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05년 사제 성화의 날 성직자성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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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6-16 ㅣ No.239

교황청 성직자성 사제 성화의 날 서한

 

 

존경하는 형제 사제 여러분,

 

교황청 성직자성은, 올해 사제 성화의 날을 맞이하여, 교회가 기념하고 있는 성체성사의 해와 지난 4월 교회의 커다란 사건들에 비추어, 교회의 충만한 친교 안에서 살아가는 사제들과 성찬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하게 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제 성화의 날에, 사제들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가르침에 따라,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신비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관상하고 사랑하고 실천하고 거행하며 선포하기를 권유하는 바입니다. 또한 사제들을 비롯하여 모든 신자가 제대의 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주 예수님을 열렬히 흠숭하고 찬양하며 그분께 기도하면서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제 성화의 날의 공식 일자는 2005년 6월 3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합당한 성찬례 거행과 참여, 그리고 성체 조배를, 사제 성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사제 성화의 날을 통하여, 영원한 대사제와 맺은 일치의 유대가 견고해지고,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 안에서 주교와 사제들의 유대, 사제들 사이의 유대, 성품 사제들과 모든 신자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교황청 성직자성은 “성찬례, 사제직, 교회의 친교”라는 주제로 사제를 위한 묵상 자료를 준비하였습니다. 여러분 지역 교회 교구의 상황에 맞추어, 각 본당 공동체, 봉쇄수도회,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뿐만 아니라, 운동, 연합회, 신심 단체, 그리고 기타 교회 단체에서 사제 성화의 날을 거행하는 데에 이 자료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05년 5월 23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다리오 카스트리욘 오요스 추기경

차관 차바 테르니야크 대주교

 

 

사제 성화의 날 묵상 자료

(2005년 6월 3일, 예수 성심 대축일)


성찬례, 사제직, 교회의 친교

 

 

1.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유산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권고

 

성체성사의 해인 올해 4월 한 달 동안 있었던 교회의 사건들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제직에서 되풀이될 수 없는 은총이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지난 성목요일 서한(2005년 3월 14일)에서 사제직에 관한 당신의 이전 문서들을 종합하심으로써 빛나는 사제직의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도 선임 교황께서 가신 길을 따라, 올해 성체성사의 해에 사제들이 그리스도의 친교를 재발견하고 이를 우리 사제 생활의 핵심으로 삼으라고 당부하십니다(2005년 5월 13일 로마 본당 사제들에게 한 연설 참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권고를 통하여 바로 그리스도의 간절한 초대가 울려 퍼집니다.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요한 15,9.14). 이 초대는, 바로 생명의 말씀이신 당신 안에서 당신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라는 초대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도 간직하십시오.”(필립 2,5) 하고 바오로 사도가 말했듯이, 당신의 마음으로 느끼며 살아가라는 초대입니다. 

 

우리 사제들은 다음과 같은 ‘삶’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곧, 감사하는 삶, 선물로 받은 삶, 구원하기 위하여 구원된 삶, 기억되는 삶, 축성된 삶, 그리스도 지향적인 삶, 성모님의 학교에서 배우는 성찬의 삶으로 부름 받았습니다(요한 바오로 2세, 2005년 성목요일 서한 참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생한 신앙 체험을 통하여 이처럼 그리스도와 깊은 관계를 맺는 사제의 삶으로 들어갑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 앞에 자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활용하여 그분의 현존으로 이 시간들을 채움으로써, 우리는 우리 삶에 기쁨과 의미를 주시는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우리 자신을 더 생생하게 봉헌하게 합니다”(2005년 성목요일 서한, 6항).

 

참다운 사제 생활의 비결은 그리스도를 열정적으로 선포하도록 이끌어 주는 그리스도를 향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곧, “그 비결은 그리스도를 향한 그의 ‘열정’에 있습니다. 바오로 성인이 말했듯이,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 1,21)”(2005년 성목요일 서한, 7항).

 

그리스도의 사랑을 최우선으로, 그리스도를 자기 삶의 중심으로 삼을 때에 비로소, 사제는 자기의 신원을 더욱 깊이 재발견하고 이에 맞갖게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마음으로 사제직의 뿌리, 곧 우리도 잘 잘 알고 있듯이, 오로지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되돌아가도록”(베네딕토 16세, 로마 본당 사제들에게 한 연설, 2005년 5월 13일) 부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맺는 이러한 관계는 그분의 친교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벗이 혼자일 때 버려두지 않으시는 분이시므로 그분의 벗은 더 이상 혼자라고 느끼지 않고 그분의 사랑을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벗이라 부르시며 당신 벗으로 삼으시고, 성체성사 안에서 당신 몸을 우리에게 내어 주십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진정한 벗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과 한 마음이 되어, 그분께서 바라시는 것을 바라고 그분께서 바라지 않는 것은 바라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우리에게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요한 15,14)고 말씀하십니다”(베네딕토 16세, 같은 곳).

 


2. 성찬례와 사제직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Ecclesia de Eucharistia)와 교황 교서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Mane Nobiscum Domine)를 통하여 모든 성소를 위한 ‘성찬 영성’의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 더욱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히 감실 앞에서 이를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변함없이 마음과 마음의 대화를 계속하십니다.

 

우리를 변화시키고 본받게 하는 성체 축성의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어“이 영적인 흐름에 휩싸이게” 하는 “생명의 조문”입니다(2005년 성목요일 서한, 1.3항).

 

우리 그리스도인 사제의 영성은 친교 관계의 영성이며, 착한 목자의 사랑과 일치하는 봉헌의 영성이고, 우리를 예수님의 명백한 표징이 되게 하는 변화의 영성이고, 성모님의 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에 성모님의 영성이고, 교회 친교의 영성이며, 직무교역, 곧 ‘봉사’의 영성이고, 선교의 영성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 곧 ‘성찬’의 마음으로 충만하여,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자 하고,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삶 전체의 중심은 파스카 신비를 선포하고 거행하고 실천하며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성찬례에 있습니다. 따라서 “성찬례가 교회 생활의 중심이며 정점이라면, 그것은 또한 사제 직무의 중심이며 정점이기도 합니다”("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31항).

 

그러므로 이러한 관계의 삶은 교회의 모든 신자와 마찬가지로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요청, 곧 “그분께 매료되어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 이른바 그분의 심장 박동을 느끼려고 끈기 있게 기다릴 준비를 한 사람들”("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18항)이 되라시는 하느님의 요청과 결부됩니다. 특히 성찬례 거행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간직할 때, 우리는 날마다 이 친밀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라는 요청을 듣게 되므로 “일정 시간을 바쳐 성체 안에 계신 주님과 나누는 대화”("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30항)에 소홀할 수 없습니다. 사제가 그리스도와 나누는 이 친밀감을 체험하지 못한다면, 사제직의 ‘정체성’과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려 사제 생활의 의미를 더 이상 발견하지 못하게 됩니다. “감실에 계신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이 당신 곁에 머무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의 삶에 의미와 충만함을 주는 당신 친교의 경험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채워 주실 수 있습니다”(같은 곳).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지난 3월 13일 사제들을 향하여 그리스도와 나누는 이 긴밀한 친교를 ‘사목의 우선’으로 삼도록 당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에 머무르는 시간이야말로 사목에서 참으로 우선되어야 할 일이고 결국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베네딕토 16세, 2005년 5월 13일 연설).

 

성찬례와 사제의 관계가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와 사제의 관계의 토대가 되고, 바로 여기에서 사제의 근본 태도와 근본적 봉사를 형성하는 목자의 사랑의 힘, 곧 ‘사랑의 직무’가 생겨납니다. “성찬례와 교회, 그리고 성체와 교회의 몸이 갖는 분리될 수 없는 이중의 차원을 통하여, 사제 직무는 그리스도의 몸과 견실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직무는 ‘사랑의 직무’이며(성 아우구스티노, "요한 복음 강해"[In Johannes Evangelium Tractatus], 123.5), 자기 양들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는(요한 10,14-15 참조) 착한 목자의 직무입니다”(같은 곳).

 


3. ‘교회의 친교’ 안에서 성찬례와 사제직

 

친교의 신비인 교회에 대한 사랑은 “교회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몸을 바치신”(에페 5,25)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배우게 됩니다. “거룩한 미사야말로 제 삶과 일상의 절대적인 중심입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사제품"[Presbyterorum Ordinis] 반포 30주년 기념 연설, 1995.10.27.)고 단언하신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마찬가지로, 아담의 불순종을 바로잡으신 그리스도께 대한 순종이 교회의 순종과 특히 자기 주교에 대한 사제의 일상적 순종을 통하여 구체화됩니다”(베네딕토 16세, 2005년 5월 13일 연설).

 

따라서 성체성사의 해(2004-2005년)는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교회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교회의 친교를 체험하도록 그리스도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간직하라는 강력한 초대입니다. 지난 4월 한 달처럼 베드로 직무가 우리 마음에 그토록 큰 영향을 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 때, 두 분의 교황 성하께서는 “같은 빵”을 나누어 먹는 우리가 “한 몸”(1고린 10,17)이라는 의식으로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아가도록 권유하셨습니다.

 

교회의 친교는, 우리 사제들의 ‘귀 기울임’, 다시 말해서 우리도 참여하는 사도 직무에 대한 실천적 ‘순종’으로 구현됩니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사도 4,32)을 이룬 것은 ‘빵 나눔’(성찬례)을 거행하며 신뢰와 기도의 자세로 사도들의 설교를 ‘경청’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42).

 

우리의 ‘교회의 친교’는 그리스도와 그분 교회에 대한 사랑에서 생겨납니다. 또 그러한 사랑은 오로지 성체 안에 현존하시고 사도들이 선포하는 말씀 안에 보이지 않게 계시는 그리스도와 이루는 긴밀한 친교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교’는 경청이며 순종입니다. 곧 애정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사랑하며 실천하는 경청이며 순종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양들을 돌보는 ‘수위권’을 주시기 전에 베드로에게 하신 질문(“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을 올해에 되풀이해서 묵상해 볼 때, 우리는 같은 양떼의 목자들인 우리 사제도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보편적 사랑의 주관자”, 곧 베드로와 그 후계자들과 친교를 이루며 살아갈 때, 베드로가 한 대답(“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은 바로 우리의 응답이 될 것입니다.

 

사랑으로 실천하는 ‘순종’은 우리 사제직 영성의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우리는 목자로서 베드로 직무가 봉사하는, 교회의 친교를 함께 누리게 됩니다. 우리가 (‘유일한 빵’이신)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고 (‘한 몸’을 이루어) 이 교회의 친교를 실천할 생활화할 때, 비로소 우리 사제의 삶은 원활하게 펼쳐질 것입니다. 자기 주교와 이루는 친교는 사제로서 같은 성찬의 삶을 사는 것이 되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요구대로, 사제직 안에서 “성사적 형제애”(사제 생활 교령, 8항)를 이루게 합니다.

 

성찬례 거행은 사제를 그리스도께 결합시켜 줍니다. 사제는 성찬례를 거행할 때 그리스도께서 성부의 계획에 순종하셨듯이 자신을 변화시켜 주시도록 그리스도께 자신을 의탁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순종은 “순종하시는 그리스도를 구현하는 것입니다”(베네딕토 16세, 2005년 5월 13일 연설).

 

 

4. 요한 바오로 2세의 선교 증언, 베네딕토 16세의 메시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올해 당신의 마지막 전교 주일 담화에서(2005년 10월) 선교적 증언을 남기셨으며, 이 증언이 성찬의 해를 마무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서명하셨지만 그분이 선종하신 뒤 4월 중순에 발표된, 올해 전교주일 담화(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2월 22일)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진정한 선교적 증언입니다. 여기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나누어진 빵’, ‘세상의 생명을 위한 생명의 빵’(요한 6,51 참조)이신 그리스도를 닮으라고 우리에게 권유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들 역시 목자다운 사랑을 통하여 스스로 ‘나누어진 빵’, 온 인류를 위하여 ‘나누어진 빵’이 되어야 하는 한 공동체의 봉사자들입니다. 성목요일 서한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특히 새로운 복음화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사제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뵙기를’ 희망하며(요한 12,21 참조) 사제들에게 의지할 권리가 있습니다”(성목요일 서한, 7항).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교황 즉위 미사 강론에서 모든 사람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셨지만 특별히 “목자의 사명, 사람 낚는 어부의 사명”을 기억하셨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교황직을 시작하며 말씀하신 권고(“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를 되풀이하신 다음,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우리 삶 안에 모시면 우리는 삶을 자유롭고 아름답고 위대하게 하는 그 무엇 가운데 아무 것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오직 이 친교 안에서만 생명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오직 이 친교 안에서만 인간 실존의 위대한 잠재력이 진정으로 드러납니다. 오직 이 친교 안에서만 아름다움과 자유를 체험하게 됩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즉위 미사 강론, 2005.4.24.).

 

실제로, 그리스도를 통해 경이를 느끼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자신이 받은 은사와 베드로 직무와 이루는 친교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우리 목자의 성소의 실재, 우리와 다른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파스카 기쁨의 원천을 재발견합시다. “그분을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분과 맺은 친교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목자의 사명, 사람 낚는 어부의 사명은 때로는 피곤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답고 놀라운 일입니다. 그것은 진정 이 세상 안으로 들어오시려는 하느님의 기쁨에 봉사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같은 곳).

 

교회의 친교 안에서 누리는 이 성찬의 삶, 사제직의 삶, 선교의 삶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사도 1,14) 하는 성찬에서 실천하며 배우는 삶입니다. 이제 우리는 성모님 안에서 성모님의 마음을 본받아 그리스도께서 사제로서 지니신 마음과 일치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일한 대사제의 어머니”가 되신 사건으로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와 성모님과 맺는 결합에서, 사도직 활동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에 필요한 평화와 신뢰의 힘이 흘러나옵니다”(베네딕토 16세, 2005년 5월 13일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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