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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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에너지 대전환 시대, 신재생에너지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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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14 ㅣ No.1052

[빛과 소금] 에너지 대전환 시대, 신재생에너지가 답이다


올 봄엔 이상하게도 뜨거운 날이 많았습니다. 가뭄이 심해서 전국적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강화도에서는 저수지가 말라 벼를 심을 논에 콩을 심는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지난 겨울은 기록적인 이상 한파가 덮치기도 했군요.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가 생긴 것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면서, 지구 대기 중에 화석연료 부산물인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0년 남짓한 기간 동안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는 30% 넘게 증가했지만, 온실가스를 흡수할 산림면적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0.74℃가 올랐고 한반도는 평균 1.7℃가 올랐으며 인천도 2.2℃나 올랐습니다. 과일이나 수산물의 원산지가 북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체감이 되실 겁니다. 더 우울한 것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하지 않는 한 지금 추세대로라면 7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다는 겁니다. 관련 학자들은 평균기온이 2도만 더 올라도 지구는 감당할 수 없을 거로 예측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결국, 이대로 가면 인류와 지구의 생태환경이 근본적으로 파괴될 지경이라는 얘기이고,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보전되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화석연료인데, 그 중 석유는 40년, 천연가스는 60년 정도면 바닥이 드러납니다. 석탄은 좀 더 많습니다만 그걸 다 쓰기도 전에 기후변화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선전하는 원자력이 대안일 수 없는 것은 원료인 우라늄이 약 40년 정도면 고갈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와 같은 엄청난 복구불능 핵사고의 위험성이나 수십만 년간 불안한 핵 쓰레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이 사양산업인 것은 기존 발전소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원전 숙련노동자들도 현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전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 미국, 독일, 일본, 한국 정도인데, 그중 프랑스는 5년 내에 절반 정도의 인력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독일은 2000년 이후 원자력공학과 졸업생이 없다고 합니다. 원전은 건설비 수조 원으로 10년 걸려 짓는 것도 문제지만 길어야 30~40년 쓰고 영구적인 관리가 필요한 폐로비용도 천문학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해답으로 뜨는 것이 ‘신재생에너지’입니다. 신재생에너지란 태양, 풍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를 만들지 않고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자연에너지를 말합니다. 독일은 지난해 10년 뒤인 2022년까지 모든 핵발전소를 다 끄겠다고 선언했고, 2030년까지는 화석연료마저 쓰지 않는 100%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시나리오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미 20%에 달하는 전기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며 관련 분야 기술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아직 2%가 채 안 됩니다.

앞으로 더위가 찾아오는 7월 한 달간 주보를 통해 평화의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의 현황과 미래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 7월 1일 연중 제13주일 인천주보, 권창식 베드로(인천교구 환경 사목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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