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신학ㅣ사회사목

[문화사목]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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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9 ㅣ No.240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

 

 

문화의 복음화와 그에 따른 구체적 사목 활동인 문화 사목은 이 시대에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그 이유는 문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교회는 복음과 문화, 신앙과 문화의 밀접한 상호 관계를 통해서만 복음화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복음과 문화의 괴리는 틀림없이 우리 시대의 비극"([현대의 복음 선교], 20항)이므로 복음 선교가 지역, 시대, 그리고 사람에 따른 다양한 문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문화의 복음화'를 강조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가 되지 못한 신앙은 완전히 수용되지 못하고 충분히 숙고되지 않았으며 성실히 실천되지 않은 신앙이기 때문"1)이라고 언급하면서 '문화 사목'을 제안하였다. 따라서 문화의 복음화는 복음의 문화화를, 문화 사목은 신앙의 문화화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복음이 시대, 지역, 그리고 사람에 따라 형성된 다양한 문화 속에 용해될 때 신앙은 자연히 삶 안에서 표현된다. 다시 말하자면, 문화를 삶의 총체적 양식으로 받아들인다면 신앙과 삶의 일치라는 토착화가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신학자인 화이트는 신앙의 토착화 현상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자주 신앙의 토착화가 있어 왔던 곳에서 사람들이 모든 사건을 꽤 자연스레 하느님의 행위로 보고, 감사, 찬양, 청원 그리고 하느님과의 일치를 갈망하는 반응 또한 자연스럽게 나타낸다. 어린이들이 하느님의 선물로 보인다. 직업과 한 사람의 전문성이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협력하고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하느님의 손이 되는 방법으로 보인다. 성적 욕망은 사랑, 존경 그리고 책임성을 깊게 하는 하느님의 창조적인 행위의 표현이다. 여가와 공휴일은 가족과 공동체를 즐겁게 하고, 하느님의 선하심에 감사하는 순간이다. 아픔과 죽음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참여하고 부활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확실히 한다. 갈등이 있는 곳에 용서와 화해라는 복음적 표징이 상상 속에 넘쳐흐른다.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법인 용서, 봉사 그리고 연민이라는 복음적 표징이 참된 복음화이다. 복음은 문화의 부분이 되며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되기 시작한다.2)

 

이러한 신앙의 토착화를 추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문화 사목이다. 특히 문화 사목의 세 가지 차원3) 가운데 하나인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은 신앙이 문화라는 삶의 양식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자라나게 하는 가장 궁극적인 방법이다. 이 같은 사목적 실천은 전통 문화나 대중 문화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토착화를 통해 교회 문화를 형성시키며, 더 나아가 교회 문화를 통해서 또는 교회 문화를 비판함으로써 오랫동안 한국 교회의 고질적 문제로 여겨 온 신앙과 삶의 괴리 현상을 점증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신앙의 토착화를 위한 가장 궁극적인 방법인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은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1) 그리스도교적 토착화

2) 교회 문화에 대한 복음화

3) 교회 문화를 통한 복음화

 

본 논문은 이 세 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을 서술하고자 한다.

 

 

1. 그리스도교적 토착화

 

"오늘날 복음이 한때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문화 세계들과 차츰 접촉하게 됨에 따라, 토착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신앙과 이성], 72항). '쇄신과 적응'을 통한 교회의 현대화(Aggiornamento)를 추구하였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유럽 중심적인 획일적 문화 개념을 버리고 문화 인류학적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단수로서의 '문화'(culture)가 아닌 복수로서 '문화들'(cultures)을 수용하였고, 각 민족과 국가의 고유한 문화 속에 복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토착화에 대한 기틀을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사목 헌장, 53항).

 

복음과 신앙의 토착화는 결국 다양한 문화가 전제되고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문화의 복음화'라는 거대 담론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곧 토착화는 "경제, 사회, 정치, 종교 차원의 범위를 포함하면서 문화의 포괄적 개념을 전제한다."4) 따라서 토착화를 위한 문화 사목은 교회 문화를 형성시켜서 주체적이며 주도적인 위치에서 복음화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주는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의 전제 조건이다. 토착화 작업은 자연스럽게 교회 문화를 창조하고 항상 그 기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사목적 접근을 위한 토착화는 한국의 전통 문화뿐만 아니라 현대 문화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토착화 양쪽을 동시에 포함한다. 다음에서는 그리스도교적 토착화의 정의, 전통 문화, 그리고 현대 문화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토착화를 차례로 논의하고자 한다.

 

1) 그리스도교적 토착화의 정의

 

토착화는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이나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기술되어 왔다. 그러나 토착화는 문화 융합(acculturation), 문화 순응(enculturation) 또는 토속화(indigenization)라기보다는 교회의 현대적 적응으로서의 토착화(inculturation)를 말한다.5) 어원으로 볼 때, 토착화(inculturation)는 "육화(incarnation)의 신학적 원리와 사회 과학의 문화 적응(acculturation)의 개념을 결합한 것으로, 'in'은 육화(incarnation)의 'in'에서 나온 것이며, 육화는 모든 토착화의 시발점이며 모델이 된다."6) 제2차 바티칸 공의회부터 이와 같은 토착화의 의미가 널리 사용되었고, [교회의 선교 사명](1991년)에서는 토착화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인간 문화가 그리스도교에 수용됨으로써 그 문화의 참된 가치의 내적인 변모가 이루어지는 것과, 여러 가지 인간 문화 안에 그리스도교가 삽입되는 것을 의미한다"(52항).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념하여 평신도 분과 전문 위원회에서는 "한국 교회 토착화를 위한 사목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데, 여기에서 이미 토착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 적이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토착화란 복음의 씨가 뿌려진 토양인 그 문화 전통과 현실 속에 뿌리를 내리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모든 양분과 힘을 흡수함으로써 그 문화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결실을 내어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 복음을 구체화시킬 수 있게 되는 창조적 과정이다."7)

 

이와 같은 정의에 따라, 토착화는 "그리스도 신앙의 한국적 표현", 곧 한국화를 뜻한다.8)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중국인들에게 "당신 안에서 그리스도는 중국인이 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는 한국인이 된다.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한국인으로 인식하고 수용하는 신앙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기 위해서 한국 문화 안에서 토착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2)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토착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부분의 지역 교회는 고유한 민족 문화나 전통 문화에 복음을 접목시키기 위한 일련의 토착화 작업을 시도해 왔다. 한국 교회에서는 1987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산하 기관으로서 '한국사목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전례, 영성, 교리 교육, 복음 선포, 신관, 인간관, 공동체관'에 대한 토착화 연구 발표를 1998년까지 수행한 바 있다.9) 이러한 작업이 한국 그리스도교 토착화에 많은 공헌을 하였지만, 아직도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거나 이론에 치우치는 취약점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회 현실 속에서 토착화를 위해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을 프로그램화하여 실천하고 있거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어서 희망적이다. 최근 들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종교 간의 대화나 상제례 문화를 통한 토착화가 단적인 예이다.

 

(1) 종교 간의 대화

 

한국만큼 무교, 유교, 그리고 불교라는 전통적인 종교들이 오랜 기간 공존해 온 나라도 드물 것이다. 게다가 서구 종교의 유입으로 현재 무교, 불교, 유교, 개신교, 그리고 천주교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 한 가족 안에서도 남편이 유교나 무신론자인 반면에 아내는 불교 신자이거나 개신교 신자이고, 자녀들은 어머니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10) 더 나아가 대부분의 한국 불교 신자들과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유교의 이념과 실천을 따르고 있어서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종교에 소속되는 이른바 '이중 종교 시민'(dual religious citizens) 현상을 볼 수 있다.11) 이러한 종교적 다원주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마련한 타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토착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여러 종교적 관념과 실천을 혼합 내지 종합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전통 종교에 그리스도교의 토착화를 위해 사목적으로 실천해 왔거나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이 아래에서 몇 가지로 예시될 수 있다.

 

① '종교 청년 평화 캠프'와 삼소회(三笑會)와 같은 여러 종단과의 만남의 행사가 있다.12)

 

② 특별 강론이나 피정 때에 불교 스님이나 개신교 목사를 초청한다.

 

③ 본당과 불교 사찰, 개신교 교회 간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 수유1동 본당은 지난 2000년부터 조계종 화계사, 기독교 장로회 송암 교회와 손잡고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 연합 바자회를 열어, 종파의 벽을 넘어 이웃 사랑을 실천한 바 있다.

 

④ 환경 문제나 사형 제도 폐지 운동과 같은 사회 운동을 위해 타종교와의 연대는 효과적이다.

 

⑤ 최근 신흥 종교로 대두되고 있으며 신영성 운동으로 불리는 뉴에이지 운동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키우고, 여기에 대응하는 교회의 적극적 움직임이 따라야 한다.

 

(2) 상제례 문화

 

한국의 유교 전통 가운데 하나인 상제례 문화는 그리스도교적 신앙 생활에 토착화되어 자연스럽게 한국 천주교 상제례 문화를 형성해 왔다. 그 중에는 토착화된 우리의 기도로써 연도, 염습 예식과 입관 예식을 함께 하는 상례의 토착화, 시신의 화장과 납골당의 설치라는 장묘 문화의 토착화, 그리고 조상 제사를 위한 제례의 토착화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한민족 고유의 상제례 문화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토착화가 한국 교회 안에서 아름다운 전통으로 계승되기 위한 사목적 실천의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

 

① 연도 경연 대회나 연도 강좌를 개최하여 죽음에 대한 묵상뿐만 아니라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② 초상이 났을 때 가급적 본당 신부, 수녀 그리고 사목회장이 방문하여 함께 연도를 바친다면 간접 선교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③ 염습 예식과 입관 예식을 주관하는 봉사자를 본당 차원에서 양성한다.

 

④ 본당에 납골당을 조성하여 새로운 장묘 문화를 앞당기게 한다. 의정부 신곡 2동 성당이나 용산 성당의 '베다니아의 집'이 대표적인 예이다.

 

⑤ 추석 합동 위령 미사나 설 합동 위령 미사 때에 본당 제대 앞에 제사상을 차려 놓고 절과 분향을 하는 예절을 가진다. 또한 집안에서 거행하는 제사상 차리기와 예식 순서를 안내하는 인쇄물을 전신자들에게 배포한다.

 

3) 한국 현대 문화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토착화

 

한국 전통 문화에 관한 토착화 작업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성과물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러한 토착화 작업의 대부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수용한 문화 인류학적인 문화 개념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특정 집단에 의해서 공유되는 의미 가치, 그리고 삶의 가치를 나타내는 고유하고 전통적인 문화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날 40년 이상이 지난 이 시대에 문화 개념은 문화의 내용보다는 문화의 실천에 대한 관심으로 전이되고 있기 때문에, 문화는 정적이고 고착된 것이 아니라 매우 역동적인 것이다.13) 따라서 토착화 작업은 전통적이고 고유한 문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되면서 이 시대에 지배적 문화인 대중 문화에 대해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논문은 과거의 토착화와 차별하기 위해 대중 문화에 대한 토착화 작업을 '새 토착화'라고 부르고자 한다.

 

한국 대중 문화에 대한 새 토착화는 이 시대의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삶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중 문화를 복음화시켜 교회 문화화시키는 과정이다. 대중 문화가 교회 문화로 토착화되면 될수록 교회는 거대한 문화 변동에 휩싸여 있는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 교회는 이러한 새 토착화 작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기존의 토착화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이 시대의 지배적인 문화로써 대중 문화는 인쇄, 영상, 인터넷과 같은 각종 정보 매체 문화를 비롯하여 소비와 여가 문화를 중추로 하는 대중 소비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혁명은 정보 초고속 도로와 이동 정보 통신의 발달을 부추기면서 인터넷으로 전세계의 네트워크화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기존 매체와 통신의 융합으로 위성 방송, 케이블, 이동 휴대 TV 등의 뉴미디어가 등장해 왔다. 사회가 전지구화 되고, 개개인이 능동적인 '생비자'(생산자+소비자)로 활동하는 정보 매체의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문화 변동은 교회가 시대적 징표를 읽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도록 도전과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한국 사회는 소비와 여가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생산과 노동을 중요시하던 근대 산업 사회와는 달리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삶을 즐기려는 경향을 보이는 후기 산업 사회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를 낭비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의미의 생산' 또는 '새로운 생산'이라는 적극적인 뜻을 지니게 되었다. 또한 예전에는 노동의 가치에 삶의 우위를 두었지만 지금은 즐기는 삶에 비중을 두고 있다. 소비와 여가의 문화는 개개인의 사회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영역이 되었고, 자기를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소비하고 즐기느냐에 따라 한 개인이나 집단의 사회적 지위가 결정된다. 이처럼 소비와 여가라는 대중 소비 문화 속에 둘러싸인 사회에서 교회는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한국 교회가 1990년대 이래 직면한 다양한 위기와 도전들은 본격적인 새 토착화 노력을 시대적인 요청으로 드러나게 하고 있다. 영세자 감소, 냉담 및 행불자 증가, 청소년들의 교회 이탈, 세속주의, 생명 경시와 죽음의 문화, 황금 만능주의, 정신의 황폐화 등 교회와 사회의 많은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새 토착화는 필수적 과제로 나타난다. 그러나 토착화와 새 토착화에 따라 생산되는 교회 문화는 반드시 비판과 정화라는 쇄신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자기 복음화가 되지 않은 교회의 (새) 토착화는 형식적이고 이론적인 차원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 교회 문화에 대한 복음화

 

교회 문화로 사목적 접근을 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자기 복음화라는 교회 문화에 대한 비판과 쇄신이 수반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교회 문화가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입장에서 복음화를 수행하고 사목 실천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 분야에 걸쳐 토착화를 통해 형성되어온 다양한 교회 문화를 점검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회 문화의 반성적 성찰에 대한 필요성을 [현대 복음 선교]는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교회가 전세계를 참으로 복음화하려면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으로 교회 자체가 복음화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15항). 현실적으로, 한국 교회가 토착화 과정을 통해 형성해 온 교회 문화 중에는 정화되고 쇄신되어야 할 사항들이 누적되어 왔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1) 교회 문화의 개념에 대한 재고

 

무엇보다도 교회 구성원이 교회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진교훈 교수는 교회 문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 문화는 한마디로 가톨릭 교회의 정신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현현된 모든 것을 지칭할 수 있다. 교회 문화는 교회 활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거룩한 전례와 성서로부터 흘러나온다. 교회 문화는 좁게 말하면 성시(聖詩)나 성극(聖劇)이 중심이 되는 교회 문학, 성화(聖畵)와 성조각이 중심이 되는 성미술 곧 교회 미술, 교회 건축과 같은 성예술 곧 교회 예술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회 문화를 넓게 보면 가톨릭 신자의 모든 문화 활동, 다시 말해서 예술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자의 정치와 경제 활동, 학문 활동, 노동과 휴식의 방식, 교육, 특히 일상적인 의식주 생활 등을 망라할 수도 있다.14)

 

진 교수에 따르면, 협의의 교회 문화는 가톨릭 교회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축적시켜 온 고급 문화를 지칭하는 반면에, 광의적으로는 신자들의 총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포괄적으로 교회 문화를 바라보는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 교회 구성원의 대부분은 교회 문화를 단지 협의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어 교회 문화의 생활화 또는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다. 교회 문화를 광의의 의미로도 수용할 때 비로소 삶과 신앙의 괴리 현상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교회 지도자들의 대부분은 고급 문화적 관점에서만 교회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성미술, 성음악, 조각, 연극, 문학, 철학, 신학 등에 교회 문화적 가치를 두고 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한 다음과 같은 비판이 따르게 된다.

 

(1) 교회가 대중 문화를 수용하여 교회 문화를 창조하는 가능성을 위축시킨다.

 

(2) 교회가 일상 안에 만연되어 있는 죽음의 문화를 비판, 정화하고, 생명의 문화를 제시하고 키우는 '문화에 대한 복음화'를 간과하게 되어, 예언자로서 교회의 대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

 

(3) 일반 신자들이 고급 문화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여 일상 문화 안에서 하느님을 자연스레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교회가 마련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4) 교회는 교회 문화의 고급 문화적 의식에 집착함으로써 일상화되어 있는 교회 권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결여시킬 수 있다.

 

위와 같은 비판적 시각에 따라, 새 토착화로써 형성되는 교회 문화의 복음화를 다루어야 한다.

 

2) 교회 문화에 대한 성찰

 

일상적인 신앙 생활 안에서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교회 문화가 있다. 이것은 소수의 엘리트들이 누리는 고급 예술 분야에만 국한된 교회 문화와는 다르다. 교회 안에서는 구성원의 성별, 나이, 직무, 단체, 인종, 취향 등에 따라 다양한 교회 문화가 신앙과 영성 생활 안에서 생성된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 문화 중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토착화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교회의 권위주의나 성직자 중심주의, 여성 신자들의 성차별, 교회의 대사회적 역기능 등은 잘못된 교회 문화의 현주소이며 반성과 쇄신의 대상이기도 하다.

 

(1) 교회의 권위주의

 

한국 천주교회 안에 만연된 권위주의라는 비그리스도교적 현실은 잘못 형성된 교회 문화의 한 단면이다. 민경석 교수는 한국 천주교회의 권위주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한국적 전통, 특히 유교 문화에 내재한 양반 귀족의 신분적 권위주의와 천주교적 전통 자체에 내재하고 있는 성직자들의 신분적 권위주의의 복합이라고 볼 수 있다."15) 복합 형태의 교회 권위주의가 모든 선교와 사목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본당신부와 신자들 간, 또는 주교와 신부들 간의 지배와 순종이라는 수직적 관계는 본당이나 교구 운영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어느 때는 서로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성직자 권위주의는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문화의 시대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예를 들어 오늘날 대중화된 인터넷 문화는 개인간의 평등한 위치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행하기 때문에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권위주의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권력은 어느 한쪽에만 편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이 서로 동등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교회 권위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문화 사목을 다음과 같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① 성직자는 평신도와의 대화에서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한다.

② 본당 신부는 수도자나 사목 위원들을 사목의 동반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③ 본당 신부는 본당 행사나 전례 행위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가급적 본당 사목회와 협의하여 합의를 얻어내도록 한다.

④ 신학교에서 평신도 신학자(남녀 구별 없이)가 신학생들에게 신학을 가르칠 기회를 부여한다.

⑤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평신도 중심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 본당 신부는 평신도 양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평신도 역시 교회 안에서 실시되고 있는 다양한 교육에 자신의 사명과 확신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2) 여성 신자들의 성차별

 

교회 안에 여성 문화에 대한 비판은 남녀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창조 신앙에 근거를 두고 있다(창세 1,27). 교회 내에서 여성 신자는 두 가지 정체성, 곧 평신도이면서 동시에 여성이라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사회와 가정에서 여성이 겪는 성차별과 구조적 억압이 교회 안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어 유교 문화에 뿌리를 둔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사목으로 교회 안에서 여성 신자들은 불평등과 차별을 겪어 왔다. 또한 평신도로서 여성은 성직자 중심의 사목으로 지배와 순종의 수직적 관계에 종속되어 있어서 결국 여성은 교회 안에서 이중적 억압 구조 속에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교회에서 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은 "교회 유지의 기본 기능과 선교의 최선봉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교회 내에서 그에 상응하는 지위는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평신도 선언](1999년)). 가톨릭 여성 연구원의 강영옥 씨가 지적하듯이, "여성 신자들은 교회 안에서 겸손과 순종만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참여가 배제된다."16) 이와 같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그는 다음의 세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①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남녀 차별은 철폐되어야 한다.

② 여성의 존엄성을 일깨우기 위한 신앙 교육이 필요하다.

③ 교회 내 여성 지도자들을 길러 내야 한다.17)

 

좀더 구체적으로 교회 안에서 올바른 여성 문화의 형성을 위한 문화 사목을 살펴보자.

 

① 본당은 여성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한 문화 공간과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한다.

② 여성들이 본당의 의사 결정 체제(본당 사목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③ 여성들이 전례에 다각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예를 들어, 여자 어린이 복사나 여성 성체 분배 봉사자를 들 수 있고, 독서자 중에 제1독서자를 여성으로 한다.

 

(3) 교회의 대사회적 역기능

 

교회가 이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함에도 사회와의 불화와 충돌로 교회의 이미지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어 왔다. 얼마 전만 해도 교회 또는 종교는 사회로부터 성역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부패와 도덕적 타락 또는 분란의 현장으로 인식되면서 종교 권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 나아가서는 안티 가톨릭적 태도가 공적 영역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신대 강인철 교수는 한국 천주교회가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한 기관들의 사회적 불화 사건들을 1980년대 말 이후 현재까지 열거하고 있다.18) 가톨릭계 병원들의 노동 분쟁, 가톨릭계 학교들의 전교조 가입과 교사 해직 및 사립 학교법 개정 반대 운동, 가톨릭계 사회 복지 기관(꽃동네)의 문제를 둘러싼 분쟁 등 교회와 시민 사회의 불화 내지 충돌을 들 수 있다.

 

최근 정보 사회로의 이행에 따라 정보의 빠른 이동과 확산은 어떤 종교적 성역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열린 사회를 형성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한국 천주교회의 성직자들은 과거에 누리던 특혜나 특권이 더 이상 인정되지 않는다. 한국 가톨릭에 대한 강인철 교수의 비판이 가톨릭의 특수한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지만, 교회가 사회 안에서 지나치게 권력화되어 사회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게 하는 부정적인 교회 문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4) 교회의 자기 복음화를 향한 문화 사목

 

① 교회는 주교회의 과거사 반성 문건인 "쇄신과 화해"를 되새겨야 한다. 2000년 대림 첫 주일에 한국 천주교회는 "쇄신과 화해"라는 문건을 발표하여 과거 역사적으로 저지른 과오들에 대해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 태어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교회의 질적 성숙을 위한 기반이 되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 문건의 발표에 만족하지 말고 늘 쇄신과 화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힘써야 한다.

 

② 교회는 비판 문화를 공론화하여 육성시켜야 한다. 사제의 강론이나 강의, 본당 운영에 관한 사항, 본당 행사, 단체 활동,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된 글 등에 대한 비판이 존재해야 한다. 비판이 없는 개인이나 단체는 활력과 발전이 없다. 현실적으로 가톨릭 신자들은 비판에 익숙하지 않다. 비판을 비난으로 간주하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비판을 겸허한 자세로 수용한다면 성숙을 위한 전제가 될 수 있다.

 

③ 잘못 토착화된 교회 문화를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대표로 하는 현대 문명을 통해 배워야 하고, 생태적 정신을 수용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인간 생명의 존중을 근거로 수평적 인간 관계를 맺어 준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성직자와 평신도가 서로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3. 교회 문화를 통한 복음화

 

토착화되고 자기 복음화된 교회 문화는 이제 교회 안팎으로 주체적이며 주도적 위치에서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매우 풍부한 교회 문화를 소유하고 있다.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을 위해 교회는 교회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다음에서는 몇 가지 대표적인 교회 문화의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고급 문화로서의 교회 문화 활용

 

서울대교구에는 명동 주교좌 성당, 문화관 코스트홀, 평화 화랑, 가톨릭 화랑 등을 비롯하여 각종 성음악 단체 및 연주 단체, 가톨릭 문인회 등 고급 문화적 장이 있다. 이러한 교회 문화의 활용과 대중화는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교구 홍보실장인 정웅모 신부는 가톨릭 미술인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게 하여 신자, 비신자들에게 가톨릭 미술을 소개하고 복음적 가치관을 전하도록 평화 화랑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가톨릭 미술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가톨릭 미술의 대중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2) 교회 출판 문화

 

한국 교회는 오래 전부터 인쇄 매체에 관심을 가지고 복음화에 적극 활용해 왔다. 교회 문화로서의 교회 출판 문화는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일반 출판사와 마찬가지로 가톨릭 출판계19)의 도서 발행과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뉴미디어의 등장에 따라 일반 독서 인구가 감소되고, 더군다나 교회 서적의 열독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20) 신자들의 신앙과 영성을 키우고 가꾸기 위해 교회 서적들은 좋은 영양분을 제공하는 편이지만 어떤 제목과 내용으로 출판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따라서 신자들에게 교회 서적을 읽게 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성직자나 수도자들로 이들의 교회 서적에 대한 한 마디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필자는 본당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미사 중에 강론 시간을 이용하여 미리 선정된 교회 서적의 내용을 가지고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책의 이야기를 나누는 데 힘이 들었지만 꾸준한 시도로 현재는 자연스러워졌다. 교회 서적을 거의 대하지 않던 신자들이 함께 읽게 되었고, 신앙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3) 평화방송

 

주간지인 평화신문, 105.3MHz 평화방송 라디오, 그리고 평화방송 케이블 TV라는 세 가지 매체가 통합된 서울대교구 소유인 평화 방송은 대중 문화 입장에서 복음화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이처럼 인쇄와 방송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현상이다. 더군다나 대사회적으로 공동선과 사회 복지를 추구하며 공익에 기여하는 평화 방송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겠다.21) 현재 평화 방송은 일종의 대중화된 교회 문화로서 한국 가톨릭 교회 내에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 직간접적인 선교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제작 환경과 낮은 시청취율로 방송 복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평화 방송을 복음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서울대교구는 더 많은 재정적 투자와 각 사목 분야와의 밀접한 연대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4)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사목적 접근

 

최근에 한국 사회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사목적 대책으로써 교회 문화를 적극 활용하기를 권한다. 한국 사회가 점점 여가를 중시함과 동시에 노동 조건의 유연화에 따라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냉담자 증가, 주일 미사 참여율 저조, 신자 증가율의 둔화와 같이 신자 생활에 고착된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따라서 교회는 주5일 근무제를 비롯한 새롭게 등장하는 여가 현상에 대한 적절한 사목적 대책이 필요하다. 그 대책 중의 하나로 신심 행사, 각종 성사 전례, 또는 피정이나 성지 순례라는 교회 문화를 여가 프로그램으로 구체화시킨다면 매우 효과적인 복음화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교회 공간이 지역 사회에 개방되어야 한다. 교회 공간이 신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일종의 문화 센터로 제공될 때 간접적인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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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청 문화평의회 설립 교서](1982.5.20.): AAS LXXIV(1982년), 683-688면.

2) Robert A. White sj., "Communication planning for Church Renewal", ed., Victor Sunderaj, Pastoral Planning for Social Communication, Paulines, Montreal, QC, 1998년, 30면.

3) 문화 사목의 세 가지 차원은 "문화에 의한 사목적 접근", "문화를 통한 사목적 접근", 그리고 "문화에 대한 사목적 접근"이다. 좀 더 자세한 것은 김민수, "문화 사목의 이해", [사목] 291호(2003.4.), 62-81면 참조.

4) 배경민, "토착화의 중요성 소고:FABC 토착화 회의에서," [선교] 6호(2000년 봄 호), 48면.

5) 토착화에 대한 용어 설명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시오. 김웅태, [종교의 현대적 적응],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01년, 143-151면.

6) 정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토착화", [선교] 6호(2000. 봄), 22면.

7) 평신도 분과 전문 위원회, "한국 교회 토착화를 위한 사목 방향", [사목] 98호(1985.3.), 38-43면; [사목] 99호(1985.4.), 82-92면.

8) 심상태, "한국 천주교회의 토착화 전망", [사목] 111호(1987.5.), 13-32면.

9) 한국 그리스도교 토착화 작업의 계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하시오. 김웅태, [종교의 현대적 적응], 223-267면.

10) Kim, Kwang-Ok. "The Religious Life of the Urban Middle Class," Korea Journal, 1993년, Vol. 33, No. 3.

11) Hans Kung, "Epilogue", Christianity and Chinese Religions, Eds., Hans Kung and Julia Ching, Doubleday, New York, 1988년.

12) [평화신문], "'다름'에서 찾는 '같음'이 아름답다"(2002.5.19.)

13) 최근의 문화 개념에 대해서는 이미 논의된 바 있다. 다음을 참조하라. 김민수, "문화의 복음화(2): 구시대적 문화 개념을 버려라!" [사목] 289호(2003.2.), 63-77면.

14) 진교훈, "21세기와 교회 문화", [사목] 221호(1997.6.), 65면.

15) 민경석, "미주 교회 내의 권위주의와 가톨릭의 권위주의적 풍토", [한국 가톨릭 교회 이대로 좋은가? II: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권위주의], 서공석·정양모 엮음, 분도출판사, 1999년, 129면.

16) 강영옥,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한 교회의 역할", [사목] 248호(1999.9.), 19면.

17) 서공석, 정양모 엮음, 앞의 책, 160-161면.

18) 편집부, "천주교, 불교의 권력 신화를 넘어". [기독교사상] 47권(2003.3.), 46-56면.

19) 한국 가톨릭 출판업계들은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 분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성서와 함께, 생활성서사, 가톨릭 대학교 출판부, 크리스챤, 공동선을 포함한다. 이들의 공통된 목적은 미디어를 통한 복음 선포와 그리스도교 문화 소개이다. 거의 수도원이나 교구가 소유주로 되어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크리스챤과 공동선이다. 또한 특징으로는 거의 출판사마다 잡지를 보유하고 있다. 성바오로딸:[야곱의 우물](20,000부), 성바오로 출판사:[내친구들](30,000부), 가톨릭 출판사:[소년](정기 구독자, 3,200여 명; 4-5천부 발행), 분도 출판사:[들숨날숨](정기 구독자, 2,000여 명),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경향잡지](정기 구독자, 7,000여 명); [사목](정기 구독자, 2,500여 명), 성서와 함께:[성서와 함께](정기 구독자, 6,800여 명), 생활성서사:[생활 성서](정기 구독자, 20,000여 명), 가톨릭 대학교 출판부:[가톨릭 신학과 사상](정기 구독자, 300여 명), 공동선:[공동선](정기 구독자, 2,000여 명).

20) 김민수, "외면당하는 교회 서적의 현실과 제안", [사목] 268호(2001.5.), 99-105면.

21) 김민수, "종교 방송의 공익적 성격에 대한 분석:종교 케이블 TV 3사를 중심으로," 2000 방송 실무 논문집, 방송문화진흥회 엮음, 73-97면. 이 논문은 방송문화진흥회의 논문 보조 기금으로 저술된 것임.

 

[사목, 2003년 5월호, 김민수(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서울대교구 신수동 천주교회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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