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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13년 부처님 오신 날 불자들에게 보내는 교황청 경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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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03 ㅣ No.495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2013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2013년 5월 17일)


인간 생명을 사랑하고 수호하고 증진하는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1.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저는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를 대표하여 모든 불자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경축일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불자 여러분의 대표적인 여러 전통들과 함께 나누어 온 우정 어린 대화와 긴밀한 협력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2.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황직을 시작하시며,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나누는 우정 어린 대화의 필요성을 재천명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이 세상, 곧 우리가 사랑하고 보호해야만 하는 모든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어려운 이들, 그리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또 정의를 증진하고 화해를 촉구하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여러 교회와 교회 공동체들 그리고 타종교 대표들의 교황 알현, 2013.3.20.). 2013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라는 주제 아래 이렇게 언급합니다. “공동선과 평화를 실현하는 길은 무엇보다도 임신[受精]에서부터 성장과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에서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다운 평화의 일꾼은 인간 생명의 모든 차원에서, 곧 개인적, 공동체적, 초월적 차원에서 인간 생명을 사랑하고 수호하고 증진하는 이들입니다. 충만한 생명은 평화의 정점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에 대한 침해와 범죄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2013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4항).

 

3. 저는 가톨릭 교회가 여러분의 고귀한 종교 전통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주 우리는 생명 존중, 명상, 침묵, 단순성 등 여러분의 경전들에 표현된 가치들에 공감합니다(「주님의 말씀」, 119항 참조). 참된 형제적 대화를 통하여, 우리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의 공통된 가치들, 특별히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을 증진하여야 합니다. 

 

4.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여러분의 첫째 계율은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라고 가르치며 자살이든 타살이든 모든 살생을 금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윤리의 초석은 모든 존재에 대한 자비심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도덕의 핵심이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두 가지라고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하고 말씀하시며, 또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하고 말씀하십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823항).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다섯째 계명은 여러분의 첫째 계율과 매우 잘 어우러집니다.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언 「우리 시대」(Nostra Aetate)는 “가톨릭 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비그리스도교 선언 2항)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저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우리 종교 전통들의 참 자산을 바탕으로, 인간 생명을 사랑하고 수호하고 증진하는 평화의 기운을 일으키는 일이 참으로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5.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인간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이렇듯 귀한 가르침들이 있음에도, 온갖 형태의 악이 비인간화를 조장하여 개개인과 공동체들이 인간성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에서 우리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손잡고 인간 생명에 대한 위협을 없애야 합니다. 또한 우리 각자의 도덕적 양심을 일깨워 개인과 사회가 정신적 도덕적으로 새로 날 수 있게 협력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인간 생명을 사랑하고 수호하고 증진하는 참다운 평화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6.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인간 생명의 거룩함을 함양하여 인류 가족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도록 다시금 연민과 형제애를 가지고 계속 협력해 나갑시다. 바로 이러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평화롭고 기쁨에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

사무총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신부

 

<원문 : Pontifical Council for Interreligious Dialogue, Message to Buddhists for the Feast of Vesakh 2013, Christians and Buddhists: Loving, Defending and Promoting Hum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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