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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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상계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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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6-03 ㅣ No.215

[사랑의 손길] 상계종합사회복지관


‘사랑의 연고’가 되어주세요!

 

 

“너무 힘들었다. 하늘나라로 갈게.”

 

‘고독사’ 사건으로 잘 알려진 ‘성북동 네 모녀’ 일가족 사망 사건 때 유족이 남긴 유서에 적힌 내용입니다. 네 모녀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어려움을 호소하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발견되었습니다.

 

“혼자 죽게 되면 주변에서 아무도 모를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어요.”

 

작년 상계종합사회복지관의 중년 독거 남성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철(가명, 60대) 님의 첫 한마디였습니다. 얼마 후 상철 님이 출석하지 않아 자택을 방문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지병으로 돌아가신 이후였습니다. 그나마 삶의 마지막 때에 복지관과 인연이 닿아 있었기에 오랜 기간 방치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바로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삶의 기로에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은 보통 경제문제에서 시작됩니다. 이들은 가족 및 친구 등 외부와 단절되어 삶의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집니다. 장기간 계속된 고립으로 육체 및 정신 건강에도 어려움이 생기다 보니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주변 관리도 되지 않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주거 환경도 매우 열악합니다. 일상에 필요한 각종 정보에서도 소외되어 공공 체계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려움을 겉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과 공공 복지 체계에서도 소외되어 빈곤과 질병, 외로움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상계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한 상계 3, 4, 5동은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판자촌 중 하나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의 수가 많아 이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분들에게는 경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일자리, 대인 관계, 건강 및 심리 치료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주거 문제는 물론, 열악한 주거 환경의 개선, 경제적 지원을 통해, 고립될 수밖에 없는 환경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곳곳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 및 재원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필요한 도움을 드리기에는 많이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우리 사회에 성북동 네 모녀나 상철 님처럼 고독사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아프고 진물이 나는 곳에 ‘연고(軟膏)’를 바르면 새살이 돋아나듯, 연고(緣膏)를 발라주세요. 세상과 단절되어 고립된 상황 속에 놓인 이웃들에게 여러분이 ‘사랑의 연고(緣故)’가 되어 상처 난 마음에 새살이 돋을 수 있도록 손 내밀어 주세요!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004-429455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3년 6월 3일~6월 30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상계종합사회복지관’을 위해 씁니다.

 

[2023년 6월 4일(가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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