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강론자료

2015-0205.....연중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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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2-05 ㅣ No.1692

연중 4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히브리 12,18-19.21-24        마르코 6,7-13

2015. 2. 5. 이태원. 아가다축일

주제 : 삶의 자세

세상의 삶은 누구나 다 힘겹다고 합니다. 주변을 둘러봐서, 만만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입니다. 어쩌면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정상이고, 쉽다거나 도전할 만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물에 새 싹의 잎을 찾기라고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삶을 쉽거나 어렵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이겠습니까? 나는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뭔가를 해야 할 사람인데, 나에게는 그렇게 일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아서 그럴까요? 이럴 때, 일은 누군가가 내게 시키는 것인지, 내가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명의 제자를 선택하시어 복음을 선포하라고 파견하신 일을 전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어떤 보장이 있는 말씀을 해주셨을까요? 세상의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는 감동하거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놀라운 보장을 생각합니다만, 애석하게도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그런 표현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들과도 부딪힐 수도 있는 사항을 미리 말씀하셨다는 것이 신앙인으로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일을 부담스럽게 만들 것입니다. 좋은 일에 대한 것은 잠시 접어두고, 삶에 필요할 법한 이러저러한 것들을 가져가지 말고, 신발의 먼지를 털어낼 각오를 하라는 것이 힘겨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신앙인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명예나 권력을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앞세우거나 먼저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라면,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욕심대로라면, 내가 하는 일은 다 성공해야 하고, 내가 하는 일은 남들에게나 나에게나 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세상은 악한 영이 으뜸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신앙인은 그러한 세상에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일이 힘들다는 것만 말해서는 곤란합니다.

삶의 결과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입니다. 그 결과가 지금 생각하기에 만족할 만한 것인지, 불만족할 것인지 판단이 달라서, 미래를 생각하는 행동의 모습도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초기교회에 순교한 성녀의 축일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드러내는 모습을 상대로 해서, 신앙을 앞세우고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박해자의 욕심과 탐욕을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고, 정결을 봉헌하겠다고 했던 순박한 아가타성녀의 본보기를 우리가 삶에서 배울 수 있기를 청하면 좋겠습니다. 그게 지금 당장 내가 사는 세상에서 멋있고 화려한 갚음으로 오지는 않는다고 해도, 길지 않은 우리의 생애에서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기도를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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