의 자세를 잘 살펴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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