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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성경 속 생명 이야기3: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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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2-22 ㅣ No.1125

[성경 속 생명 이야기] (3)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경이로운 인간 생명의 가치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2-3).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예수님과 유다인 최고의회 의원이었던 니코데모가 나눈 대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실한 니코데모의 인사말을 들으시고 충만한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 여기서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말씀은 하느님에게서 태어난다, 곧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부모님에게서 자연적으로 출생하지만 물과 성령으로, 곧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에게 초자연적 생명이라는 새로운 본성을 받아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생명으로 말미암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를 보게 된다는 말씀은 이제 하느님의 사람으로 새로운 생명을 받은 이들이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체험하며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하느님 나라에서 살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소망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 잘못한 생활을 뉘우치고 하느님 뜻을 받들어 의롭게 살면서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새로운 생명을 받아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니코데모는 예수님께 반문합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요한 3,4). 니코데모는 인간적 차원에서만 이해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초자연적 차원의 계시를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다 늙은 사람이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말씀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당황하는 니코데모에게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말씀은 세례성사를 의미합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창조하셨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주셨으며 그분은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세례성사 때에 우리는 이를 고백함으로써 영육의 잘못을 씻고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생명을 얻어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16-17). 이렇게 인간은 현세적 존재의 차원을 훨씬 넘어 충만한 생명 곧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충만한 생명 곧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았기 때문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분께서 강생하심으로써 당신 자신을 어느 모로 모든 사람과 결합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구원 사건은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사랑을 드러냅니다. 인간에 대한 이러한 하느님 사랑의 계시인 강생의 신비는 인간 생명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며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지니는 똑같이 존엄한 생명의 가치를 계시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토록 인간을 사랑하시고 인간 구원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하느님 사랑의 신비와 구원의 신비를 묵상해야 합니다. 또한 늘 새로운 경이로움으로 인간 생명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평화신문, 2014년 2월 23일,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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