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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정보화 시대와 인간 존엄성 약정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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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3 ㅣ No.255

정보화 시대와 인간 존엄성 약정 토론

 


약정토론 1:이동호(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목실장, 신부, 윤리신학)

 

발제자 세 분의 발표를 들으면서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주제와 관련한 발제자 세 분의 공통적인 강조점이 음란물과 관련한 성(性, sex)으로 경사(傾斜)된 인상이라는 점이다. 학술 세미나인 지성인 모임에서조차 피해 가기 어려운 관심사라면, 남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모으면 '메이킹 머니'(making money)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정보화의 상품으로서 성을 다루고 싶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본 주제인 인간 존엄성에서도 성이 중요한 가치임에는 틀림이 없겠다.

 

정보화 시대에 성의 남용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논자는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낙천적인 입장이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와 NBC 방송이 제휴해서 만든 인터넷 매체 MSNBC는 9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성인물을 찾아 헤매는 성적 강박 관념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8%로 나타났다. 인터넷이 음란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그 비율은 결코 높지 않은 것이리라. 교회 신앙이 가르치는 바도 그렇듯이, 인간의 나약성이 심각하지만 창조의 목적에 인도하기 위한 하느님의 은총은 더 크다. 최소한의 자기 보호 본능이 윤리 의식으로 작동하여 어느 정도는 균형을 맞추게 된다고 본다. 이는 인간의 본성에 내재해서 활동하시는 하느님 은총의 힘이다.

 

시간 관계상 발표자들의 견해를 평가하기보다 정보화 시대에 인간 존엄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윤리적 노력을 제언하는 것으로 대신해야 하겠다. 첫째, 범죄 행위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통계 숫자나 여론 조사로 윤리 규범을 대신할 수는 없다. 죄와 죄 아닌 것에 대한 식별 기준은 늘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살면서 거짓말 한 번 안하고 사는 사람은 없지만 거짓말이 죄가 아니라고 선언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둘째, 전체적으로 정보화가 인간 존엄성에 봉사할 수 있고 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앞서 발표자들이 지적한 부정적인 측면들, 예를 들어 익명성의 문제나 음란물 접촉의 문제, 해킹이나 개인 정보 유출 등의 문제들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지원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하겠다. 편리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받는 과정에서 공동선에 침해가 있다면 이를 예방하고 제한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데 교회도 참여하는 것은 정당하다 하겠다.

 

셋째, 정보화가 새로운 부의 재편을 이룬다고 앞선 발표에서 지적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부익부 빈익빈의 구조를 더욱 심화시키거나 또 다른 부익부를 만들어 간다면 이는 인간 존엄성 구현의 가능성을 방해한다고 본다. 건강한 사회의 건설과 그 유지를 위해서는 가톨릭 교회가 사회 공동체에 원리로써 제시하는 것이 연대성의 원리와 보조성의 원리이다. 곧 약자들끼리 연대 또는 연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대성의 원리이며 정보화 과정에서 생산된 약자들에게 자기 보호의 수단들을 만들고 활용하도록 국가나 국제 단체가 도와 주되, 상위 단체로서 하위 단체에 대해 지배 또는 직접적인 간섭이 아니라 보조적인 위치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보조성의 원리이다. 정보화에서 약자로 전락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연대와 보조가 더욱 필요하겠다.

 

넷째, 정보화가 되면서 소비는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생산과 소비가 더욱 탄력을 받아 판매, 소비 또 다른 생산이 반복되면서 과소비와 자원의 낭비 그리고 환경 오염이나 파괴가 더욱 촉진될 것이다. 쉽게 홈쇼핑(homeshopping)할 수 있게 만드는 정보화는 덜 필요한 것도 쉽게 충동 구매하게 만들고 안 쓰는 물건을 내버려야 하는 쓰레기를 양산한다. 예로, 강원도 영월 지역에 동강의 때묻지 않은 비경에 대한 정보가 유포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광지가 되고 사람이 몰리면서 장사들이 생겨나 환경 오염이 시작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다섯째, 정보화에 따른 부작용으로서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 남용을 규제하는 기술 개발 자금의 마련 문제, 과소비에 따른 환경 오염의 문제, 정보 시대의 약자들에 대한 연대성과 보조성의 원리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보화의 수혜자들로부터 정당한 조세 제도를 마련해야 하겠다. 수혜자로부터 정당한 세금을 징수함으로써 정보 시대에 분배 정의를 실현하고 빈자와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겠다. 어떤 새로운 매체로 수혜자가 생기면 그로 인해 '본의 아닌' 피해자에게 최소한의 보상책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인간 존엄성 구현의 가능성이 생긴다.

 

여섯째, 정보화 시대에 정보를 찾아 정보 매체에 매달리는 데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적어지고, 거기서 야기되는 인격 훈련의 기회, 자기 소외, 상대방 상실과 놀이 문화의 상실 등을 지적했다. 사실 정보화는 아이큐(I.Q.) 곧 지능 지수가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내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인 이큐(E.Q.) 곧 감성 지수는 반비례하게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고 사회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경쟁적인 정보화에 매달리다 보면 관계의 표현 능력이 미숙해진다. 그렇다면 교회와 같은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더욱더 인성과 감성 및 관계 표현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하겠다.

 

일곱째, 더 나아가 정보화 시대에 맞는 윤리성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겠다. 엠큐(M.Q.) 곧 도덕 지수(Moral Quatient)의 훈련 프로그램 말이다. 과거 사회에서는 남의 물건을 직접 훔치거나 물리력을 써서 상해를 입힐 때 윤리적인 문제나 법적 책임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제는 홀로 자기 집 안방에서 엔터키(enter-key)를 치거나 더블클릭(double-click)을 함으로써, 곧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행위를 통해서도 윤리가 파괴되고 범죄 행위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손가락 까딱하는 동작에 대한 책임성과 시공을 달리해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성숙한 윤리 의식을 훈련해야 하겠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남이 내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나도 남에게 하지 않는다는 인간 존중의 자연법적 정신에서 나온다. 자기 지성과 의지 그리고 근육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책임성이 따른다는 의식을 더욱 섬세하게 훈련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높은 지능 지수(I.Q.)와 감성 지수(E.Q.)로 '유능한' 사람이 될 수는 있지만, 도덕 지수(M.Q.)가 낮으면 '존경받는' 사람 또는 '성공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마지막 여덟째, 정보화 시대에도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다. 인권이 과연 있는가 하는 질문은 인간이 과연 존엄한가 하는 질문과 동일하다고 볼 때, 본 세미나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인간 존엄성, 그것의 근거는 앞선 발표자가 언급했듯이 사회학이나 자연 과학 이론에서는 찾을 수가 없고 오직 신학이 말해 줄 뿐이다. 곧 인간 존엄의 근거는 우리가 '하느님'이라 부르는 신과의 닮음에서 찾는다. 이질적인 영육(靈肉)의 통일체로서 세상의 공동 경영자로 불린 인간 개인은 신의 창조 목적으로 완성될 각자의 사명과 고유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개인은 유일회(唯一回)적 존재이며 수정되는 순간부터 신성하며 불가침성을 갖는다. 그런데 정보화의 선두 주자인 생명 공학의 정보는 한 개인과 어떤 특정 집단에게 심각한 침해를 할 수 있다. 최근 인간 디엔에이(DNA) 지도가 곧 완성될 것이라 발표되었다. 그것의 목적은 유전병 치료를 위한 기초 작업이지만, 알게 된 개인 유전자 정보는 치료에 이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생명을 포기하거나 박탈하는 데 이용될 가능성이 더 많다. 현실적으로 유전병의 하나인 다운증후군에 걸린 태아가 발견되면 대개는 낙태시킨다. 더구나 우리 나라의 모자 보건법에서 임신 중절 수술을 할 수 있는 근거의 첫째 사유가 유전적 질병에 관련된 것들이다. 개인 약점의 정보가 노출될 때는 사회 보장 제도나 생명 보험에서 심각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정보화가 인간 존엄성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성 유기에 봉사한다. 심각한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사용할 때는 동시에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정보화의 윤리성이 확보되겠다.

 

 

약정토론 2:노희성(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행정실 차장) 

 

먼저 세 분 발제자의 발표 내용에 대해서 간단한 소감과 몇 가지 질문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세미나 주최측과 또 다른 분들에게 미리 말한 바와 같이, 본당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활용 방안에 대한 말하고자 한다. 논자는 사목자와 가톨릭 지성인을 위한 월간지 [사목]에 국내외 본당 홈페이지 소개를 하면서, 언젠가는 한 번 본당 홈페이지를 어떤 내용으로 꾸미고 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관해서 정리해야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것을 이루게 되었다. 정보화나 인터넷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한 것은 아니므로, 이를 인간에 대하여 봉사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을 위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본당 홈페이지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하겠다.

 

먼저 첫 번째 발제자인 송관호 선생은 우리 나라의 인터넷 이용이 놀랄 정도로 빠르고 폭넓게 확산되고 있음을 자료와 함께 제시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 문제, 곧 정보의 빈부 격차, 새로운 부의 편중 현상, 경험치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인간 중심의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시급하다고 말하였다. 그리고는 인간 중심의 올바른 인터넷 문화 수립을 위하여 인터넷 소외 계층에 대한 정보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과연 주부, 노인 등의 인터넷 소외 계층에게 정보화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인간 중심의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정립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논자는 먼저 인터넷에 온 국민이 그렇게 매달릴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컴퓨터 회사를 비롯한 기업들의 장삿속에 인터넷의 효용이 과대 평가되고 일반 대중은 거기에 휘말려 막대한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발제자께서는 과연 엄청난 비용을 들여 가며, 또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인터넷을 배우고 인터넷을 따라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다.

 

두 번째로 발표한 황승흠 선생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표현의 자유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황 선생은 표현의 자유를 어지간해서는 규제하지 말아야 하는 인간 기본권으로 보고, 되도록 이 기본권을 지키고 확장하는 노력을 강조하는 듯하다. 논자가 발표자의 의견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다시 말해서 표현의 자유는 법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수호해야 하는 기본권인지, 그렇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해악에 대처하는 법적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지, 만일 그러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면 표현의 자유 수호와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여쭙고 싶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매우 현실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의 의견 삭제 문제이다.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올라온 인신 공격 내용이나 영업 목적의 게시물 등을 홈페이지 운영자가 임의로 삭제할 수 있는 것인지, 이에 관한 법률 규정이 있는지 알고 싶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현실 세계의 개인 집처럼 '사유지'로 인정되는 것인지, 만일 사유지라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도 있고 또 나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사유지'가 아니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법적인 관점에서, 인터넷 홈페이지의 자유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의 삭제 문제, 인터넷 홈페이지의 사유지 여부 문제에 대하여 말해 주면 고맙겠다.

 

세 번째 발표한 김옥순 선생은 정보 사회, 사이버 공간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하였다. 논자는 이 발표를 들으면서 정보화가 일으키는 폐해의 심각성에 섬뜩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정보화가 이렇게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 준 김 선생의 지적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다만 정보화의 도도한 흐름과 대세에 슬기롭게 대처하여, 비록 사이버 공간에 들어서 있으면서도 인간의 본 모습을 상실한 사이버 인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다짐하여야 할 것이다. 올바른 가치관 정립에 힘쓰고, 이에 바탕을 두면서, 또 선생이 지적한 부정적인 측면을 명심하면서 그 사이버 공간을 인간에게 봉사하고 인간의 진정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계속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미 말하였듯이, 본당 인터넷 홈페이지의 활용 방안, 비록 가상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에게 봉사한다는 측면에서는 현실 공간과 다름이 없는 본당 홈페이지를 어떻게 만들 것이고 또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겠다.

 

본당의 인터넷 홈페이지 활용 방안 

 

요즘 많은 본당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굿뉴스에 확인하여 보니, 서울대교구 본당 가운데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본당 수가 2000년 5월 18일자로 83개였다. 서울대교구에 본당이 모두 210개 정도니까 약 40%에 해당하는 본당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셈이고,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본당 홈페이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본당 홈페이지들이 별로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몇 번 들어와 보고는 발길을 뚝 끊어 버린다. 아니면 몇몇 사람의 대화방,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 본당 홈페이지가 제구실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지금부터 국내외 본당의 홈페이지들을 방문하고 분석한 것을 토대로 하여, 본당 홈페이지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내용, 기능, 성격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앞으로 본당 홈페이지를 개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본당들이 유용하게 참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당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그것은 정보이다. 오늘 세미나의 주제가 "정보화 시대와 인간 존엄성"인데, 이 자리에서 본당의 인터넷 홈페이지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이유는, 오늘날 인터넷이 정보를 전달하는 주요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보는 단순한 관측 자료나 측정 수치와는 다른 것이다. 정보는 실제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석하고 정리한 지식이다. 다시 정리하면, 본당 홈페이지 방문자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과 관계가 있는 정보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자신의 영적 갈증을 해소해 주는 정보를 구할 것이다.

 

그들은 아마 신앙과 종교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 주고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정보를 구할 것이다.

 

그들은 아마 본당 생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정보를 구할 것이다.

 

또 그들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찾고자 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자기 본당 신자들이 내놓은 중고 물건들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이제부터 본당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어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본당 홈페이지는 신자들의 영적 갈증을 풀어 주기 위한 성찰과 기도의 자리를 마련하여야 한다. 여기에서는 사목자의 역할이 지극히 중요하다. 좋은 묵상 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목자 자신이 읽은 글에서 신자들의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할 수 있고, 강론 내용을 실을 수도 있다. 다만 이 자료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새 내용으로 단장을 해야 한다.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입수할 만한 가치가 없는 정보를 구하러 본당 홈페이지를 방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이 자료들을 리얼플레이어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목자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 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둘째, 지적 갈증을 풀어 주기 위한 자료실과 상담실을 마련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십자군 전쟁이나 갈릴레이 사건에 대하여 교회가 과오를 인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2000년 대희년에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적 갈증은 본당 생활 범위를 훨씬 벗어나는 매우 무궁무진한 것이므로, 일개 본당에서 이 문제들을 완전하게 해결해 주는 자료실을 운영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때에는 과감하게 링크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사이트로 링크시켜야 할까? 사실 이러한 사이트들을 많이 찾아내서 소개해 주고 링크해 주는 일은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데, 과연 어디로 가야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아마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점이다. 우선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이트를 정리해 보면 이런 것들이 있다.

 

먼저 교회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그 중에서 국외 사이트로는 교황청 사이트(http://www.vatican.va), 가톨릭 골드마인(http://www.catholicgoldmine.com), 가톨릭 온라인(http://www.catholic.org), 가톨릭 정보 센터(http://www. catholic.net), New Advent(http://www. newadvent.org), 가톨릭 앤서즈(http://www.catholic.com), 특히 신학적인 주제와 정보를 다룬 신학 도서관(http://www.mcgill.pvt.k12.al.us/jerryd/ cathmob.htm), 전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톨릭 전례 도서관(http://catholicliturgy.com)이 있겠고, 국내 사이트 중에서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http://www.cbck.or.kr), 가톨릭 굿뉴스(http://www.catholic.or.kr), PBC 평화방송 · 평화신문(http://www.pbc.co.kr), 가톨릭신문(http:/ /www.catholictimes. org) 그리고 성 바오로 선교 네트(http://www.paolo.net) 등이 있다. 이 때 반드시 명심하여야 할 점은 사이트 링크를 할 때에 그 사이트에 대한 설명을 한두 줄이라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말 사이트가 아닌 경우에는 그 사이트에 대한 설명을 얼마나 해 놓느냐에 따라 그 이용 빈도 수가 결정될 것이다.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링크 사이트라면 적어 놓을 가치가 없다. 이 사이트 링크에서 결코 빼놓아서는 안 되는 사이트가 가톨릭 골드마인(http://www. catholicgoldmine.com)이다. 이 사이트에는 방대한 교회 문헌과 교회 단체 그리고 전세계 교구와 본당 관련 자료가 들어 있다. 이 자료들을 적절하게 한글화하기만 하여도 꽤 괜찮은 홈페이지가 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종합적인 정보 제공 사이트 말고도, 사이트 방문자들이 특정 주제나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할 때, 예를 들면 수호 성인, 수호 천사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직접 그 정보가 있는 사이트로 링크하여 주는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 참고로 성인 또는 천사에 관한 영어 정보는 이미 언급한 가톨릭 온라인 사이트(http://saints.catholic.org/index.shtml), New Advent 사이트(http://www.newadvent.org), 그리고 미국 성 패트릭 본당 홈페이지(http://users.erols.com/saintpat/ss/ss-index.htm)에서 구할 수 있고, 한글 사이트에서는 성 바오로 선교 네트(http://www.paolo. net)의 '정보' 방 그리고 미국에 근거지를 둔 '코리안 가톨릭' 사이트의 '세계의 성인'(http://www.koreancatholic.org/home1-7.htm)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성서, 교리, 교회 용어, 교회사, 혼인 준비 등 관심도가 높은 항목들을 선정하여 직접 링크시켜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 요즘처럼 교구 시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에는 시노드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는 홈페이지, 예를 들면 이미 시노드를 개최하였거나 개최하고 있는 국내외 교구의 홈페이지를 찾아 정리해 놓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신학적인 주제의 분류는 앞서 언급한 '신학 도서관' 사이트(http://www.mcgill.pvt.k12.al. us/jerryd/cathmob.htm)를 참조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담실 기능은 자유 게시판을 이용한 문답 형식으로, 또 개인적인 문제라면 전자 우편 등의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겠다.

 

셋째, 본당 신자들의 적극적인 본당 생활 참여를 위해서는 먼저 본당의 각종 단체, 행사 그리고 본당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있는 단체 소개 정보를 보고, 그 활동 상황을 보고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어떤 단체의 회원이 아니더라도 봉사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이번 주일에 사회 복지 시설에 봉사 활동을 나간다고 하면, 장소, 일시, 대상 정도만 간단하게 싣지 말고, 그 복지 시설에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있고, 그들에게 어떤 봉사가 필요한데, 우리가 가면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처음 가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배려를 하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담당자는 누구이니까 그와 접촉을 하면 된다는 친절하고도 인간미 있는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봉사, 자선 프로그램 말고도, 예비신자 교리, 성서 공부 등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도 싣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터넷의 편리한 정보 교환 기능을 실생활에 최대한 활용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경매이다. 얼마 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하드 디스크 10기가짜리를 107,000원에 구입한 적이 있다. 인터넷 경매란 어떤 사람이 자기가 가진 물건 정보를 경매 사이트에 올리고 매물로 내놓으면 그것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인터넷으로 입찰을 하고 낙찰이 되면 돈을 송금하고 물건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경매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물건을 주고받을 때 큰 불편이 따른다. 직접 만나기도 어렵고, 소포로 보내자니 파손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인의 경우, 낙찰이 되고 송금하고 물건을 받는 데 무려 일주일이나 걸렸고, 물건을 판 사람은 그보다 더 나중에 경매 사이트 회사로부터 대금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본당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신자들끼리 경매를 하면, 서로 경제적인 이익이 있을 뿐 아니라 물건을 주고받기도 아주 쉬울 것이다. 이처럼 본당 홈페이지를 통하여 신자들의 교류와 친교를 강화하고, 이러한 경매 기능을 통하여 신자들의 본당 홈페이지 방문 횟수를 늘릴 수 있다. 아이들을 본당 홈페이지로 부르기 위해서는 인기 있는 게임(예를 들면, 포켓몬)을 올리거나 관련 사이트 링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당에서 판매하는 성물과 도서 등 목록과 사진, 가격까지 실어 놓고, 본당에 없는 물건이나 책이라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본당 신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것은 대개 자유 게시판을 만들어 놓으면 그 안에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합리적인 게시판 이용 규칙, 예를 들면 실명 게재 원칙, 비속한 언어 사용 금지 원칙, 악의적 비방 금지 원칙 등을 정하고 때로는 사목자가 적절하게 답변 또는 의견 제시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직접 주임 신부님이나 보좌 신부님께 전자 우편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놓은 경우가 있는데, 신부님들 못지 않게 신자들과 많은 접촉을 하시는 분들이 수녀님들인 만큼 수녀님들에게도 쉽게 신자들이 전자 우편을 보낼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

 

이 밖에도 좋은 본당 홈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하기 위하여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점들이 많이 있다. 몇 가지를 간단하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좋은 본당 홈페이지라면 본당 가족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는 '홈'이어야 할 것이다. 본당 신자들의 경조사를 알리고, 시험 때면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본당 수녀님,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 성가대 지휘자, 반주자 등의 이름도 알리면 좋겠다. 본당의 역사, 역대 사목자, 수도자, 평협 임원, 공로자에 관한 정보를 사진과 함께 올리고, 변동 사항이 있으면 그때 그때 신속하게 바꾸어 주어야 한다.

 

본당 홈페이지가 반드시 화려한 그래픽으로 채워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본당 홈페이지는 경건한 분위기를 주는 것이 좋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성당'이 주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이고, 신자, 비신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성당에 대하여 기대하고 연상하는 것이기도 하다. 경건하고 거룩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으로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다른 성인들을 소재로 한 '성화'를 활용하도록 권하고 싶다. 홈페이지를 장식할 성화들은 정교회 관련 사이트 Orthodox Christian Foundation(http://www.ocf.org/ OrthodoxPage/icons/icons. html)에서 넉넉하게 구할 수 있다. 또 가톨릭 교회의 보편성과 일치의 상징인 교황님의 사진을 비치하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저작권 문제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도 말하고 싶다. 아무리 신자들의 선익을 위하여 하는 일이라도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그대로 홈페이지에 싣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주교회의 홈페이지(http://www.cbck.or.kr)에 수록되어 있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간행물의 본문, 곧 교회 문헌과 기도문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수록하고자 한다면 사용 신청을 하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그러한 신청이 있을 때 저작권이 주교회의에 있다는 것만 명기하면 무료로 홈페이지에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본당 사이트를 한글뿐 아니라 영어로도 꾸미고자 한다면, 미국의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사이트(http://www.stpaulchong.org)를 참조할 수 있겠다. 물론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기에서 보면 '토론의 광장'은 'Public Forum', '친교실'은 'Lounge' 또 '가볼 만한 곳(사이트)'은 'Useful Links'로 번역해 놓았다.

 

끝으로, 본당 홈페이지는 어떤 개인이나 단체의 홈페이지와는 달리 교회의 공식 홈페이지라는 생각을 언제나 가져야 한다. 본당을 세우는 데에 교구장 주교님의 결정이 있어야 하고 본당 사제가 필요하듯이, 본당 홈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에는 교구장 주교님은 아니더라도 본당 사제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본당 홈페이지에 들어온 사람들은 그곳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교회의 공식 견해로 생각할 수 있다. 의견의 자유로운 교환을 막아서는 곤란하겠지만, 홈페이지 방문자에게 오해를 심어 주고 혼란을 일으키는 일은 막아야겠다. 이런 일은 인터넷 전문가의 몫이라기보다 사목자가 해야 할 일이다. 본당 홈페이지를 인간 발전과 일치의 장으로 만들고, 복음 선포의 도구로 만드는 데에 사목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하면서 이만 마친다.

 

 

약정토론 3:박문수(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장)

 

정보 사회의 사회 윤리적 측면과 교회의 대응

 

발표자들 모두 해당 주제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들로서 감히 토론자들이 토를 달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발표를 해 주었다. 발표자들은 해당 주제들에서 고려해야 할 모든 측면들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지적하면서도, 쟁점들을 분명히 포착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토론자도 별다른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따라서 토론이라기보다는 발표자들이 시간상 또는 주제상 거론할 수 없었던 문제를 보완하는 정도에서 그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미 정보 사회의 전조에 해당되는 수많은 문제들이 드러났고, 현상에 대한 관찰(분석)도 상당히 이루어져 이제는 해결책(대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분석적인 수준에서 논의가 이루어진 점이다. 필자는 오늘의 발표들이 주로 개인적 측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초점을 사회 윤리적인 측면에서 다루고자 한다. 

 

1. 사회 윤리적 측면 

 

첫 번째로, 인간의 기본권으로서의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지구상 인구의 절반이 표현의 도구 자체를 갖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구상 인구의 절반은 아직도 전화기를 본 적이 없고, 역시 이 인구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떠나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것은 정보화가 인류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구상의 선택된 소수 국가와 인구들만을 위하여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사실은 선전과 달리 정보 사회가 문명 사회를 지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정보 사회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불평등 구조를 온존시키고, 어찌 보면 영속화하기 위한 주도 국가들의 의도가 더욱 표면화되는 계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7년에 반포한 사회 회칙 [사회적 관심]에서 "소위 선진 북반구와 개발 도상의 남반구 사이의 격차가 항속적일 뿐더러 흔히는 갈수록 확대 일로에 있다. 이러한 지리학적인 용어는 어디까지나 지시적인 것에 불과하며 실상 부유와 빈곤의 경계는 선진 사회든 개발 도상의 사회든 동일 사회 속에도 엄연히 가로지르고 있는 현상이다. 사실 빈곤의 수준에 이르는 사회적 불평등은 부강국에도 존재하고 있듯이 이와 병행되는 현상으로 저개발 국가에서도 이기심의 발로와 부의 허세가 당혹할 정도로 노골적이어서 가히 스캔들이 될 정도"(14항)라면서 날로 늘어가는 빈부 격차의 문제를 고발한 바 있다.

 

교황의 고발은 개발 도상 지역에 사는 10억 이상의 인구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는 세계 은행의 보고서1)에서도 확인된다. 이 보고서는 이어 1980년대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1인당 소득이 크게 감소하였고,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감소하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들이 오히려 소득이 줄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2) 헤스톤은 구매력의 지역간 차이를 고려해서 소득 자료를 다시 만들었는데, 그의 자료를 토대로 하면 세계 인구의 약 60%가 1인당 연간 소득이 2000달러 미만인 나라에 살고 있고, 대조적으로 세계 인구에서 가장 잘사는 최고 소득층 5%의 대부분은 미국에 살고 있다.3) 한 국가 내에서의 빈부 격차는 국가간 빈부격차보다 더 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민 60-70%의 소득은 전체 평균 소득보다 낮다. 전체 가구 가운데 가장 가난한 5분의 1의 소득 합계가 국민 소득의 10%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거의 없다. 반면 가장 부유한 가구 5분의 1의 소득 합계가 국민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4) 이러한 사정은 마르틴과 슈만이 미래는 늑대의 법칙이 지배하는 20:80의 사회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서도 뒷받침된다.5) 그들은 지구상 인구의 상위 20%가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부의 80%를 갖게 될 사회를 20:80의 사회라고 부른 바 있다. 세계 전체로 보면, 가장 부유한 국가들에 사는 인류의 5분의 1의 평균소득이 가장 가난한 국가들에 사는 5분의 1의 소득에 15배이다. 일례로 현재 세계 인구 전체를 소득에 따라 개인별로 순위를 정하여 가장 부유한 5분의 1의 소득과 가장 가난한 5분의 1의 소득을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다.6)

 

이러한 수치들은 미래 학자들이 전망하는 낙관적인 미래와는 상충된다. 사실 지난 10년 동안의 세계 평균 소득의 분배 추세를 살펴보면 소득의 격차는 과거 10년 전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벌어졌다.7) 이러한 추세라면 특별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 미래도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미래의 세계 패권이 과학이나 기술적 지식의 양과 질에서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미래 학자들의 지배적인 견해이거니와, 소득이 적은 나라에서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이러한 분야에서 기술 선진국을 추월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 것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사회 회칙 [백주년]에서 "이 시대에는 땅보다 덜 중요하지 않은,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 다른 종류의 소유 재산이 있다. 이 소유 재산은 지식, 기술적 숙련, 모든 과학의 소유이다. 자연적 재원의 소유보다는 그러한 종류의 소유에 산업화된 나라들의 부가 기반을 두고 있다. ...... 만일 전에는 생산의 결정적 요인이 땅이었다면, 그 후에는 기계와 생산 수단의 총체로서의 화폐의 자본이고, 이후에는 그 주 요인이 점점 더 인간 자신이 된다. 곧 인식과 학문을 통해 나타나는 인식 능력, 연대적 의지를 조직할 능력, 다른 이의 욕구를 이해하고 그것을 충족시킬 능력"(32항)이라고 함으로써 미래의 세계 패권이 어디에서 출현할 것인가를 예리하게 간파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 외삽(Extrapolation)을 통해 낙관론적 미래 학자들의 장밋빛 전망은 신화(myth)8)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게 된다. 이처럼 추세외삽이나 역사적 유추를 통해 예측되는 미래는 낙관적이지 않은데, 현재 유포되는 정보 사회 담론과 미래 사회 담론은 현실의 어두움은 도외시하고 장밋빛 미래만을 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연 미래에는 우리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추문(scandal)인 빈곤과 빈부 격차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정보 사회 또는 미래 사회의 지배적인 담론들이 주장하는 바가 실현될 수 있을지가 궁금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로, 사이버 감시의 측면이다. 라이온은 정보 통신 기술이 정치적인 영역은 물론 소비 생활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현재의 실상을 분석하면서, 정보 통신 기술의 비민주적 활용이 확장되는 사회를 전자 감시 사회(electronic surveillance society)라고 불렀다. 그의 전자 감시 사회는 미셸 푸코가 다시 등장시킨 벤담의 일망 감시 시설(panopticon)9)로 상징된다. 또한 라이온의 전자 감시 사회는 오웰(Owell)의 [1984년]에 나오는 대형(大兄, Big Brother)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고영삼에 따르면, 정보 사회가 이처럼 감시적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변화 때문이다. ① 디지털 기술이 감시 능력을 고도로 확장시켰다. ② 현대 국가는 그 존속을 위하여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등 각종 통계 기관을 통하여 정보 수집에 상당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③ 감시의 새로운 대상으로 소비 일상 영역이 형성, 팽창되어 왔다. 이러한 변화와 아울러 시민들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 또는 보관하고 있는 컴퓨터간의 연동(matching 또는 networking)도 감시의 강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 이로써 "시민들의 정보는 자신이 일일이 알기 힘든, 겹겹으로 쳐놓은 네트워크, 곧 직장 네트워크, 백화점 등의 소비 시장 네트워크, 정부 공공 네트워크, 교통 네트워크, 의료 네트워크, 통신 네트워크 등의 위에서 존재"10)하게 되었다.

 

따라서 정보 사회는 이러한 정보 통신 기술을 응용한 전자 감시 장치들을 통하여 국가가 개인과 집단을, 개인이 국가를, 기업이 소비자를 감시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사회이다. 일례로 미국방성, 중앙 정보부, 국가 안보 회의, 연방 수사국은 개인, 단체, 법인에 관련된 방대한 정보를 저장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고, 미 국세청도 미신고자와 미달 금액 신고자를 확인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정당들 또한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산화된 감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부 각 부처들이 독자적으로 개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장차 데이터베이스의 연동11)을 통해 감시의 강도를 높일 조짐이다. 스웨덴에서는 1987년경에 정상적으로 성장한 미혼 성인의 정보가 정부 기관의 약 백여 개의 개인 정보 시스템에 수록되고, 기혼 성인이 되면 이의 약 2배의 달하는 시스템에 수록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권 침해의 요소가 상존하는 셈이다. 게다가 이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힘은 상대적으로 더욱 약화되는 추세이다. 미래의 정보 사회에서 사이버 감시를 통한 인권의 침해 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 번째로, 정보 사회가 문명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윤리 · 도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효율성, 경제성, 편의성만이 강조될 뿐 윤리성은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실제 과거와의 연속성을 기준으로 보면 미래는 현재와 누리는 삶의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 기존의 문제점이 그대로 이어지는 불완전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에서는 윤리 문제가 과거보다 더욱 심각하게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들은 개인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생명과 인간의 의미, 그리고 이와 관련된 윤리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얼굴을 한 정보 사회", 곧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고 인류의 공동선을 실현하는 미래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 윤리적 실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은 교회의 중대한 책임이 아닐 수 없다. 인류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개인의 자아 실현 가능성을 극대화하며,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인간 중심의 사회'를 추구하는 것을 윤리적 실천 과제로 삼는다고 할 때, 교회는 이를 위한 분석과 판단의 기준 및 방향 제시 기능을 담당해야 할 책임이 있다. 따라서 어떻게 과학 기술이 주도하는 정보 사회와 문명의 관계를 설정하고, 인간 구원의 선포와 현세 질서의 쇄신을 본질적 사명으로 하는 교회와 정보 사회를 연결시키며,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인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도출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과제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문제가 인간 정체성의 위기이다. 인간의 무한한 지적 탐구욕에 대한 도덕적 기준이 부재한 상태에서, 유전 공학의 발달은 인간이라는 척도 자체를 해체해 버릴 수 있어 전적으로 다른 차원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자연이나 생명의 '고유한' 질서에 인간들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미시적이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내면 세계가 기술의 도입과 사용으로 인간이 변화되는 문제가 있다. 이제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지역 공동체에 귀속되기보다, 자신이 현대 사회에서 지니는 기능적인 역할로 정체성을 부여받는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현대인들은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과 체험으로 구성된 생활 영역을 구축하면서 개인주의와 기술간의 공생 관계 속에서 살아 가게 될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정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 인터넷의 가능성과 한계

 

첫째로, 정보 사회의 여러 측면이 존재하는데도, 커뮤니케이션의 측면만이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이 인간 사회의 가장 중추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현상이지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보 사회는 고려해야 할 다양한 측면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늘 발표 가운데 두 주제가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세미나나 심포지엄이 과도할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의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편중 현상은 정보 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의 해결을 지체시키고, 정보 사회의 본질을 가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두 번째로, 공공 영역인 사이버 공간이 점차 사유화되어 가고 있다. 이것은 소유의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특정 사이트들이 결국은 무임승차자들 때문에 소수가 독점하는 장이 되어 버리는 문제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것은 애초에 인터넷이 문명사적 의의를 갖는 현상이라는 의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들이라 하겠다. 사이버 공간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컨텐트인데, 디지털 컨텐트는 기존의 지식, 정보의 양과 질면에서 우위에 있는 국가들이 좌우하기 마련이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국가의 사유화가 노골화될 위험성이 있다. 일반 개인들이나 단체들의 공간도 결국은 능동적인 소수와 다수의 무임승차자로 나뉜다. 현실 공간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사이버 공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은 소수만이 공유하는 매우 사적인 공간이 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사이버 공간은 현실 공간과 구별된다는 전제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연속성을 갖는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연속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배적인 흐름은 연속성의 맥락인 까닭이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은 현실 공간의 반영이다. 역시 과도하게 불연속성을 강조하다 보면 본질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고. 사이버 공간의 문제에만 집중하여 현실 공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소홀하게 다룰 위험도 존재한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현상인지라 새로움에 취하여 연속적인 요소들을 냉철하게 성찰하고 있지 못한 점을 인정할 수 있지만, 과도하면 해결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제는 본질을 바로 보아야 한다.

 

네 번째로, 사이버 공간하면 청소년 문제를 이야기할 정도로 논의가 역시 과도하게 청소년에 집중되어 있는 점이다. 그들이 중심 사용 계층이라서 그런 측면을 인정하지만 과도한 관심인 것만은 분명하다. 사이버 공간의 자율 조정 기제, 청소년 자신들의 자율 조정 능력을 간과한 채 기성 세대들의 우려만 나열하는 것으로는 해결책에 이르기 힘들다. 우리가 중시해야 할 것은 그들의 자율 조정 능력을 인정하고, 현실 공간에서 그들이 도피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들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전히 기성 세대는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고, 청소년들은 문제아들일 뿐이라는 사고는 이제 고쳐야 할 것이다.

 

3. 교회의 대응

 

첫 번째로, 교회는 정보 사회가 중심적인 가치를 사회적 효율성, 사회적 형평성, 인간 가치의 존중에 둘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정보 사회는 사회적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성과만을 중시하고, 사회적 형평성이나 인간 가치의 존중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이전 사회보다 훨씬 악화된 측면을 보여 준다. 특히 사회적 형평성은 산업 사회보다 더 불균등한 양상을 보인다. 날로 심화되는 전지구적인 빈부 격차의 심화가 그 증거이다. 인간 가치의 존중 곧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문명 사회의 비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적 통제를 벗어난 과학 기술의 성과들 특히 생물 공학의 성과들은 인간에 대한 정의조차 새롭게 내려야 할 정도로 위험 수준에 이르러 있다. 그리고 그 성과들은 지불 능력에 따라 배분되고 있다.

 

두 번째로, 교회는 정보 사회가 윤리, 도적적인 측면을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다. 정보 사회는 이전 사회보다 훨씬 당위의 근거를 찾기 어려운 사회이다. 지구 정치에서 적대적인 대립 구도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인데다가, 정당성의 근거를 제공하였던 종교나 사상의 영역에서 다원화가 진행됨으로써 정당성의 근거를 쉽게 발견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긍정적인 입장도 존재한다. 과거에는 부분적으로만 제기되던 문제들이 이제는 인간의 존재 근거 자체를 흔들어 놓게 되었을 뿐 아니라, 윤리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내 인류 전체에게 위기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오히려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인류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무규범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고 보면 타당한 견해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사회적 규제는 필수적인 일이라고 보게 된다. 당연히 이 때는 사회적 개입과 규제의 근거인 규범도 필요해진다. 어떻게 이것이 구속력을 행사하게 만들 것인가는 여전히 과제로 남지만, 한스 큉의 주장대로 이런 규범이 상대적인 것에 기초를 둘 수는 없기 때문에 절대적인 근거에 기반하고 있는 종교들의 역할은 갈수록 필요해진다. 이와 함께 소소하게 나타나고 있는 윤리적 쟁점들도 종교의 새로운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세 번째로, 교회는 사이버 공간의 개방성과 현실 공간의 폐쇄성이 이루어 내는 부조화를 극복해야 한다. 대부분의 종교 사이트들이 개방성을 표방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종교 내부에서 간혹 나타나는 갈등의 표출을 제외하고는 현실 공간에서 꿈도 꿀 수 없는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물론 이 자유도 제한적인 것이지만 현실 공간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큰 자유가 존재한다. 또한 현실공간에서와 같이 의무가 많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사이버 공간은 이 자유를 누리기가 더 용이하다. 앞으로 현실 공간은 멀리하고, 사이버 공간만을 종교적 욕구의 충족 공간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도 있으나, 현재로는 두 공간이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고 평가된다. 현실 공간에서 만족되지 않는 것을 간접적으로 사이버 공간 안에서 충족시키는 형식이다. 아직 반대의 경우는 드문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러한 경우가 생긴다면 현실 공간은 현재의 문제를 고스란히 노출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괴리가 커질 것이다. 아직 사이버 공간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원론과 이상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갖게 된 관심이나 의지가 현실 공간으로 연결되기 어려워 결국에는 선교에 치명적인 해를 줄 수 있는 것이므로 양자의 공간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현실 공간이 쇄신되는 것이 급선무이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청소년 문제가 부각되는 이유에 집중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유년기의 반영이기도 하고, 기성 세대의 굴절된 반영이기도 하다. 유년기에 집중한다면, 유아기 때부터 고정화되고 종교적 감수성을 배제하는 부모들의 교육과 세속적 교육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당장 선교와 연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초월과 종교적 세계에 개방할 수 있는 준비를 교회가 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청소년 문제의 한 원인이 고등 학교 졸업 때 치르게 되는 시험의 결과가 인생을 결정하는 사회 제도의 문제와 사회의 분위기를 개선하는 것이다. 자기 색깔대로 자랄 수 없게 만드는 교육 풍토와 사회 환경이 현실 공간이든 사이버 공간이든 일탈의 원인이 되는 것이므로 교회가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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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orld Bank, World Development Report, 1991,N.Y.; Oxford Univ. Press, 1991년.

2) 위와 같음.

3) World Watch Institute, Vital Signs 1992, [지구 환경과 세계 경제 I], 이승환 옮김, 도서출판 따님.

4) 위의 책, 179-180면.

5) Hans-Peter, Martin & Harald, Schuman, [세계화의 덫], 강수돌 옮김, 영림 카디널, 4장.

6) 앞의 책, 180면.

7) Robert H., Frank & Philip J., Cook, [이긴 자가 전부 가지는 사회], 권영경, 김영미 옮김, CM 비지니스.

8) 롤랑 바르트는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믿음이나, 가치, 태도 등을 가리킬 때 이 단어를 사용하였다.

9) "주위는 원형의 건물이 에워싸여 있고, 그 중심에는 탑이 하나 있다. 탑에는 원형 건물의 안쪽으로 향해 있는 여러 개의 큰 창문들이 뚫려 있다. 주위의 건물은 독방들로 나뉘어져 있고, 독방 하나하나는 건물의 앞면에서부터 뒷면까지 내부의 공간을 모두 차지한다....... 역광선의 효과를 이용하여 주위 건물의 독방 안에 감금된 사람의 윤곽이 정확하게 빛 속에 떠오르는 모습을 탑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방 원형 감시의 이 장치는 끊임없이 대상을 바라볼 수 있고, 즉각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적 단위들을 구획 정리한다"(M. Foucault, [감시와 처벌], 오생근 옮김, 나남, 289-329면).

10) 고영삼, [전자 감시 사회와 프라이버시], 한울아카데미, 1988년 286면.

11) 다이애나 고든은 정부와 경제 조직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데이터베이스가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범죄에 대한 통제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와 유사하게 로빈스와 웹스터는 작업장에서 발전된 관리 양식이 소비자의 일상적인 가정 생활에 전자적으로 침식해 들어오는 방식에 주목한다. 그들에게는 이것이야말로 원형 감옥이 정보 사회 속에서 권력의 양태를 이해하기 위한 적절하고 중심적인 비유가 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David Lyon, The information society:issues and illusions, Cambridge, Polity, 1988년, 111면).

 

[사목 261호, 200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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