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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12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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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8-18 ㅣ No.463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1433/2012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2012년 8월 19일)


젊은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을 위한 정의 평화 교육

 

 

사랑하는 벗들인 무슬림 여러분,

 

1. 라마단 파재절을 맞이하여,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여러분께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과 함께 우리도 이 은혜로운 때를 기쁘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금식과 여러 신심 활동을 통하여 하느님께 더욱 깊이 순명하는 기회이며,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우리는 젊은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을 위한 정의 평화 교육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정의와 평화는 진리와 자유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2. 교육의 책무는 사회 전체에 부여된 것이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 누구보다도 먼저 부모가 특별히 맡아야 하며, 부모와 더불어 가정과 학교가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이 책무는 종교, 문화, 사회, 경제 생활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책임자들도 수행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육은 아름다우면서도 힘든 과제로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창조주께서 그들에게 부여하신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책임 있는 인간관계를 세워가도록 돕는 일입니다. 최근에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는 교육자들의 책무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그저 규칙과 정보를 전달하는 자가 아닌 진정한 증인이 필요합니다. …… 증인이란 자기가 제안하는 그 삶을 먼저 실천하며 사는 사람입니다”(2012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아울러, 우리는 젊은이들 또한 그들 자신의 교육과 정의와 평화 교육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3. 정의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정체성에 따라, 그 온전함에 따라 결정됩니다. 정의는 교환이나 분배의 차원에만 머물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동선이 연대와 형제애 없이 성취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인들에게 참다운 정의는 하느님과 맺은 우정 속에서 체험되며, 다른 모든 관계들, 곧 자기 자신, 타인, 피조물 전체와 관계를 깊어지게 합니다. 더욱이 신앙인들은 정의의 기원이,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이 한 가족을 이루도록 부르셨다는 사실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사물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이성을 온전히 존중하며 초월을 향해 열린 채,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이 권리와 의무의 조화를 이루도록 촉구합니다.

 

4. 고통스러운 우리 세상에서 젊은이들의 평화 교육은 점점 더 시급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적절한 방식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평화의 참된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곧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이거나 대립하는 세력들이 힘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인 동시에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인간의 노력입니다.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며 사랑의 결과입니다. 신앙인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언제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인들은 사랑, 연대, 협력, 형제애의 실천을 통하여 조화로운 성장, 통합적 발전, 분쟁 방지와 그 해결 등과 같은 오늘날의 큰 도전들에 맞서는 데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끝으로 우리는 이 담화를 읽는 젊은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진리와 자유를 키워 나가도록 격려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정의와 평화의 참다운 전령이 되고 모든 시민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를 일구는 일꾼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이상들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불굴의 인내를 지녀야 합니다. 손쉬운 방법이나 의심스러운 타협에 속지 말고,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수단에 의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요구를 확신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사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평화의 도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과 가정과 공동체를 평안과 희망으로 채워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기쁜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바티칸에서

2012년 8월 3일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

사무총장 피에르 루이지 첼라타 대주교

 

<원문 : Pontifical Council for Interreligious Dialogue, Message for the End of Ramadan, ‘Id al-fitr 1433 H./2012 A.D., “Educating Young Christians and Muslims for Justice and Peace”, 2012.8.3. 영어, 독어, 불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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