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신학ㅣ사회윤리

[윤리] 가톨릭 청소년 윤리의식 설문조사 해설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2-08 ㅣ No.791

살레시오회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가톨릭 청소년 윤리의식 설문조사’

 

가정 중심의 청소년 윤리교육 시급

 

 

살레시오회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소장 백광현 신부)가 최근 공개한 ‘가톨릭 청소년의 윤리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는 가톨릭 청소년들의 생명윤리 의식이 크게 왜곡돼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윤리의식에는 가정, 특히 부모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검증돼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 차원의 청소년 윤리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본지 11월 28일자 1면 참조) 2010년 살레시오회 여름캠프(제주교구의 경우 교구 캠프)에 참석한 중고등학생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의 가정·청소년 문제·생명윤리 등에 관한 청소년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다.

 

 

인구사회학적 · 종교적 특성

 

청소년 대부분은 핵가족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있으며, 청소년 신앙생활에는 가정(부모)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8%는 2대가 함께 사는 핵가족을 이루고 있었고, 한쪽 부모와 사는 경우가 9.5%,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경우가 1.6%로 응답자의 11.1%가 한부모와 살거나 부모가 없는 가정에서 살고 있었다. 응답자 가정의 경제생활 상태와 부모 결혼 상태를 비교했을 때 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의 응답자 7.9%만이 생활이 ‘어려운 편’이라고 대답한 반면, 부모가 사별이나 이혼한 가정의 응답자의 경우 각각 37.2%와 35%가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편’이라고 대답해, 편부모 가정의 청소년이 일반적으로 경제생활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학교에 다니게 된 동기’에 대한 질문에서 가족의 권유가 58.5%로 가장 많았고, 유아세례를 받은 경우가 20.9%에 달해 응답자의 79.4%가 주일학교 출석 등 신앙생활에 가정(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과의 관계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어렵다고 느낄수록 부모와의 대화시간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와의 하루 평균 대화시간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70.7%가 부모와 1시간 이하(1시간 27.2%, 30분 28%, 거의 안 한다 14.0%, 전혀 안 한다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대화시간과 응답자의 주관적 생활수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생활수준이 ‘매우 어려운’ 응답자의 경우 39.1%가 부모와 대화를 ‘거의 안 하거나 전혀 안 한다’고 대답한 반면, 생활수준이 ‘넉넉한 편임’이라는 응답자의 14.4%만이 부모와 대화를 ‘거의 안 하거나 전혀 안 한다’고 답해, 주관적 생활수준이 어려울수록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응답자 95.7%가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 대부분인 74.8%가 부모에 대한 존경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답해, 청소년들에게 가정·가족·부모의 영향력이 매우 큼을 시사했다.

 

 

청소년 문제

 

청소년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인 19.5%가 ‘음란 동영상, 유해 흡입물 등 청소년들이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넷 미디어 중독현상(12.1%), 절도·폭력·불량서클 등 법을 어기는 행위, 탈선행위(11.7%), 우울증이나 자살시도(11%), 자퇴(9.9%)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청소년 문제에 대해 ‘청소년에 대한 어른의 몰이해’를 원인으로 꼽았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3.5%가 문제의 원인을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11.5%가 ‘학교제도’, 9.4%가 ‘가정 파괴’, 8.9%가 ‘청소년과 관계되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부모님의 이혼 등)’, 7.5%가 ‘대중매체의 영향 등’을 원인으로 꼽아, 응답자의 대부분이 청소년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았다. 어려움과 불만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진다’고 답한 응답자가 37.6%, ‘죽어버리고 싶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11.6%, ‘술이 마시고 싶어진다’고 답한 응답자가 4.9%에 달해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54.1%)가 ‘어렵지만 그 상황에 직면한다’고 답한 응답자(45.9%) 수를 웃돌았다.

 

 

일반윤리의식

 

청소년 대부분이 주일미사 참례나 봉사활동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윤리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5%가 ‘주일 미사 참례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했다. 천주교 신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응답자도 전체 72%에 달했다.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대다수인 79.4%가 이를 가치있는 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54.7%가 ‘의무감으로 하지만 하고 나면 기쁨이 있다’, 21.9%가 ‘봉사점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봉사활동을 한다’고 답해, 봉사활동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실제 봉사활동 할 때의 마음가짐 사이에 괴리를 보였다. 다문화가정의 외국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청소년들의 절대다수인 82.1%가 이들이 인격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생명윤리의식

 

생명윤리의식 조사결과, 청소년들의 생명윤리 의식이 크게 왜곡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지도가 요청된다. 응답자의 52.8%가 자살에 대해 ‘드물게’ 또는 ‘자주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이 현재 자신의 가정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 상태와 자살 충동과의 관계성을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며 지내는 응답자의 경우 2.9%만이 자살을 ‘자주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가정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의 경우 17.8%가 자살충동을 더 느끼고 있었다. 또 앞서 어려움이나 불만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고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는’ 응답자의 27.7%가 자살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고 답해, ‘어렵지만 그 상황에 직면’하는 응답자가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2.7%)보다 10배 높았다. 낙태 금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6.3%가 ‘상황에 따라서 낙태를 할 수 있다’고 답해 청소년의 생명윤리의식 교육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정보통신윤리의식 및 기타

 

불법 복제나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응답자의 87.1%가 ‘잘못이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응답자의 83.7%가 불법 복제나 불법 다운로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와 관련한 윤리적 책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 행위는 비윤리적 행위로써 어떤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다’는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28.2%만이 교회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37.6%가 교회의 가르침에 반대 입장을 표현해 청소년기에 동성애와 낙태 등 성과 생명윤리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 정립을 위해 교회가 노력해야할 점을 시사했다. [가톨릭신문, 2010년 12월 5일, 임양미 기자]

 

 

청소년 위한 전문적 생명윤리 교육 시급


윤리의식 설문조사, 자살ㆍ낙태 등 교회가르침 인지도 낮아

 

 

생명을 존중하라는 교회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신자 청소년들의 윤리의식은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돼 가정과 교회, 학교에서의 관심과 사랑, 교육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살레시오회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소장 백광현 신부)가 최근 발표한 '가톨릭 청소년의 윤리의식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지내는 청소년의 경우 2.9%가 '자살을 자주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가정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청소년은 17.8%가 '자살을 자주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뿐 아니라 교회 가르침에 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인식 또한 심각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행위이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교회 가르침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6.3%가 '상황에 따라서 낙태를 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동성애 행위는 비윤리적 행위로서 어떤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다'는 교회 가르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6%만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번 설문은 지난 7월 25일~8월 15일 열린 '2010년 살레시오 여름 캠프'에 참가한 전국 13개 교구 중고등학생 20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백광현 신부는 "낙태와 동성애 등 생명과 성윤리에 관한 분명한 교육과 가치관 정립이 교회 청소년들에게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교회 차원의 보다 전문적 생명윤리 교육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0년 11월 28일, 이서연 기자]

 

 

가톨릭 청소년 윤리의식 설문조사 해설 - 올바른 가치관 형성 도울 청소년 눈높이 교육 필요

 

 

살레시오회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가 실시한 '가톨릭 청소년의 윤리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정과 교회 차원의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평소 불만을 해소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청소년들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돕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청소년들은 '어려움을 느끼거나 불만족스러울 때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는가?'라는 질문에 45.9%가 '어렵지만 그 상황에 직면한다'고 대답했고, 37.6%가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진다', 11.6%가 '죽어버리고 싶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다', 4.6%가 '술을 마시고 싶다'고 답했다.

 

불만 해소 방식과 자살 충동과의 상관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에 '죽어버리고 싶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27.8%가 자살을 '자주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어렵지만 그 상황에 직면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같은 질문에 2.7%만이 '자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진다'고 답한 응답자는 5.6%, '흡연이나 음주를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2.7%가 자살을 자주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문제 상황에 직면할 줄 아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심리상담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 해결을 적극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청소년들이 현재 자신의 가정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 상태와 자살 충동과의 관계성을 조사한 결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가정에서의 관심과 교육의 필요성을 확인시켜준다.

 

현재 가정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며 지낸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2.9%만이 자살을 '자주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가정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17.8%가, 부모와 잦은 의견 충돌을 경험하는 응답자는 10.2%가, '나이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 응답자는 9.5%가 자살을 '자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자살 충동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자살은 안 된다'는 교회 가르침에 대해 찬성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가정에서의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왔다.

 

'현재 가정에서 자신이 어릴 때보다 성숙해졌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48.1%가, '가정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며 지낸다'고 답한 응답자는 43.6%가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가정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 응답자는 25.6%만이 '매우 그렇다'고 답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즉 가정에서 성장과 성숙을 경험하고 자기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부모와 의견 충돌을 경험하는 청소년들보다 '자살은 안 된다'는 교회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신문, 2010년 11월 28일, 이서연 기자]



95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