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5일 (화)
(녹)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교회문헌ㅣ메시지

1999년 제5회 생명의 날 주교회의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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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seoul] 쪽지 캡슐

1999-05-28 ㅣ No.31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의 숨결이며 선물입니다


-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대행 정진석 대주교 -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오늘날 인간은 자신을 신화하여 생명의 신비,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모든 권한을 지닌 절대자 하느님의 위치에 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다는 위장으로 하느님을 버리는 현대 사회의 하느님 의식 실종은 그 존엄에 대한 참된 이해 그리고 생명의 의식까지도 혼돈에 빠뜨렸으며, 결국 이 사회는 죽음의 문화가 생명을 가장하여 생명을 거스르는 실제적인 '죄의 구조들'(-생명의 복음-, 24항)을 만들어 내고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몇몇 선진국들처럼 복제 동물이 만들어졌다고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른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인류가 걱정하는 식량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고 불치의 병이라고 하던 많은 질병들이 극복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생명공학의 업적은 아직 사람의 형체도 갖추지 못한 인간 배아의 단계에서도 일부 유전적인 질병의 치료도 가능하게 하였고, 고가의 치료 의약품들도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간 배아를 복제하여 치료용 복제인간을 만들고, 복제인간을 이용하여 장기이식용 장기를 양산할 뿐만 아니라 인간 배아의 근원세포를 가지고 의약품을 만든다고 하니 그 놀라움은 큰 두려움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인간 배아에 대한 조작과 실험,그에 따르는 희생은 다름 아닌 인간 생명에 대한 살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 배아 복제가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진다 하더라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인간 배아의 복제를 반대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그분의 모상이고, 각인이며, 하느님 생명의 숨결입니다.(생명의 복음, 39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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