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06년 제53차 세계 한센병자의 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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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7-12 ㅣ No.190

제53차 세계 한센병자의 날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 메시지

(2006년 1월 29일 주일)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 8,2)

 

 

1.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충실한 보편 교회는 자신이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들을 치유하도록 세상에 파견되었다는 사실을 언제나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마태 10,1; 마르 6,3; 루카 9,1-6; 10,9 참조).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는 한센병 환자의 외침을 받아들이시어 그의 병을 낫게 해 주시고 그가 다시 생명을 얻어 사회로 돌아가게 해주신 예수님처럼(마태 8,2-4 참조), 교회도 ‘제53차 세계 한센병자의 날’에 세상에서 한센병을 앓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도움을 청하는 그들의 외침에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를 통하여 응답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참여 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힘닿는 대로 한센병 환자들의 요구에 구체적으로 응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 실제로, 과학과 약리학과 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오늘날 한센병을 초기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의약품 제공과 임상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광범한 지역에 퍼져있는 한센병 환자들은 아직도 이러한 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므로, 그 원인을 검토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몇몇 자료들을 살펴보면, 2005년 초에 한센병으로 신고된 사례는 아프리카에서 47,596건, 아메리카 36,877건, 동남 아시아 186,182건, 동지중해 5,398건, 그리고 서태평양 10,010건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다행히 적어도 자료상으로는 한센병 환자수가 2001년 763,262명에서 2004년에는 407,791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한센병 퇴치 노력으로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해서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한센병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과 발병의 풍토적인 원인들,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한센병 환자에 대한 선입견들과 구조적인 장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대하여 관심이 줄어든다는 것이 특히 위험합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면 세상 모든 곳에서 한센병을 완전히 퇴치하기 위한 결정적인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3. 한센병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의 위험에 있는 사람들이나 이미 한센병에 감염된 환자들의 현실적인 요구에 더 잘 응답하고자, 국제 기구들, 전국과 지역 단위의 정부 기관, 이 분야와 관련된 비정부 기구, 지역 교회,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 사이에 구체적인 연합 계획을 세워 원활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요구합니다.

 

오늘날 직면하여야 할 필요들 가운데에는, 의약품의 무상 분배와 의료 혜택을 위하여 더욱 효과적이고 확실한 경로와 조직을 증진시켜야 할 필요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한센병이 만연한 지역들과 국가들에 사회 보건 기구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지역 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진행 단계 뿐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도 제때에 전염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구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적절히 계획된 공식 사업이 필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사회적 프로그램과 의료 혜택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거나 아직 미치지 못하는 지역과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요구됩니다.

 

4. ‘제53차 세계 한센병자의 날’에 보건사목평의회는,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그 목자들, 그리고 모든 선교사를 각별히 애정어린 마음으로 생각하며, 그들이 한센병 퇴치를 위하여 싸우고 한센병 환자들을 정성으로 치유하여야 할 본연의 임무를 깨닫고 깊은 형제애를 드러내는 데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합니다. 사실 교회가 언제나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받아들이고 치유하며 그들의 사회적 갱생을 위하여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제53차 세계 한센병자의 날을 거행하며, 우리 그리스도인 공동체 전체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기도하고, 연대하며, 여론을 환기시키고, 특히 이 분야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종사하는 사람들과 여러 단계에서 한센병 퇴치 투쟁에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지지하여야 할 우리의 공동 임무를 새롭게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1월 29일 주일에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한센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과 가족들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히 모시는 성찬례 거행 안에서 이 날을 ‘기념’하기를 권유합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온 인류를 위한 구세주 하느님의 사랑과 연대를 실현하고 드러내는 성찬례가 한센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사랑과 연대의 샘이 되고 더욱 정의와 우애와 평화가 넘치는 인류를 건설할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원하시는 사랑이시며, 당신 자녀들이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고, 그들의 다양한 재능을 인류 가족의 공동선을 위하여 책임 있게 사용하시기를 바라시는 자애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의미를 주는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이십니다”(베네딕토 16세, 2006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006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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