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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1: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사회 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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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 (1) ‘1인 가구’ ‘인공지능 사회’에 대한 성찰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이철수 신부)가 최근 발간한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에 실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을 △ 사회 △ 종교 △ 의료 △ 수도회 △ 전례 △ 청소년ㆍ청년 △ 생태 △ 신학ㆍ사목 등 분야별로 8회에 걸쳐 요약, 정리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사회 트렌드 : 축소 사회에서의 개인화된 일상과 인공지능 사회의 도래
포스트 코로나 사회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특정할 수 있다. 첫째,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고, 사회관계의 연결 정도가 약하지만 다차원적이라는 특징, 둘째, 정보 기술이 코로나 이후 더욱 가속화되어 인간 의식과 사회 문화의 전통적 규범이 더욱 빠르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개인주의적 생활방식의 강화와 1인 가구의 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1인 가구 형성 요인은 1인 가구 내부의 다양성과 관련이 있다. 서울에 사는 1인 가구는 20대와 30대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해 결혼할 엄두를 못 내는 ‘청년 1인 가구’, 40~50대 가족 해체 등의 이유로 형성된 ‘불안한 독신자 그룹’, 고령화 영향인 실버 세대 ‘고령자 1인 가구’ 등이 사회 정책의 대상이 되는 1인 가구 유형들이다. 우리 사회의 1인 가구 유형 역시 청년 1인 가구, 중장년 1인 가구, 고령 1인 가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지역에 따라 1인 가구 유형의 집중 정도가 상이하다. 1인 가구 유형이 상이함에도 1인 가구화 현상이 제기하는 공통의 문제는 ‘고립’과 ‘빈곤’이다.
우리는 생애 전체를 지나면서 어떤 형태로든 1인 가구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1인 가구도 스스로 선택한 삶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외부 조건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1인 가구화된 사람들이다. 1인 가구가 증가했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을 향한 ‘비정상성(非正常性)’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보와 기술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정보, 네트워크, 기술은 가족, 직업, 사회적 교제, 종교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개인주의적 생활 방식과 연동하여 새로운 문화 창출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인공지능 사회는 형성되어 갈 것이다. 인공지능 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때 눈에 보이는 것에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변화에 우리 교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급격한 변화는 위기이지만, 변화와 쇄신을 위한 시대의 표징으로 작동했다. 사람들의 의식 변화와 연동된 기술의 발전은 교회의 조직과 문화 변화를 추동한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한 새로운 교회 공간 만들기가 절실하다. 새로운 환경 안에서 변화와 쇄신을 향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행위적 지향점은 신학자 이브 콩가르가 말한 ‘원천(전통의 원리)으로 돌아감’에 있다. 이것은 단지 과거로의 회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도전 속에서 전통 형식을 확고하게 지켜내는 충실성의 요구가 아니라, 새로운 표현과 형태로 교회를 변형시키며 초대 교회부터 이어져 온 신앙의 정수를 보존하는 창조적 행위의 원리를 포괄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2월 18일, 최영균 신부(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ㆍ변미리 박사(서울연구원 도시모니터링센터장)] 0 21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