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501.....부활 제4주간 금요일(노동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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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4-30 ㅣ No.1766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사도 13,26-33                 요한 14,1-6

2015. 5. 1. 노동절. 아침미사. 이태원.

주제 : 내가 드러내는 행동의 목표

다음 주간 월요일에 하루만 휴가를 쓰면, 오늘부터 닷새간의 연휴가 시작됩니다. 입장과 환경에 따라서 휴가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걱정이 앞서는 사람도 있겠지만, 뉴스에 나오는 소리나 우리가 퍼뜩 생각하는 표현은 쉬거나 논다는 것과 아주 쉽게 연결됩니다. 이런 때가 되면, 우리는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할까요? 몰려온 피곤을 푼다고 여길 확률이 가장 클 것입니다.


성모성월로 기억하는 첫날, 우리는 이 첫날을 노동절로 기억합니다. 노동의 품위를 생각하도록 권하는 일이지만, 실제로 고상하게 그 의미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놀거나 쉬는 날이라는 의미가 더 클 것입니다. 노동의 품위를 생각한다면, 세상이 하느님나라로 바뀌게 하는 일에 내가 하는 노동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거나 고민하도록 권고하는 날입니다만, 현실과 이론은 따로 놀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저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가 많이 만나는 경우를 말하라면, 사람이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어도 자신에게는 이익이 되는 것들 중심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나에게 손해가 된다면 그 이론대로 행동할 사람이 없다는 주장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으로 행정장관이자 총독이었던 빌라도를 위협하고 재촉하여 예수님을 사형에 처한 사람들이 가졌던 삶의 욕심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하느님을 모독하는 존재는 우리가 사는 땅에서 치워내야 한다는 주장을 실천하는 것이었을 일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자 그 판단이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예수님을 죽여야 한다고 우겼던 사람들과 그로 인해서 로마제국의 곳곳으로 흩어진 사람들을 찾아가 바오로사도는 그들의 마음과 삶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설파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죽으셨다가 부활하신지 20년쯤 지난 다음의 일입니다.


과거를 돌이키는 일이 자신에게 기쁨이 되고 좋은 추억이 될 때는 누구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회상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오로사도가 선택한 것처럼, 누군가 했던 행동의 잘못을 추궁하는 것이라면 그 상황이 어떤 반응을 불러올 것인지는 좀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도 아직까지는 유대인들의 반응이 없습니다만, 뭔가 폭발할 듯한 느낌입니다. 일이 어떻게 될까요?


알아듣기 힘든 소리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하여, 제자들이 느꼈을 그 옛날의 감정도 비슷했을 것입니다. 잘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을 향하여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선언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과연 어떠할까요? 세상의 모든 일을 우리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세상을 채우는 하느님의 뜻을 우리가 제대로 알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선언대로 하느님의 아들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과연 무엇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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