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순교자] 그림으로 보는 순교자 열전80: 조숙, 권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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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7-07 ㅣ No.938

그림으로 보는 순교자 열전 (80) 조숙, 권 데레사


남편 뒤를 따라

 

 

남편 조숙(베드로)이 포졸들에게 체포되자 권 데레사가 자진해서 남편을 따라 감옥으로 갔다. 그림=탁희성 화백.

 

 

'명수'라고도 불린 조숙(베드로, 1787~1819)은 경기도 양근 출신으로 어려서 신앙을 받아들였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외가로 피신해 살면서 점차 신앙생활을 등한시하게 됐다. 그러다 17살 때 권 데레사를 아내로 맞이했다.

 

권 데레사(1784~1819)는 한국천주교회 설립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딸이다. 경기도 양근에서 태어난 데레사는 6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1791년 신해박해로 아버지까지 잃었다.

 

데레사는 조카 하나를 데리고 한양으로 올라가 생활하면서 동정을 지키려 했으나 친척들 설득으로 포기하고 20살 때에 조숙과 혼인했다.

 

혼인 날 밤 권 데레사는 동정 부부로 살자고 부탁하는 글을 써서 조숙에게 건넸다. 냉담 상태였던 조숙은 이상하게도 마음이 변해 아내의 원의를 들어줬고, 잠깐 사이에 신앙심이 되살아나 딴 사람이 됐다.

 

이후 부부는 남매처럼 지내며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다. 조숙은 이따금씩 유혹에 빠지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권 데레사의 권유로 마음을 돌리곤 했다. 부부는 정하상(바오로)의 뒷바라지를 하던 중 포졸들에게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이 발각됐다. 조숙이 체포되자 권 데레사도 자원해서 남편을 따라 나섰다. 1817년 3월 말쯤이었다.

 

부부는 갖은 고초와 형벌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켰다. 2년 이상 옥에 갇혀 있다가 1819년 8월 3일(음력 6월 13일) 참수형으로 함께 순교했다. 조숙은 32살, 권 데레사는 35살이었다.

 

[평화신문, 2011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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