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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ㅣ기타

인도 교회: 인도에 있는 교회, 기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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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2 ㅣ No.44

[아시아 아시아] 인도 교회 : 인도에 있는 교회, 기적도 많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기적

 

인도는 우리에게 신비의 나라, 종교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인도에는 기적도 많다. 인도의 가톨릭에서 아마 가장 자랑스러운 기적은 바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썩지 않는 시신’일 것이다.

 

선교의 수호자인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스페인의 바스크족 출신으로 성 이냐시오와 함께 예수회를 설립했으며, 인도(1542-43년, 1948년, 1951-52년)와 스리랑카(1544-45년), 지금 인도네시아의 몰루카 제도(1545-47년) 그리고 일본(1549-51년) 등지에서 선교활동을 했고, 1552년 중국으로 들어가려 산첸 섬에서 입국을 기다리다 46세로 죽었다.

 

그는 인도 고아 주의 주보성인이기도 하다. 그가 당시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고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선교를 했기 때문이다. 그의 유해는 두 달 반 뒤에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되었다. 기적이 아닌가. 시신은 1554년에 고아로 운반되어 성 바오로 성당 제단 밑에 묻혔으며, 나중에 시성된 뒤 1624년에 헤수스로 이장되었다.

 

그의 유해는 죽은 지 한 세기가 넘도록 손상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기에 ‘부패하지 않는 육신’으로 간주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많이 삭아서 유해로 남았다. 그의 시신 일부는 여럿으로 나뉘어 전 세계에 옮겨졌다.

 

 

10년 만의 썩지 않은 성인 유해 공개

 

유해를 보관하고 있는 인도의 고아 대교구는 유해를 10년에 한 번씩 대중에게 공개하는데, 올해가 바로 그 해로 오는 11월 2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그의 유해를 공개할 예정이다.

 

유해의 공개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죽은 지 230년이 지난 1782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며 지난 1994년에는 140만 명이 참관했다.

 

현재 유해의 주요 부분은 은으로 된 관속에 든 밀봉된 유리함에 보존되어 있다. 이 관은 피렌체식 무덤 위에 얹혀 있는데, 전시를 위해 이 관을 내리고, 유리함은 길 건너에 있는 세(Se) 대성당으로 가져가 전시하게 된다. 유해 전시 기간에 약 300만 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준비가 진행 중이다.

 

고아 주지방정부는 친힌두 정당인 인도인민당이 집권하고 있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1000만 루피(약 3억 2천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고아주가과거 포르투갈 식민지로서 가톨릭 교세도 강한 편이지만, 역사가 오랜 교회 건물 등이 독특한 풍광을 형성하여 관광도시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책임자인 보스코 조지에 따르면, 여러 정부 부서에서는 도로와 수로 운송, 철도 수송을 놓고 많은 회의를 열었으며, 전국 차원에서는 일반 열차에 특별차량을 달아 운행한다. 또 전시장 부근에는 어떤 자동차 운행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새 주차장을 여러 개 세우게 된다.

 

한편 순례자들과 기념물의 안전을 위해 특별 질서유지위원회가 설치된다. 기념물에는 폐쇄회로 텔레비전 시스템이 설치되고, 임시 경찰서가 세워진다. 올드 고아 주변의 학교 47개가 순례객들의 숙박 장소로 활용된다. 보스코 조지에 따르면, 하룻밤 숙식비는 50루피(약 1300원)이 될 예정이다.

 

고아 대교구 대변인 올라보 벨로 페레이라 신부는 전시회를 위해 방문하는 수도자들을 여러 신학교에 묵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전시회는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대교구 당국에서는 전시회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업활동을 제한하고자 “신중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갖 잡상인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교회 쪽에서는 이 전시회에 다른 종교인이나 비가톨릭 그리스도인으로 참여하는 이들을 위해서 평화와 종교간 화합에 관한 20분짜리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또한 18개 대교구 기관의 목적과 활동을 설명하는 전시회도 별도로 준비된다.

 

 

종교적 기적을 내세워 남을 속이는 이들

 

세계 각지의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마리아나 예수와 관련된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고아 대교구는 지난 1월 교구 사목지 “레나바카오”에 한 기적 주장이 진실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03년 2월 26일 밤 파나지 근처 카무를림에 있는 한 가톨릭 가정에서 일어났다. 당시 10대 소녀 두 명이 예수 초상화가 우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한 뒤 그 밤도 새기 전에 수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5월 4일에 신학자, 과학자, 법의학 전문가, 그리고 사회학자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당시 보좌주교이던 필리페 네리 페라오 대주교가 위원장을 맡았다.

 

페레이라 신부는 교회당국이 소녀들을 곤란한 처지에 빠뜨리지 않게 하고자 “눈물”의 실제 성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녀들은 사기죄로 기소될 수도 있지만, 그들이 그런 지경에 빠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소녀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했다고 믿는다.”

 

인도 형법 420조에서는 남을 속이려는 시도가 포함된 범죄를 다루고 있으며, 종교적 “기적”을 내세워 남을 속이려던 이들을 경찰이 체포한 여러 사례가 있다.

 

페레이라 신부는 소녀들이 “교회당국에서 그림을 가져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하면서 이들을 칭찬했다. 그는 소녀들이 “집에 그 그림을 보관하면서 헌금을 받았더라면 쉽게 돈을 긁어모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을 처음 본 것은 열네 살이던 스테피 페르난데스였다. 그녀는 밤11시 반쯤에 집 안에 있던 예수성심 그림 위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녀는 언니인 소냐(16세)를 깨웠고, 둘은 자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물방울이 붉은 색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초상화 사건이 있고 나서 한 달 뒤인 3월에는 고아 주 파나지 근교 도나파올라에 있는 찰스 로페스(12세)의 집에 또 다른 기적 사건이 일어나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이 소년은 성모가 우는 것을 보았으며 자기 몸에 흔적도 남았다고 주장했다. 소년의 허벅지와 팔뚝, 가슴과 다리에는 여러 십자가와 심장 모습, 그리고 10개짜리 구슬 묵주와 “3차 대전”이란 글씨가 30분 동안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 현상은 몇 주간이나 지속되었으나 소년은 의학검사를 받아보자는 교회의 요청을 거부했다.

 

[경향잡지, 2004년 7월호, 박준영 요셉(아시아 가톨릭 뉴스(UCAN) 한국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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