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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난임 극복을 위한 가톨릭적 방법: 나프로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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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2-08 ㅣ No.1287

[생명사랑] 난임 극복을 위한 가톨릭적 방법


‘나프로테크놀로지(Natural Procreative Technology : NaPro-Technology)’



- 얀 프로보스트, 아브라함 사라 그리고 천사, 1520년 작 , 유채, 루브르박물관, 프랑스 파리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사라는 아브라함의 등 뒤 천막 어귀에서 이 말을 듣고 있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미 나이 많은 노인들로서, 사라는 여인들에게 있는 일조차 그쳐 있었다. 그래서 사라는 속으로 웃으면서 말하였다. ‘이렇게 늙어 버린 나에게 무슨 육정이 일어나랴? 내 주인도 이미 늙은 몸인데.’ 그러자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사라는 웃으면서, ‘내가 이미 늙었는데, 정말로 아이를 낳을 수 있으랴?’ 하느냐?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있다는 말이냐? 내가 내년 이맘때에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주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해 주시니, 사라가 임신하여,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일러 주신 바로 그때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자기에게 낳아 준 아들의 이름을 이사악이라 하였다. (창세기 18, 1. 10-14. 21, 1-3)

지난달에는 난임 부부들의 남모를 고통과 보조생식술이라고 불리는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에 대한 비윤리적인 면들을 다루었습니다. 오늘은 가톨릭적 난임 해결 방법인 ‘나프로테크놀로지(Natural Procreative Technology: NaPro Technology)’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과학기술은 사랑의 행위 도와주는 것이라야 의미 있어

부모의 입장에서는 ‘출산’이라고 부르지만, 태어나는 아기의 입장에서는 ‘탄생’ 혹은 ‘출생’이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작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아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이 생명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하는 놀라움을 갖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시작되는 탄생의 순간은 둘도 없는 귀중한 순간입니다. 우리들의 인생도 모두 이런 탄생의 순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귀한 순간에 어울리는 우리의 마음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탄생의 신비로움을 생각하는 마음, 새 생명을 맞이하는 기쁨, 새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 그리고 아기를 돌봐주고 보호해주는 사랑입니다. 탄생은 사랑과 어울립니다. 아기는 우리의 사랑을 일깨우고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님과 어른들의 사랑을 필요로 했던 것처럼, 우리의 자녀들도 우리 부모들의, 우리 어른들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 사랑은 이미 태어난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를 잉태하는 과정에 사랑을 담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자녀의 잉태는 부부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행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과거에는 사람이 손수 하던 많은 일을 과학기술이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결코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람이 해야 하고, 생각이나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사랑이 담긴 행위 중의 하나가 바로 부부사랑이고 새 생명이 탄생하는 출산입니다. 과학기술은 사랑의 행위를 도와주는 것이라야 의미가 있습니다.

특별히 난임과 불임으로 어려움에 처한 부부에게 있어서 과학이 수정과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부부를 소외시키거나 자녀의 존엄성을 침해하지 않고 부부사랑의 행위가 자녀 탄생의 근원이 되도록 도울 수 있는 과학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프로 테크놀로지’는 난임과 불임 부부들을 돕는 의료기술 중에 하나입니다. 이는 우리는 여성의 생리주기와 가임·불임 주기를 연구하여, 난임문제의 기저 원인들을 밝혀내고 광범위한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된 내과적 외과적 의료기술을 사용하는 치료법입니다.

이 방법은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인간생명’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도록 인간에게 심어놓으신 생명전달의 신비를 깨닫고 부부사랑과 부성과 모성, 자녀출산 등의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서 난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내외과적 의료기술의 도움을 받아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난임 극복을 위한 가톨릭적 프로그램입니다.


난임의 원인 중 의료적인 문제는 14% 정도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도 통계에 따르면 난임의 원인 중 의료적인 문제는 14%정도이고 나머지 86%는 의료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입니다. 즉 의료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난임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의료 이외에 다른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난임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서울대교구는 본당에서 임신부와 태아를 위한 축복미사를 봉헌하는데 이 미사 중에 축복받은 몇몇의 난임부부들이 자녀를 잉태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여성에게 비윤리적이면서도 많은 고통을 안겨주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굳이 하지 않아도 자녀를 출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프로테크놀로지 프로그램은 가톨릭 정신에 따라 부부사랑과 부성애와 모성애의 의미 그리고 가정과 자녀의 의미를 포함한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기 위한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여성의 몸에 하느님이 심어주시는 생명탄생을 위한 질서인 자연적인 주기를 자각하고 부부가 이를 실천함으로서 생명을 하느님의 거룩한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창조사업에 동참하도록 여성의 몸에 사람을 잉태할 수 있는 자연적인 주기를 정해주셨습니다. ‘나프로테크놀로지’에서는 여성의 자연적인 생리주기를 올바로 자각하고 이에 따라 부부사랑을 실천했을 때 임신성공율이 40% 이상이라고 합니다.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이 20~25%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비용이 매우 적게 들뿐 아니라 여성의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도 않고 오히려 가정과 부부사랑이 넘치게 하면서도 임신성공률이 아주 높습니다. 또한 의료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줄 경우에는 성공률은 훨씬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톨릭적 난임극복 프로그램인 ‘나프로테크놀로지’가 우리나라에서도 곧 도입된다는 소식이 평화신문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아주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톨릭 정신에 따른 난임극복 프로그램인 ‘나프로테크노로지’가 우리나라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어 난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길 기대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2월호, 지영현 시몬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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