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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목] 뉴에이지 운동과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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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9 ㅣ No.232

뉴에이지 운동과 신앙생활

 

 

I. 뉴에이지란 무엇인가?

 

1. 뉴에이지의 발생 상황1)

 

현재까지 우리의 사회는 과학과 기술 면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 덕택으로 인간은 과거에는 무지했던 분야에 있어서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은 신앙의 자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자연 환경과 사회적 제약의 지배와 온갖 미신 형태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과학 발전은 우리 삶의 많은 조건을 제약시키며 우리를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과도 초래했다. 이를테면 지구의 오염, 핵 전쟁의 위험, 늘어가는 실직, 인공 수정, 빈부의 격차 등에서 오는 사회 불평등의 증가라는 결과들이다.

 

이외에도 사회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를 토대로 전쟁 준비를 야기시키는 등 삶의 의미에 대해 더 이상 어떠한 답변을 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인간의 개인주의가 극대화되는 한편, 익명성과 집단성으로 자꾸만 빠져들어 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구 공간은 함께 살기 어렵게 자꾸만 좁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아니면 이성주의의 논리로 종교의 필요성을 제거하려는 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적어도 새로운 형태의 종교, 즉 강력한 주관주의적인 경향과 무정부적이고 비체제적인 색채를 띤 종교를 원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뉴에이지라는 말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이는 17세기 프랑스 개혁 종교 공동체의 목사인 Gillos Castelnau인데, 그는 이 표현으로써 우리 사고방식의 개혁을 의미하려고 하였다. 요약컨대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볼 때, 뉴에이지라는 표현은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 즉 개인 선의 추구가 중심축을 이루는 세상을 묘사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신문, 잡지에서 개인적인 활기와 환경 적응을 위한 아주 다양한 제안들을 접하게 된다. 예컨대 신체 이완(혹은 여가 선용; relaxation), 묵상, 운세, 점성술, 숫자학(우리 삶안에 미치는 숫자의 영향), 진정제, 영매주의, 심령술, 텔레파시, 초능력, 중국 체조, 야채주의, 요가, 최면술, 환생설(윤회설), 원죄주의, 수상 스포츠 등 많은 정신 수양 및 건강 유지를 위한 이론들이 판을 치고 있다. 실로 이러한 많은 제안들이 요구하는 실행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뉴에이지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만든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뉴에이지는 현대인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영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마치 오늘날 사상의 조류와 합일하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실로 19세기 이후에는 이성주의가 한계에 봉착하게 됨에 따라, 기술과 과학의 진보에 따른 많은 위험 요소가 대두되었다. 그와 동시에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대두되었다. 이 새로운 관점은 고대의 의식이나 관습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그 근본 사상은 인간 개체를 우주를 형성하는 모든 에너지 안에서 전체성을 이루는 존재로 여기는 점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각자가 스스로 선을 충만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우주적 균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내용을 표현한 전문 용어가 바로 ‘전체주의’이다. 즉 인간과 우주는 우주적 조화 안에서 역동적 관계를 가진다는 새로운 관점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과 우주 안에 존재하며, 인간이 스스로를 자각한다는 것은 우주와 자연 전체 안에서 인간 감성을 통한 영적인 결합 혹은 합일을 뜻한다는 것이다.

 

 

2. 뉴에이지의 뿌리

 

뉴에이지 사상의 근본 배경에는 수천년 전의 신지학이 있다.2) 그리고 이미 고대 그리스 철학과 힌두교 안에서 최근 뉴에이지 현상에 속하는 밀교와 연금술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3) 그런데 영매주의와 비밀주의를 표방하는 Helena Petrovna Blavatsky(1831-1891)라는 여성이 1875년에 설립한 신지학파(societe theosophique)의 회원이자 그녀의 후계자로서 3대 회장이었던 영국의 민족주의자 Alice Bailey(1880-1949)는 1923년에 ‘Arcane'(비밀/비법) 학교를 설립하여 심령술과 밀교주의적 요소를 발전시켰다. 그는 그뿐 아니라 1932년에 ’Bonne Volonte Mondiale'(국제 선한 의지)라는 협회를 설립하여, 각 개인은 자신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기 앞서, 준비과정으로 회원끼리 모여 재림하실 그리스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언급되는 그리스도는 나자렛 예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적 에너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란 우주의 에너지가 육화되어 영감받은 인물들, 이를테면 모세, 부처, 예수, 마호메트 등으로 인격화되었다는 사상이다. 따라서 이 이론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세상의 위대한 스승 중 한 사람일 뿐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고대의 신비 종교와 그리스 철학 및 동양철학, 영지주의(그노시즘), 밀교, 신비학 등을 바탕으로 이론을 전개해 나갔다.

 

Alice Bailey 이후 1960년대에 이르자,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전통들이 채택되었다. 물론 동서양을 막론한 많은 종교와 문화가 혼합된 형태였다. 외향적으로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마약, 히피, 복합 형태의 종교성, 자연 보호를 위한 새로운 인터넷 등 고도의 사상까지도 겸비되었다. 이들은 삶의 의미와 연관된 탐구 분야를 나열해 놓기 시작했다. 1961년에 캘리포니아에 Esalen 학회를 설립하여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을 탐구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는 1970년 「새로운 패러다임4)을 위한, 물병좌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 이론에 의하면 점성술에 기초를 둔 것으로 태양이 2160년간 황도의 변화를 가져왔는데,5) 현재 우리의 시대는 물고기(ΙΕΘΥΣ)좌의 시대로 그리스도교 시대와 동일시된다. 그에 의하면, 이 시대는 폭력과 암흑의 시대이다. 그 이전의 시대는 양좌의 시대로서 이는 유다교 시대와 동일시된다. 그런데 앞으로 도래할 시대는 물병좌의 시대로, 물병좌는 물항아리의 상징이다. 물이란 삶, 풍족함, 안녕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그랑 블루’라는 영화가 이러한 물의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

 

 

3. 뉴에이지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뉴에이지 운동에서 주창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물병좌의 합치 - 융해(la Conspiration du Verscau)라는 것이다. 즉 우리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고 그 변화 과정을 조정하며 깊이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입장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인류란 자연 안에 뿌리를 내리는 존재이며, 각 개인은 점차 분권화되어 가는 사회 안에서 독립적으로 되어야 하고, 내적이든 외적이든 향유하고 있는 모든 힘의 관리자임을 의식하여 상상력과 창의력 등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체험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6) 이를 위해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전개하는데, 직관과 이성 사이의 균형을 실천하며 의식의 확장을 위한 기술을 활용하여 물병좌의 자녀들이 변화의 과정에 깊이 개입하여 자신들의 삶을 계속적으로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키는가? 그것은 의식의 확장이다. 사물들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각도로 인식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묵상, 중병, 의식 불명 등의 새로운 실천, 음악 청취, 자연 산책, 혹은 마약이나 환각제 사용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른바 자유로운 체험을 강조한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이들의 체험들, 지혜들, 저서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주말 휴가나 여가를 어떻게 선용하느냐에까지 많은 정보를 제공받는다.

 

어쨌든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려는 이 운동은 모든 가치를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게다가 영적인 모험도 감행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신앙도 패러다임의 변화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볼 때, 현재 사회는 물질주의와 기술주의를 바탕으로 한 패러다임인데, 이제 물질주의의 패러다임에서 영적 가치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에이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고대 전통적인 신앙도 패러다임의 독재와 맞서야 한다는 것, 영과 사랑의 표지 아래 영적 가치와 관계의 가치를 강조하여 모든 가치 체계를 변화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물질보다 여의 우위성, 포스트 모던 종교, 환생, 천궁(L'arc en ciel)과 음양론(le Yin et le Yang) 등을 강조하고 있다.

 

뉴에이지의 다양한 현상들을 간략히 분류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의식 확장(혁명)과 묵상 그룹, 인간 심리와 인간의 능력 개발, 현대 밀교, 마르티니즘에서 신지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룹들, 과학과 영성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인식하는 그룹, 새로운 치료,7) 초능력 그룹, 마술 그룹, 사탄주의 등.

 

전체주의 : 자연적 치유를 권장하며 침술과 지압, 육체 단련 치유법, 마사지,8) 바이오 피드백, 척추 지압 요법, 심령 진단법 등 인간 내부 능력을 통한 치유 강조.

 

의식 변형 : 약물, 마약 사용, 몰아경 상태 경험, 무당이나 선, 요가를 강조하는 초월 명상, 집단 감수성 훈련, 최면술, 마인드 콘트롤 등의 집단 훈련.

 

생태론 : 땅의 모성적인 요소를 부각하여 땅의 신성화 작업을 통해 자연 보호, 환경 보호 등을 통한 우주와의 조화를 지향한다. 이는 인간 중심에서 자연 중심 사상으로 옮겨가기에 인간은 단지 자연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기본 입장에서 기인.

 

환생 : 윤회설을 강조하여 자살을 부추기며 현실 도피를 야기.

 

강신술, 영매 : 죽은 자들의 영혼 세계와 물질 세계를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통하여 모든 이성적, 윤리적 가치 판단을 혼돈시킨다. 심령술을 통해 현실 감각을 없앰.

 

네트워크 : 대중 매체를 회원제화의 도구로 사용하여, 마법이나 밀교의 종교 예식을 확산시킨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범신론, 영지주의, 밀교, 심령술, 환상적이고 공상적인 사상, 초능력, 영매 등을 주입시킴.

 

 

II. 뉴에이지에 대한 그리스도교인으로서의 태도

 

1. 뉴에이지와 하느님

 

왜 우리는 뉴에이지에 대해서 이토록 관심을 갖게 되는가?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뉴에이지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어,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있고 우리의 종교와 신앙생활 안에도 깊숙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식을 하지 않으면 전혀 깨닫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사회와 종교 안에 갖가지 형태로 다양화되어 스며있다.

 

뉴에이지는 하느님을 인격신으로 보지 않고 우주의 신적 에너지로만 보고, 그리스도도 우주적인 힘을 가진 에너지로 본다.9) 이러한 새로운 영성은 범신론과 종교 혼합주의를 깔고 있기에 우리 신앙의 교의에 위배된다. 그들이 가진 하느님 사상은 모든 성서와 전통을 부인하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론을 배척한다. 하느님과 그리스도라는 말을 언급하고 있지만 우주에 대한 신적 의식, 신적 에너지, 우주적 그리스도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범신론적 혹은 에너지와 동일한 개념 이외에 모성적인 하느님 개념도 들 수 있다. 즉 새 시대에는 땅의 여신인 Gaia가 인간의 영 안에 자리를 잡게 되기에, 하느님을 찾는 문제는 인간 자기 내부로 들어갈 때 우주적 에너지인 하느님이 체험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물병좌 시대에는 모든 교회 체계가 무너지고, 개인 영성 시대로 돌입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의 인도를 받아 실현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의 인물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부인하게 되는 것이다.

 

 

2. 뉴에이지에 대한 신앙인의 자세

 

뉴에이지 운동은 사탄주의와 구별해야 한다. 물론 위험 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잘 알아야 하고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알고 있을 때 좋은 수단들은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은 그 메시지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적 메시지가 없을 때 우리는 우리 신앙에 대단한 위협을 받게 된다. 많은 경우, 인간의 초능력을 강조하여 하느님의 존재를 부인하게 만드는 요소를 많이 볼 수 있다. 인도 사상이나 동양 철학적 요소를 우리는 잘 선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리가 없고 거기에 인간의 초능력, 우주 합일에 초첨을 맞춘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뉴에이지 운동이 많은 점에서 현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영적인 갈증, 영성의 고갈에 그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그렇기에 마약 등의 환각제를 사용해서라도 신비적 체험을 하려 하고 치료를 위해서 영적인 차원을 재발견하려는 시도들이 생기는 것이다. 거기에 동양적 종교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영성의 차원들, 구루, 스승들은 왜 그렇게 많아졌는가? 이러한 점에서 교회는 진리의 증거자로서의 사명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추상적인 개념들만 늘어놓지 않는가? 그렇기에 너무나 멀리 느껴지고 어렵고 딱딱하게만 여기게 되는 것이다. 뉴에이지의 종교라고 할 수 있는 영지주의는 이미 초세기 교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던 요소이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참된 신앙을 위해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리라 본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해서 세상의 이론이나 세속화의 경향에 이끌려가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끄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영화, 음악, 출판물 등 뉴에이지적인 요소가 담겨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없다. 심지어 패션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필자는 모든 종교가 거룩함과 속됨의 구별에서 기인한다고 믿고 또 그러한 구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화해되어 구원이 이루어졌다고 믿는다. 그런데 뉴에이지 현상들은 이러한 구별을 애초부터 없애려 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더 이상 구별이 없다면 모든 것은 똑같다. 이것이 그들이 주장하는 모노이즘이요, 범신론이요, 종교 혼합주의이다. 결국 하느님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우리가 잘 인식할 때 그 수많은 기도 방법들(특히 동양적인 방법들)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신앙의 골자(신앙의 내용, 신앙의 대상)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분별 기준이다.

 

참고문헌

* Jean Vernette, Le New Age,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 1993; Le Nouvel Age-A 'aube de I'ere du Verseau, Pierre Tequi, 1990.

* Michel Anglares, Nouvel Age et Foi Chretienne, Centurion, 1992.

* Yvon Le Mince, Nouvel Age et Foi Chretienne, Cerf.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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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f. Jean Vernette, “Le Nouvel Age-A l'aube de l'ere 여 Verseau”, Pierre Tequi, 1989, c.1; Michel Anglares, “Nouvel Age et Foi Chretienne”, Centurion, 1992, c.1.

 

2)  이같이 뉴에이지의 역사가 깊기 때문에 ‘뉴 - 새롭다’는 말은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 즉 현대의 사고방식과 전혀 다른 의미에서 뉴에이지, 즉 새로운 시대이다.

 

3) 뉴에이지 운동에 영감을 불어넣은 전통적인 뿌리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거룩함(Sacre)의 고풍적인(archaique) 체험이다. 이 아리카이크라는 말은 인류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로서 사용되었는데 우리의 숨겨진 정신적인 현상(심령)을 표면으로 드러내려 한다. 이를테면 보호와 찬미의 필요, 매료와 두려움의 감정 등. 그리고 최초의 인간은 거룩함의 체험을 자연 안에서 그리고 자연 현상의 주체들(천둥, 원소들, 태양과 별 등을 움직이는 이)의 힘을 만나면서 체험하게 되었다. 따라서 뉴에이지의 인간은 개별적인 의식을 우주적인 의식과 하나가 될 때까지 넓혀가는데, 이는 우주적 에너지와의 용해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② 영지주의(gnosticisme). 그노시스라는 말은 참된 지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 영혼이 본래 초자연적 세계로부터 왔기 때문에 이 지식을 통해서만 그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세계는 비가시적인 것으로 로고스, 질서, 수, 하나 등으로 명명될 수 있으며, 헤르메스 신에게 트리스메지스트라는 이름을 부여하여 헤르메티즘, 즉 연금술을 강조하게 된다. 이 연금술의 세계는 모든 것이 양극을 갖고 있다는 이원론과 우주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만물의 순환 기능을 기초로 하고 있다.

 

③ 밀교(Esoterisme). 특히 음악을 통해 이 같은 신비적 밀교 사상을 주입시키고 있다. 즉 우주와 지식의 신비를 찾기 위한 구조로서 연금술(alchimie), 강신술(kabbale), 마법, 신비술(occultisme) 등을 사용한다. 오늘날에도 영지주의, 연금술, 신비술, 밀교 등이 아주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신지학(Theosophie), 인지학(Antroposophie), 마르티니즘, 적십자, 백인 세계 형제애, 성작(Graal) 등이다.

 

4) paradigma. 파라디그므(불어), 파라디그마(이태리어), 패러다임(영어). 그리스어 paradeigma에서 유래된 말로서 사고의 틀 혹은 예(example) 혹은 모델을 뜻함. 예컨대 어떤 사건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면 과학적 파라디그마, 종교적 시각으로 본다면 신학적 파라디그마가 나열된다. 따라서 어떤 실체의 확실한 측면을 설명하거나 이해하기 위한 지적 구조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5) 세상의 새로운 주기를 나누기를 피타고라스이 법칙(12, 9, 6, 3)에 따르는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시대로 구분한다. 금시대(25920년), 은시대(19440년), 청동시대(12980년), 철기시대(6480년), 그리고 철기시대가 끝나는 1000년간은 새로운 황도(zodiaque) 시대이며 현재는 금시대로 가기 전인 새로운 시대(뉴에이지)로 2160년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6) 이 운동의 주요 인물인 David Spangler는 5개의 표현으로 새로운 영을 정의한다. 전체적(holistique), 여성주의적(feministe), 신비적(mystique), 행성적(planetaire), 상호 교류적(interactif) 등의 표현들이다.

 

7) 새로운 치료법으로 몇 가지 나열해 보면, Analyse transactionnello, Bioenergio, Theraphie reichienne, Gestalt theraphie, Gymnastiques douces, Therphie primale, PRH(Personnalite et Relations humaines), Rebirthing, Sophrologie, Les techniques de relaxation, (training autogene, reeducation psychotonique), disciplines orientales, yoga, Tai-chi-chuan, courant metaphysique.

 

8) 마사지는 뉴에이지에서 많이 강조되어 사용되는데, 인간관계와 여가 선용, 근육 이완, 감각(관능)을 일깨움 등을 목적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인간 심리와 치료법으로도 쓰인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 마사지법, 독일(나치식) 마사지, Do-In 마사지(자동 마사지), Chiatsu japonais 등이다.

 

9) 동양의 신비적 색채를 띠는 요소들 중 가장 중심적인 사상이 탄트리즘(Tantrisme)이다. 즉 모든 것은 에너지, 모든 것을 의식 가능, 모든 것은 하나라는 사실이다.

 

[사목, 1996년 4월호, 이창욱(가톨릭대학교 교수, 성바오로수도회 신부, 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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