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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목] 가정을 위한 주교회의 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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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4 ㅣ No.267

가정을 위한 교서

 

 

주교회의 2004년 추계 정기총회에서는‘가정을 위한 교서’를 2004년 대림 제1주일인 11월 28일자로 발표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정을 위한 교서'는 제1장 참 가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제2장 무너져 가는 우리나라 가정,  제3장 사목적 대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가정을 위한 교서' 앞부분에 수록된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님의 인사말이며, 전문은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 하시어 보시기 바랍니다.

 

 

주교회의 의장 인사말

 

 

10년 전인 1994년은 국제연합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였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국제연합의 이러한 결정을 기꺼이 환영하며 이에 동참하였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4년 2월 2일 ?가정 교서?를 통하여 인간이 걸어가는 수많은 길 가운데 “가정이 첫째가는 길이요 가장 중요한 길”(2항)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새로운 천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정은 “첫째가는 길이요 가장 중요한 길”이지만, 우리가 그 길을 잘 닦고 훌륭하게 꾸며 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 가정은 커다란 위험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혼과 낙태, 가정 폭력과 청소년 가출 같은 가정 문제와 관련된 우울한 소식을 끊임없이 듣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세우신 혼인제도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으로 결합하여 자녀 출산과 양육을 담당함으로써 창조주의 뜻을 이어가도록 하신 법도를 거슬러, 동성 결합도 합법적 혼인 관계로 인정하여 달라는 요구가 서양 여러 나라에서 증가하고 있고, 이는 곧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동성 결합에 혼인 지위를 부여하고 동성 결합자에게 아이 입양을 허용하는 것은 남자와 여자인 부모 아래서 양육받을 아이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믿습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사회도 건전합니다. 가정은 사회의 기초 공동체요 작은 교회입니다. 우리는 결코 가정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의 그 긴밀하고 강력한 유대를 토대로 “사랑의 문화”를 창조할 것입니다(?가정 교서?, 13항). 그 사랑은 개인, 부부, 사회의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커다란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또한 다른 사람, 다른 가정을 위한 “내어줌”입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자신을 내어주는 십자가의 사랑을 통하여 완성됩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가정사목위원회와 ‘생명31 운동’을 통하여 가정을 중심으로 한 사랑과 생명의 문화 창출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2004년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제8차 정기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아시아 20여 개 국가 1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최종 문서 "완전한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서는 어느 누구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우리 주교들은 한국의 가정 문제가 매우 심각하며 가정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국의 미래도 없다는 절박한 인식 아래, 이 교서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 주교들은 이 교서를 통하여 한국의 가정 현실을 교회의 가르침으로 조명하고 드러난 문제점들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천주교 신자들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할 때에 더욱 큰 열매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주교들은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그리스도인 가정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가정을 초대합니다. 사랑과 생명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고자 애쓰는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빕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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