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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12년 세계 관광의 날 교황청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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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9-29 ㅣ No.467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2012년 세계 관광의 날 담화

(2012년 9월 27일)


관광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세계 관광의 날은 세계관광기구(WTO)의 주최로 해마다 9월 27일에 거행됩니다. 성좌는 이날을 세상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로 생각하여 그 첫해부터 함께하여 왔습니다. 성좌는 복음을 바탕으로 이 행사에 구체적인 공헌을 하고 있으며, 이를 경제적 사회적 차원에서, 특히 새로운 복음화의 맥락에서 관광 분야의 중요성을 온 교회가 인식하도록 해 주는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 담화를 발표하는 지금도, 제7차 세계 관광 사목 대회의 반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지난 4월 멕시코의 칸쿤에서 멕시코 천주교 주교회의와 칸쿤-체투말 자치단의 협력으로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의가 주관하여 개최되었습니다. 이 대회의 성과들은 향후 우리의 사목 활동을 환히 밝혀 줄 것입니다.

 

또한 이번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우리는, 세계관광기구가 제시한 “관광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라는 주제를 우리의 것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 주제는 국제연합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안전하고 저렴하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으로 적합하며 친환경적인 에너지 자원의 활용을 증진할 필요성”1)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선포한 올해 “모든 이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해”와 뜻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관광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급속하게 성장해 왔습니다. 세계관광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 관광객의 숫자가 10억 명에 이르고, 2030년에는 2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국내 관광객의 숫자는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환경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에너지 자원의 무절제한 낭비와 환경 오염 요인들의 증가와 쓰레기 배출을 꼽을 수 있습니다.

 

관광은 “지속 가능한 환경을 보장하는 것”(목표 7)을 포함한 ‘밀레니엄 발전 목표들’의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러한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2) 그래서 관광은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 변화의 상황에 잘 적응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 중 5%가 관광 때문에 발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와 관련하여, 관광은 그 원인을 제공할 뿐 아니라 피해도 입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 사회 안에 자리를 잡았기에 관광 분야도 이를 외면할 수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됩니다. ‘지속 가능한 관광’이라고 할 때 우리는 문화 관광, 해변 관광, 모험 관광과 같은 다양한 관광 형태의 하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형태의 관광은 반드시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문제를 반드시 고려하여야 합니다. “무한한 양의 에너지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고, 그것들을 신속히 재생할 수 있으며, 자연 질서의 착취에서 오는 부정적인 결과는 쉽게 완화될 수 있다.”3)는 생각은 잘못된 전제에서 나온 것입니다.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이 지적한 것처럼, “관광은 가장 혁신적인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관련된 일부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4)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분야에서,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는 “교회는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있고 공공 분야에서도 이 책임을 주장하여야” 5) 한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나름의 기여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소임은 구체적인 기술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이 단순히 기술적, 정치적, 경제적 지표들로 축소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에 몇 가지 적절한 윤리적 지침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는 모든 성장이 언제나 반드시 인간과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교황 성하께서는 앞서 언급한 칸쿤 대회에 보내신 담화에서, “이러한 현실을 교회의 사회 교리로 비추어 보아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관광 문화를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고, 이를 통하여 “관광은 인간과 민족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모두에게 열려 있고 정의로우며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6)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온전한 발전에 대한 관심의 차원에서 우리는 환경 생태학이라는 주제를 올바른 인간 생태학에 대한 관심에서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간관과 자연관을 인간과 자연이 창조주와 맺은 유대와 분리시킬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피조물을 잘 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인간에게 맡기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실질적인 사고의 전환”을 촉진하려면 커다란 교육적 노력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새로운 생활 양식을 채택할 수” 있게 됩니다. 7) 바로 이러한 생각과 마음의 전환이 “우리가 인간과 자연의 결속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더 빨리 터득하도록 해 줍니다.” 8)

 

우리의 일상 습관들이 바뀌고 있고, 사람들이 환경에 대하여 더 민감해졌다는 사실은 마땅히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휴가철에는 사람들이 그러한 동기를 쉽게 잊을 위험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휴가철에 어떤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그저 우리가 누려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책임과 분별의 윤리를 촉진하고, 우리 행위의 파장과 결과에 대하여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인류가 환경을 대하는 방식은 인류가 인류를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 사회도 그 생활 양식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도처에서 그 폐해를 고려하지 않고 향락주의와 소비주의로 기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9) 바로 이러한 점에서 관광업자와 관광객 모두 자신들의 결정과 태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도록 촉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좀 더 검소한 생활 방식을” 10) 권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근본적 생각들은 반드시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이에 따라, 그리고 관광지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려는 목적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모든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 오염을 피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회의 관광 기구들은 물론이고 교회가 장려하는 휴가 계획들의 특징은 근본적으로 다른 무엇보다 환경을 존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분야(기업, 지역 공동체, 정부, 관광객 등)는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각자의 책임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모든 관계자들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환경 보호는 온 인류의 과제이다. 그것은 공동의 보편적인 의무, 곧 공동선을 존중할 의무의 문제이다.” 11) 인간은 공동선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입니다(창세 1,28 참조).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이 공동선을 잘 관리하도록 맡기신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부름 받고 있는 새로운 복음화는, 관광이 제공하는 많은 기회들을 유념하고 활용하여, 현대인의 근원적 물음들에 대한 최고의 답으로 그리스도를 제시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12) 따라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책임 있고 존중 어린 방식으로 관광을 증진하고 이용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리하여 자연과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관광이 지닌 모든 잠재력을 키워 나가기를 바랍니다.

 

바티칸 시국

2012년 7월 16일

의장 안토니오 마리아 벨리오 추기경

사무총장 조셉 칼라티파람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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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제연합, 결의안 A/RES/65/151, 2010년 12월 20일 총회에서 승인됨.

2) 세계관광기구, 『관광과 밀레니엄 발전 목적들: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을 지니며 책임 있는 발전』, UNWTO, 2010년 마드리드 참조.

3)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간추린 사회 교리』, 2004.4.2.,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6(제2판 1쇄), 462항.

4) 탈레브 리파이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의 2012년 세계 관광의 날 메시지.

5) 베네딕토 16세, 회칙 『진리 안의 사랑』, 2009.6.2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9(제1판 1쇄), 51항.

6) 베네딕토 16세, 제7차 세계 관광 사목에 보낸 메시지, 2012.4.23-27., 멕시코 칸쿤.

7) 『진리 안의 사랑』, 51항.

8) 베네딕토 16세, 교황청 주재 신임 대사들에게 한 연설, 2011.6.9.

9) 『진리 안의 사랑』, 51항.

10) 베네딕토 16세, 제43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010.1.1.,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41호(2010),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9항.

11) 『간추린 사회교리』, 466항.

12) 제7차 세계 관광 사목 대회에 보낸 메시지.

 

<원문 : Pontifical Council for the Pastoral Care of Migrants and Itinerant People, Message for the 2012 World Tourism Day, 2012.9.27.,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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