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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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1999년 제14차 청소년주일 서울대교구장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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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seoul] 쪽지 캡슐

1999-05-25 ㅣ No.32

제14차 청소년 주일 메시지


"하느님 아버지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요한 16,27 참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제14차 청소년 주일을 맞아, 우리 청소년들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성장하여 복음적 가치와 문화를 살아갈 수 있도록 이렇게 주제 말씀을 정하셨습니다. 이는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며 성부의 해를 보내고 있는 시점에서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도록 청소년 모두를 초대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천년기에 우리는 현재보다 더욱 빠르고 다양한 변화의 세계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그러한 시대적, 문화적 사회 현실 속에서 복음선포라는 사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해나가야 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삶의 모습이 완전히 굳어지지 않고 변화가 많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목은 예측이 정말 어렵습니다. 차제에 교회가 가시적인 교회 안에서만 청소년들을 찾고 만나는 사목의 재래적 틀을 넘어서서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청소년들의 삶의 자리로 다가가야 함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보여집니다. 지난 세기의 청소년들은 일정한 삶의 양식을 지녔었고 그들의 삶에 교회가 개입할 자리가 있었지만, 새로운 세기의 청소년들은 가정이나 학교를 통해 의식을 만들기보다는 그들만의 자리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서울대교구는 이제는 과감하게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자리로 가까이 다가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청소년 사목이 교회 내 청소년들에게만 집중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청소년 사목은 교회의 관심을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청소년들은 이 자리를 통해 그들이 만나는 사람과 프로그램 안에서 하느님을 찾을 수 있게 안내받을 것이며, 교회가 항상 그들 가운데 있음을 청소년들이 스스로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새 세기의 청소년들은 다양한 문화 양태를 보일 것이며, 그 패러다임의 변화주기 역시 아주 빠르고 급격할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청소년 사목도 그에 맞는 유연성과 역동성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삶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며 그들이 접하는 다양한 현대적인 매체를 복음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서울대교구에서는 이런 기능을 담당할 '청소년 사목 교재 편수실'을 교육국 안에 설치하려고 합니다. 이 장치는 단순히 주일학교 교재만을 만드는 자리가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창출할 수 있고, 청소년들의 놀이와 여가 문화가 복음적이고 건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든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프로그램화하여 각 본당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즉 새 세기의 청소년들이 복음적인 청소년 문화에 맛들일 수 있는 근본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우리는 흔히 교육이란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 이 셋이 한마음으로 서로 협조할 때 가능한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치 성부와 성자, 성령께서 삼위일체로서 우리에게 사랑을 전해주시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모습을 본받아 성직자나 수도자, 그리고 청소년과 그 부모님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삼위일체를 이룰 때 청소년 복음화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교회 전체가, 교우 여러분 모두가 이 사목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새 세기의 청소년들을 위한 이런 교회의 사목적 목표를 위하여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기도와 물심양면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전국의 모든 주일학교 교사들, 청소년 사목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풍성하기를 간구합니다. 

 

1999년 5월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대주교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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