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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교회문헌ㅣ메시지

2003년 서울대교구장 사목교서 및 세부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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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seoul] 쪽지 캡슐

2002-11-06 ㅣ No.38

2003년도 사목교서


교구 시노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1. 기억과 감사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언제나 여러분 모두를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의 믿음의 활동과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꾸준한 희망을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하고 있습니다(1데살 1,2-3 참조).

 

지난 10여 년 동안 서울대교구는 2000년대 복음화와 소공동체 활성화라는 장기 사목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복음화 노력을 단계적으로 전개해왔습니다. 그 결과 많은 교우들과 공동체들이 성서 안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하게 되었고 부활을 사는 신앙인들로 새롭게 태어나는 은총을 맛보았습니다. 또한 성직자들의 헌신적인 성무활동과 수도자들의 기도가 담긴 봉사활동, 신자들의 적극적인 단체 활동과 성서공부 등을 통해 교회는 안팎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교회 본연의 사명이요, 제일가는 사명”(현대의 복음선교 14항)임을 깨닫고 전 교구민들이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한 결과 놀라운 결실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과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사목활동과 선교활동들을 발전시키려면 더욱더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방대한 교구 사목을 나누어 함께 하고자 지구장 제도와 교구장 대리 제도를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그동안 우리가 추진해오던 소공동체 정신에 걸맞는 것입니다. 또한 새천년을 시작하면서 우리 서울대교구의 오늘을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침내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였던 것입니다.

 

 

2. 성령께서 이끄시는 시노드

 

올해는 3년 전에 시작하였던 교구 시노드를 마무리하는 해입니다. 그래서 시노드의 가장 중요한 장인 본회의가 열리게 됩니다. 이 본회의에서 그동안 준비된 모든 의안이 검토, 확정되고 교구의 사목 방향도 새롭게 잡아가게 됩니다.

 

그동안 전 교구민을 대상으로 하여 교구 시노드에 대한 기초교육과 아울러 교구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연구 작업이 수행되었고, “전 신자 대상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시노드에서 다룰 일곱 가지 의제들도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안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의안 작성에 필요한 기초자료 수집 차원의 여러 가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습니다. 여기에는 교구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한 토론마당을 비롯하여 각종 설문조사와 심포지엄, 세미나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수렴된 폭넓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마침내 의안 초안이 작성되었고 그 내용은 다시 한번 전 교구민이 참여하여 검토하였습니다. 이제 그 결과를 반영한 의안들이 작성되어 교구 시노드 본회의에 상정될 것입니다. 본회의는 금년 1월에 개막하여 전체회의와 분과회의에서 많은 토의와 검토, 그리고 투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진행된 시노드의 모든 여정에 온 마음으로 함께 해왔으며, 그 안에서 많은 복음적인 가치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교구민 전체가 참여하는 대화의 장이 열렸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누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면서 이들 안에서 성령께서 힘차게 활동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희망의 빛이 우리 교구에 넘쳐흐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 안에 교회에 대한 사랑과 주님께 대한 신앙이 더욱더 커가는 것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을 자라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1고린 3,6 참조). 저는 지금까지의 시노드 여정에서 드러난 이러한 복음적 가치들과 아울러 본회의를 통해 제안될 모든 내용들을 앞으로의 교구 사목에 최대한 반영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교구 시노드의 여정에서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과 참여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처음부터 함께 해 주셨던 그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기도와 참여로 함께 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진실한 기도와 열정을 보시고 성령께서 저희와 저희 공동체를 새롭게 변화시켜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3. 새로운 시작

 

교회는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순례의 여정을 걸어가는 하느님 백성”입니다. 우리의 시노드도 폐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안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는 시노드의 과정과 결과에서 주어진 복음적 가치와 전망을 살아가는 새로운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출발은 교회 안에서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여정일 뿐 아니라 세상을 복음화하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교회는 늘 역사 안에서 세상의 변화에 부응해왔으며 또한 세상의 기대에 응답해왔습니다(사목헌장 4항 참조). 교회는 복음적 가치에 입각하여 현세를 끊임없이 하느님 나라에 접근하도록 변화시키고 이 땅위에 하느님 나라 건설을 더욱 확산시켜가기 위해 존재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시대의 징표를 읽고 이에 응답하기 위해 소집되었고 그 결과 급변하는 현대 세계에 믿음과 희망을 주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역시 이같은 공의회의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시노드의 과정과 결실들이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 안에서도 잘 나누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세상은 비복음적인 세력과 거짓과 불의로 만연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빛으로 모든 사람들을 비추고 나아가 세상을 복음화하는 누룩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현재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똑바로” 운동은 교회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귀중한 시도라고 봅니다. 이와 같은 복음적 노력들이 활성화되어 우리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계시기를 빕니다. 아멘”(로마 15,33).

 

2002년 10월 25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 정진석

 

 

2003년도 사목교서 세부지침

 

 

아래 세부지침을 본당과 지구, 수도회 및 각급 교회 기관의 실정에 맞게 적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1. 교구 시노드

 

(1) 서울대교구 시노드가 성령께서 이끌어주시는 시노드가 되도록 교구민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해 주시고 특히 개막 전 9일기도에 적극 참여해주십시오.

 

(2) 시노드의 결실인 최종문헌이 반포되는 폐막식 전야에는 시노드 큰 잔치가 열립니다. 뜻 깊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여주십시오.

 

(3) 주보와 시노드 소식지를 통해 알리고 있는 시노드의 진행 과정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4) 시노드 대의원들은 자신들이 대표하는 단체나 본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속된 의안별 전체회의와 분과회의에 반드시 참석하여 의견을 개진하여주십시오. 

 

(5) 교구 시노드의 최종 결실인 최종문헌에 관심을 갖고 제안사항들을 실천하십시오.

 

 

2. 소공동체와 선교

 

(1) 지구 차원에서 구역 · 반 소공동체가 친교를 바탕으로 선교의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사목방안을 수립하여 실시해주시고, 특히 지구내 공동체 지도자(구역장, 반장)를 양성하는데 힘써주십시오.

 

(2) 구역 · 반 소공동체가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는 활동이 무엇인지 찾아서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십시오.

 

(3) 본당의 평신도 봉사자들을 위한 교육과 피정의 기회를 늘려주시기 바랍니다.

 

(4) 본당 공동체의 선교열의를 지속적으로 북돋아주십시오. 더욱 심화된 선교관을 교육해주시어, 신앙인 각 개인이 삶과 말씀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배려해주십시오.

 

(5) 본당 차원에서 쉬는 신자들을 위한 계획과 실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구역 · 반 소공동체가 쉬는 신자들의 초대 등에 적극 참여하도록 배려해주십시오. 예비신자 교리서「함께하는 여정」을 사용하시면 냉담자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교구의 선교와 전례 교육과 구역 · 반장 교육이 점차적으로 지구 차원으로 이관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가정사목

 

(1) 가정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배려해주십시오. 선택 프로그램, 혼인강좌, 약혼자 주말(E.E), 가정성화 4주 세미나, 부모와 자녀관계(P.E.T), 연령별 자연법적 성교육, 청소년 성교육, 주일학교 교사 성교육, 부모 성교육, 산모 교육, 라헬 프로그램 등.

 

(2) 각 본당에서는 가정이 해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사목적인 배려로써 가정기도, 가족피정, 가정미사, 가정성시간 등을 마련해주십시오.

 

(3) 위기 가정을 돕기 위한 상담과 치유작업에 대한 사목적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4. 청소년  · 청년 사목

 

(1) 청소년과 청년 사목을 위한 연대와 공동 사목 구축 : 본당 사목 사제와 지역 내 다른 사제와의 연대를 통한 사목 안목의 확대와 함께 공동 사목을 통한 사목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청소년과 청년 사목의 지역 기반 확보 : 교구 내 중점 지역들을 선정하여 청소년과 청년이 사목의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배려가 필요하며, 이러한 청소년 중점 공간을 바탕으로 사회 속의 청소년 · 청년 사목의 전개가 가능할 것입니다.

 

(3) 청소년과 청년 사목의 대상 확대 : 청소년 · 청년 사목의 시각을 넓혀 교회 내 청소년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교회 밖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며, 아울러 사회 속의 열린 교회의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가설 필요가 있습니다.

 

 

5. 사회사목

 

(1) 각 지구에서는 교구의 사회사목 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구별로 사회사목 담당사제를 임명해주십시오.

 

(2) 각 지구 및 본당에서는 사목위원회 내에 사회사목분과위원회 소속으로 다음의 사회사목 분야의 위원들을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선정하여 사회사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십시오(경찰사목, 교정사목, 노동사목, 단중독, 민족화해, 빈민사목, 사회복지, 정의평화, 한마음한몸운동, 환경사목).

 

(3) 사회사목부의 각 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교육 및 연수, 세미나 등에 신자들이 적극 참여하여 사회사목 봉사자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라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교회의 우선적 선택이 사회사목 분야의 활동을 통하여 나타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십시오.

 

(4) 지구 및 본당에서 일하는 청년, 장년들이 가톨릭노동청년회 및 가톨릭노동장년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고,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해주십시오.

 

(5) 각 지구, 본당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지향으로 주 1회 미사를 봉헌하고, 북한 형제를 위한 나눔에 적극 동참하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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