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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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신학ㅣ사회윤리

[생명] 인공수정을 해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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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3 ㅣ No.229

인공수정을 해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은데요

 

 

Q: 저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불임이라서 인공수정 시술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기는 하느님의 축복이고 선물이라고 하지요. 또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하느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한편으로 남들처럼 아이를 낳아 잘 기르고 싶습니다. 어떤 것이 하느님 뜻일까요?

 

 

A: 오늘날의 인공수정 시술은 일반적으로 시험관 아기를 말합니다. 곧 시험관 아기란 쉽게 말하자면 의사가 남녀의 생식세포를 인위적으로 추출하여 유리 접시 위에서의 인위적인 배양을 거쳐 만들어진 인간 배아(人間 胚兒)를 여성의 몸에 주입시키는 시술 방법입니다. 이는 부부 사이에서 자연적인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의료 기술의 도움을 받아 임신하는 방법이고, 또 한편으로는 부부 중 한 편이 완전 불임일 때 정자 은행에서 정자를 제공받거나, 대리모의 방법 등을 통해 아기를 갖는 비배우자간의 인공 임신의 방법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자녀는 두말할 나위없이 하느님의 큰 축복이고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불임부부 이 큰 축복과 선물로서의 아기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실제로 시험관 아기의 방법을 통해 자녀를 갖는 기쁨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은 가톨릭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은 배우자 사이이건 비배우자 사이이건 시험관 아기라는 방법을 통한 인공임신을 반대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날 권리가 있지요. 그런데 인간의 생명이 의사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할 때 거기에는 결코 인간적 사랑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 3,8에서 선을 행하기 위해 악을 저지를 수 없다고 가르치는데, 비록 아기를 갖겠다는 선한 의도라 하더라도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 생명으로서의 인간 배아의 희생은 생명 그 자체를 죽이는 커다란 범죄가 되고 맙니다. 인간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신데 사람의 손에 의해 생명이 만들어진다면 이 또한 하느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인간의 중대한 범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비록 배우자의 생식세포로 이루어지는 인공 임신이라 하더라도 이는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부부의 생식 세포가 정상이면서 자연적인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라면 자연적인 임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시험관 아기의 방법보다는 임신의 성공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부 중 한쪽이 완전 불임이라면 입양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고도 그리스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입양은 생명을 사랑하는 가정의 구체적 모습을 실현하는 것이며 동시에 가정의 인간적인 유대를 더욱 강하게 할 수 있는 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동익 신부 / 이동익 신부님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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