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06년 제27차 세계 관광의 날 교황청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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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9-21 ㅣ No.250

교황 성하의 이름으로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세계관광기구 프란체스코 프란지알리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제27차 세계 관광의 날 담화

(2006년 9월 27일)

 

 

친애하는 사무총장님,

 

올해 9월 27일에 거행되는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는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님께 진심어린 인사를 하시며, 해마다 맞이하는 이 뜻 깊은 날을 통해 관광이 인간적이고 영적인 가치로 충만할 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올해 세계 관광의 날을 위하여 세계관광기구가 제안한 “관광은 풍요롭게 합니다.”라는 주제는 현재 여러 형태의 관광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앞으로 여행 문화와 인구 이동의 문화가 갖추어야 할 특성에 관하여 성찰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또한, 여러 국가와 민족이 책임감을 가지고 고려하여야 하는 오늘날 관광의 세계화 차원을 둘러싼 수많은 재정적 경제적 이해관계와 광범한 사회적, 종교적,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의미를 분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관광이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대다수 국가의 국내 생산량과 국제 수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관광이 복지의 원천이라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나아가, 관광 사업과 연계된 다양한 분야에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고,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다국적 금융 기관들과 여러 분야의 국내 기업들 덕분에, 젊은이든 은퇴한 노인이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일년 내내 관광객들의 교류가 더 원활해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가족들이 관광을 하고, 이에 따라 관광에 관련된 노동자들의 조합이나 가족 단위의 동아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관광의 범주에 따라서 도시와 지방이 모두 포함되고, 산과 바다, 자연 경관이 뛰어난 지역, 문화적으로 중요한 지역이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관광은 예술과 장인 정신을 위한 좋은 기회이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원이 됩니다. 최근의 기술 혁신(인터넷, 항공, 선박, 초고속 도로, 고속철 등)을 통하여 시간과 공간의 모든 거리가 없어져, 관광객은 전 세계 어디든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방문하는 이와 맞이하는 이의 상호 환영을 통하여, 인간이 지상 재화와 문화 자산을 교류할 때 인간의 삶은 우애와 연대를 토대로 하는 삶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세계관광기구는 관광이 무엇보다도 인간의 활동이라는 것을 여러 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따라서 관광이 주는 풍요로움은 단순히 경제적 물질적 차원에만 머무를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적절한 설명을 합니다. “도처의 노동 시간 단축은 많은 사람들에게 날로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 여가는 정신의 휴식을 위하여 또 몸과 마음의 힘찬 건강을 위하여 바르게 선용되어야 한다. …… 인간의 재능을 계발하고 상호 이해로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다른 지역의 여행(관광)으로 …… 여가를 선용하여야 한다.”[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61항]. 관광은, 인류의 자산을 공유하고, 풍요로운 문화적 교류를 하며, 자연이나 예술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여러 사고방식과 전통과 종교들이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 주기 때문에, 인간과 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인간 삶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다른 이들의 대답을 알고자 할 때에, 여행은 인간의 정신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관광은, 특히 우리 시대에, 지식을 넓혀가고자 하고 어떻게 인류가 문명과 선을 지니게 되었는지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부응합니다.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즉흥적이고 피상적인 것을 삼가고 진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국가, 관광 분야 종사자 협회, 학문 문화 기관, 여행자 조합 등의 차원에서 전문적인 자질에 대한 교육을 장려하고, 관광객을 환영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의 천연 자원과 문화 자산, 그리고 사람들과 공동체와 관련하여 또 그 보호를 위하여, 관광의 가치에 대한 설득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이렇게 할 때에 비로소, 새로운 관광과 여가의 장은 자연 자원이나 사회적 문화적 기원에서 열악한 조건에 있는 이들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이를 위하여 참다운 인간적인 풍요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세계관광기구의 뜻있는 활동에 헌신하는 모든 이가 각자 자기 역량에 맞는 분야에서 더 효과적으로 노력하여, 관광이 인간적 영적 풍요를 이루는 기회가 되게 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렇게 할 때에 관광은 인간성을 참으로 풍요롭게 하는 소중한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관광을 통하여 사람들과 여러 문화는 지식과 행복, 정의와 자유, 선과 평화의 가치들, 곧 삶에 충만한 의미를 부여하는 가치들을 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 바람을 기도 안에서 특별히 기억하시겠다고 약속하시고, 하느님의 복이 모든 이에게 내리기를 간구하십니다. 저 역시 교황 성하와 함께 인사드리며 이 기회를 빌려 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바티칸에서

2006년 9월 8일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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