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기관ㅣ단체
사랑의 손길: 한국희망재단 |
---|
[사랑의 손길] 한국희망재단 가난 때문에 강제 결혼의 굴레에 묶인 짐바브웨 소녀들
총명한 학생이었던 엘라나(가명)는 14세 때 나이가 3배 많은 남자의 잘 돌봐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임신하게 됐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는 엘라나를 결혼시켰지만 출산 후 홀로된 엘라나는 아이와 함께 생계를 걱정해야 합니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짐바브웨는 인구의 70%가 빈곤층에 속합니다. 특히,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여성과 소녀들은 가난 때문에 공부는 꿈도 못 꾸고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어린 여성들은 가정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가사와 고된 노동으로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학업을 중단하기 쉽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어린 나이에 강제로 임신과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각종 합병증을 앓거나 심하게는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짐바브웨에서는 미성년 여성 3명 중 1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합니다. 어린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조기 결혼한 소녀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듭니다. 하루 평균 1.9달러(한화 약 2,600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보니, 자기 딸마저 학교에 보내는 대신 부유한 가정으로 시집을 보내거나 매춘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지구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한국희망재단은 짐바브웨 소녀들이 가난으로 인한 강제 결혼에서 벗어나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지 협력 단체인 WAP(Women Advocacy Project)와 함께 합니다. 재단은 WAP를 통해 짐바브웨 수도인 하라레의 4개 지역에서 취약계층 소녀들과 함께 물비누(빨래, 설거지, 손 씻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WAP는 ‘남편이 아닌 책을 주세요(Give us Books, Not Husbands)’라는 모임을 조직해 소녀들에게 아동 결혼의 문제를 알리고, 여아 아동 권리 인식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들이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물비누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빈곤층 소녀들은 대부분 마땅한 직업이 없다 보니, 아동 결혼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면 이들이 아동 결혼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짐바브웨의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작은 이와 함께하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따스한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004-429455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3년 11월 4일~12월 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한국희망재단’를 위해 씁니다.
[2023년 11월 5일(가해) 연중 제31주일 서울주보 4면] 0 28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