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1-0317.....사순 1 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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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3-17 ㅣ No.1017

사순 1 주간 목요일
에스델 14,1.3-5.12-14         마태 7,7-12
2011. 3. 17. 등촌3,
주제 :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세상 삶에 누구나 긍정할 법한 올바른 소리를 반복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습니다. 그 올바른 소리를 반복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 정도는 누구나 다 아는 일이고, ‘그걸 누가 몰라서 말하지 않나?’ 하는 소리를 누구나 할 것이기에, 현실에서 그 일을 반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세상일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신앙 때문에 모인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당연한 의미를 갖는 일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들은 기도에 대한 것도 그 한 가지일 것입니다. 이 기도라는 것을 반드시 사순절에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도는 우리가 언제 하는 일이겠습니까? 언제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정답을 말할 수는 있어도, 언제 하는 일이냐고 물으면 그것은 정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태도를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을 통해서 우리들 각자는 , 나는 기도를 이런 의미로 생각하는구나....!’ 하는 각자의 태도를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기도는 마음을 곧추 세우고, 몸을 바르게 앉아서, 눈을 감고, 오늘도 하느님께 뭘 달라고 할 것은 없나...?’ 하는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그렇게 뭔가를 달라고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내 삶을 힘겹게 한다고 하는 것은 많이 오는 것도 싫어합니다. 당연히 내 삶을 기쁘고 즐겁게, 다른 사람보다는 내가 더 풍요롭게 부자로, 건강하게 살게 되면 그때서야 내 기도를 하느님이 들어주셨다...하는 것인데, 과연 그런 일만 우리 삶에 일어나겠느냐는 것입니다. 바람은 간절하지만, 그런 일만 일어날 가능성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기도를 이렇게 생각한다면 드넓은 모래벌판을 뒤져서 바늘 하나 찾아내는 일과 비교할 것입니다.
 
기도는 내 뜻을 이루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기도하느라고 시간낭비할 필요없이 당장 필요한 일에 한 순간이라도 더 빨리 나서면 되는 일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먼저 발견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도는 내 뜻이 아니라 내 삶에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일입니다. 정의(正義)에 따른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고, 내가 그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찾는 것이며, 내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서 그에 맞춰 옳게 살아가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다가올 위험은 내 뜻과는 상관없이 옵니다. 다만 우리가 어떤 자세로 그 일을 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입니다. 인간의 아버지도 빵을 달라는 일에 둥근 돌을 주는 일이 없다고 하신 것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빨리 깨닫고 제대로 실천하게 해달라는 일에 과연 하느님은 어떻게 우리에게 응답해주시겠습니까? 사람의 손에 쥐어줄 수 있는 결과를 주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대하고 바라는 자세대로 이루어질 일입니다. 하느님 앞에 선하게 살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살 때, 기도가 이루어지는 일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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