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07년 제28차 세계 관광의 날 교황청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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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9-21 ㅣ No.251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2007년 세계 관광의 날 담화

(2007년 9월 27일)


여성에게 문을 열어 주는 관광

 

 

올해 세계 관광의 날의 주제는 여성입니다. 관광은 오늘날 매우 어렵고 경쟁적인 직업 세계에 들어설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여성에게 제공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관광 분야 종사자 가운데 50퍼센트 이상이 여성이며, 관광 소비자 가운데 거의 절반, 이 분야의 학생 가운데 3분의 2가 여성입니다. 그러므로 관광은 여성을 위한 ‘열린 문’입니다. 관광은 여성의 심리나 조직성, 소통성과 잘 어울립니다. 사소한 일에서 큰 책임이 따르는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우에 여성의 섬세함과 유연성이 드러나고 강조됩니다. 타고난 창의력과 친절함, 다른 이들의 생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여성은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것,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베타니아에서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셨던 마르타 성녀는 호텔 종사자들의 수호성인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생생한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마르타는 “그리스도인의 성실함으로 다른 이들의 바람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재빨리 도움을 준다면, 이는 ‘손님’뿐만 아니라 형제에게, 나아가서 그리스도에게 베푸는 것”이라는 봉사의 정신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여성에게 관광은 무엇보다도 사회적 향상과 공동선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며, 여성들의 모성 본능과 헌신을 세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될 것입니다. 여성계 안에 많은 새로운 직업의 길이 열릴 때 책임의 영역 또한 넓어지고, 이로 인하여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이러한 가능성은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 안에서 내려야 할 선택들 앞에서 새로운 약속과 결심을 하게 하는 큰 영향력이 됩니다. 여성의 분명한 존재는 국가와 교회 공동체의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관광은 분명히 하나의 기회이며 사회와 교회에서 여성에게 ‘열린 문’이지만, 어려움과 도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가장 큰 어려움은 가정 안에서 제기됩니다. 여성은 자신의 시간을 가정에서의 그들의 신분인 첫 교육자로서의 역할과 직장일로 나누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실제적인 사회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직업적인 면에서, 관리자 30퍼센트가 여성이지만 그들의 능력은 아직도 수준급이 아니어서, 임금에도 영향을 미쳐 낮은 임금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목표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안타깝게도 여성에게 전적으로 부당한 상황들도 존재합니다. 이른바 매춘 관광이라고 불리는 경우에서처럼 ‘실질적 노예 제도’ 형태의 일을 해야 할 때가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5년 “체계적인 성적 착취를 조장하는 만연된 향락과 상업적 문화”에 반대하셨으며,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도 2006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에서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셨습니다. 본 평의회는 '길 위의 사목 지침'(Guidelines for the Pastoral Care of the Road)에서 이 주제를 다시 다루면서 매춘과 성적 착취는 “인간 존엄에 대한 공격이며 근본 권리들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러한 여성들과 소녀들을 돕고 다시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려는 수도회들의 활동은 칭찬할 만합니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여성이 여전히 남성의 자의적 결정에 종속되어 여성의 인격적 존엄과 근본적 자유 행사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실질적인 권리의 평등과 그에 따른 평등한 노동 조건과 임금과 종교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 해도 여성들은 관광 분야에서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서도 불평등을 극복하고 남자들과 동등한 책임을 나누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창세기의 창조 계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창세 1,28 참조).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저는 여성들 스스로가 열의와 노력과 탁월함으로, 말하자면 이른바 ‘영적 힘’으로, 그들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의 어머니와 마리아 막달레나를 비롯하여 여성적 요소가 교회 안에서 가장 적합하고 온전히 유효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때 기뻐하기 위해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성들이 관광 사목에서 책임져야 할 큰 일이 더 있습니다. 여성의 ‘봉사’(diakonia)는 사람들이 이동하며 서로 관계를 맺는 관광 분야의 여러 상황에 매우 적합하며, 관광 사업을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봉사로 보는 그리스도교의 관점을 그 토대로 삼습니다. 실제로, 여성들이 지닌 특별한 은총인 수용성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창조의 아름다움과 선함을 표현하는 모든 것을 알아보는 안목 때문에 여성들은 문화와 종교가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화의 자리를 열어 줍니다. 적절한 양성을 통해 여성들은 “모든 사람을 격려하며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희망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다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모든 여행자의 요구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여성들은 그들이 전례 거행에 참여할 때 도와주고, 특히 그리스도인이 소수여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들에서 지역 공동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여성들은 ‘여성의 자질’로 인류를 위하여 봉사하고 교회의 어머니다운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인본주의를 발전시키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여행하는 여인, 거룩하신 길의 마리아께서 오늘날 관광에 종사하는 여성들(어머니들, 아내들, 딸들, 누이들, 노동자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시어, 그들의 여행길에 언제나 윤리적이고 그리스도교적인 확신이 따르게 하시며, 그들이 일시적이고 덧없는 이익을 추구하여 최종 목표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관광 사업이 여성에게 열어 준 문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성들을 위한 ‘거룩한 문’이 되기를 빕니다.


의장 레나토 라파엘레 마르티노 추기경

사무총장 아고스티노 마르케토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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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오로 6세, 호텔 관광 대표자들에게 한 연설, 1964.3.7.,『사도좌 관보』(AAS) 56(1964), 13.

2) 요한 바오로 2세, 여성들에게 보내는 교서, 1995.6.29., 5항,『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 주간 영어판, 28(1399), 1995.12.7, 1-3. 

3) 베네딕토 16세, 2006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 “시대의 징표인 이민”, People on the Move 37(2005), 99호, 58.

4)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길 위의 사목 지침'(Guidelines for the Pastoral Care of the Road), 2007.5.24., 88항.

5) 베네딕토 16세, 2007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7항,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주간 영어판, 51/52(1974), 2006.12.20-27., 6/7.

6) 베네딕토 16세, 뮌헨, 알트외팅, 레겐스부르크 사도 방문(2006.9.9-14.)을 위한 기자 회견, 카스텔 간돌포, 2006.8.5.,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주간 영어판, 35(1958), 2006.8.30., 8.

7)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관광 사목 지침'(Guidelines for the Pastoral Care of Tourism), 2001.6.29., 22항,『로세르바토레 로마노』 특별 부록, 주간 영어판, 15(1738), 2002.4.10., I-V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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