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ㅣ독서기도
5월 10일 아빌라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그리스도의 사랑은 언제나 아버지를 바라보시는 그분의 얼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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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아빌라의 성 요한 사제 학자
에스파냐의 알모도바르 델 캄포에서 1500년경에 태어났다. 사제가 되어 배티카(현재 안달루시아) 지방 전역을 두루 다니며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그는 많은 저술로, 두드러지게 개혁의 목소리를 낸 트리엔트 공의회의 정신과 중요성을 사제들에게 제시하였다. 사악한 이단자라는 부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갇혔으나, 가톨릭 교리를 더욱더 열렬히 설파하였다. 코르도바 교구의 몬티야에서 말년을 지내다가, 1569년 5월 10일에 세상을 떠났다.
목자 공통: 사제, 1857, 또는 교회 학자 공통, 1891.
독서 기도
제2독서 아빌라의 성 요한 사제 학자의 글에서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1,2.4: Madrid, 2004) 그리스도의 사랑은 언제나 아버지를 바라보시는 그분의 얼굴입니다
지고의 사랑을 바라봄은 하느님의 사랑을 향하여 우리의 마음을 강력히 이끄는 원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사랑으로 불타오르셨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하느님과 함께 지극한 찬미를 받으시는 우리 주님께서도 우리를 위한 사랑으로 불타오르셨습니다. 사랑하도록 이끄는 이 마음은 다른 은혜보다 더 큰 것입니다. 은혜를 베푸는 이는 가진 것을 주지만, 사랑하는 이는 가진 모든 것과 함께 자기 자신을 주님께 바칩니다. 그에게는 더 바쳐야 할 것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주님, 그러므로 이제 저희는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시는지, 저희를 참으로 사랑하신다면 저희에 대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부모는 참으로 자녀를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로서 저희를 사랑하시지 않습니까? 저의 하느님, 저희는 하느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이 모든 것을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그 품에서 내려오신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는 똑같은 사랑의 표지를 보여 주셨으며, 저희를 사랑하신 그 무한하신 사랑 때문에 저희에게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오직 주님의 탁월하신 자비로 말미암아 주님께서 선하시고, 또한 주님 홀로 아버지이시며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을 하시기에, 주님의 부성애 앞에서는 아무도 아버지라고 불릴 수 없습니다.
아직도 그대가 이 사랑을 믿지 못한다면,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베푸신 온갖 은혜를 살펴보십시오. 모든 것이 하느님 사랑의 증거이고 보증입니다. 이 모든 은혜가 얼마나 많은지 헤아려 보십시오. 그대 몸에 있는 온갖 뼈와 감각 기관들이 은혜이듯이 하늘과 땅에 있는 것은 무엇이나 주님의 은혜이고 그대가 살아온 매시간과 매 순간들이 모두 주님의 은혜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대가 이 삶에서 누린 행복과 그대가 받은 훌륭한 조언들만이 아니라 이 삶에서 피해 온 위험들, 하느님께서 그대를 구해 주시지 않았다면 그대를 앗아갈 수도 있었던 온갖 질병과 죽음들을 살펴보십시오. 그대가 받은 이 모든 사랑이 분명한 표징입니다. 마지막으로, 눈을 들어 이 모든 세상을 보십시오. 오직 그대의 행복을 위하여 창조된 세상은 그 안에 담겨 있는 모든 피조물과 함께 사랑을 보여 주고 이야기하며 그대와 함께 그 사랑을 나눕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아드님도 얼마나 사랑으로 불타오르셨는지 봅시다. 그 사랑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무지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사랑받으시는 분의 완전함에서 나오는 사랑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의 완전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분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분의 사랑은 언제나 아버지를 바라보시는 얼굴입니다.
응송 에페 3,18-19; 요한 3,16 참조
◎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는 능력을 지녀, * 너희가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비노라. 알렐루야. ○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 * 너희가.
마침 기도
하느님, 아빌라의 요한 성인을 하느님의 백성과 성직자들에게 뛰어난 스승으로 주시어 그 거룩하고 충실한 삶을 본받게 하셨으니, 우리 시대에도 하느님을 섬기는 봉사자들이 매우 충실하게 살아 교회가 성덕으로 자라나게 하소서, 성부와.
* 이 전례문은 주교회의 2021년 춘계 정기 총회의 승인을 거쳐 사도좌 추인(2021년 4월 17일, 경신성사성, Prot. N. 164/21)을 받았습니다. 파일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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