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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정복혜 칸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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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위 시복 특집] 정복혜 칸디다(?-1801) “천주교를 믿으면 평소 알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가족같이 서로 도와준다. 너는 형제가 없어 외로울 터이니 믿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 과부’라고 알려진 정복혜 칸디다는 서울 전농동 근처 양인 집안에서 태어나 혼인 후에도 한양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790년 무렵 이합규를 만나 천주교 신앙을 접하고 그에게 세례를 받아 입교하였습니다. 이후 정복혜는 열심히 교회 일에 참여하면서 친정 오빠와 아들을 입교시켰습니다. 또 과부가 된 뒤에는 양반 집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수많은 부녀자들에게 선교하였습니다. 정복혜는 교우들이 만든 교회 서적을 팔거나, 신자들 사이의 연락을 도맡으며 때론 교리를 강습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지만, 대부분의 초기 순교자들이 그러하듯이 그녀에 대한 전기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녀의 아들 윤석춘에 대한 포도청 신문 기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해집니다. 천주교를 믿으라고 권하는 어머니에게 어느날 윤석춘이 “천주교를 믿으면 어떤 이로움이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정복례가 대답했습니다. “천주교를 믿으면 평소 알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가족같이 서로 도와준다. 너는 형제가 없어 외로울 터이니 믿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기록에서 우리는 그 무렵 천주교를 선교할 때 대개 두 가지를 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죽은 뒤 좋은 곳(천당)으로 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이웃 사랑의 정신입니다. 파일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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