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강론자료

2024-06-09.....연중 제10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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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4-06-08 ㅣ No.2452

                                                        연중 제10주일 (나해)

창세기 3,9-15 2코린토 4,13-5,1 마르코 3,20-35

2024. 6. 9. (주일).

주제 : 올바른 믿음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가?

오늘은 전례에서 쓰는 달력으로, 연중 제10주일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고, 대림과 성탄, 사순과 부활을 기념했고, 예수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대축일을 지내고, 내년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때까지, 연중시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이 연중시기는 세상에 사는 우리가 시간의 중심에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며 따르고 실천하는 때입니다.

 

사람마다 삶에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릅니다. 돈을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형태는 보이지 않는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살면서 하느님에 관한 내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하느님에 관한 일보다는 세상에 관련된 일을 첫째의 중요한 일로 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지, 개인이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얻으려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그렇게 바라는 것을 자기의 곁에 두게 하는데 좋은 일은 올바른 방법을 실천해서 얻는 결실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누구든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자기의 삶에 얻고는 싶은데, 그것을 얻는 과정이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산 것은 아니라는 말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뒤, 사람에게 자유를 허락하시면서, 살게 하셨는데, 그 자유를 자기 나름으로 해석하면서 사람은 하느님에게 멀어지는 삶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들은 내용은 그 사정을 전합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피조물을 자기의 마음대로 다루어 악에 빠지고 난 다음,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맡기신 사명을 따라 잘 사는지 궁금하셨던가 봅니다.

 

하느님은 아담을 찾으시면서 너는 어디 있느냐?’고 부르셨습니다. 하느님의 눈을 벗어나 자기만의 생각대로 살았던 아담은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에 올바르게 대답했을까요?

 

하느님께서 찾으시는 소리에 숨어서 대답한 아담은, 자기가 숨게 된 일의 핑계를 댑니다. 자기가 만나자 좋은 대상이라고 감탄했고, 맘에 든다고 환호했던 반려자인 하와에게 자기의 삶이 잘못되게 된 책임을 넘깁니다. 자기는 잘못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하느님이 짝으로 만들어주신 하와의 탓으로 그리됐다는 것입니다. 다음 순간에 하와도 자기는 뱀의 유혹에 빠져서 남편과 함께 잘못된 결실을 만들었다는 뜻으로 뱀에게 그 책임을 미룹니다. 아담이나 하와나 모두 자기의 선택으로 행동해서 만든 결과였는데도 그들은 책임을 다른 대상에게 넘기고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요즘도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잘못을 범한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부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 책임을 전가(-구르다/-시집가다)합니다. 내 삶에 나는 잘못된 결과가 생기게 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는 주장일 것이고, 그래서 그 일에 관한 책임은 내가 질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앞섰을 것이며, 내 책임보다는 나를 유혹한 자의 꾐에 빠져서 내가 하느님에게 멀어지고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가게 했으니, 온전히 그의 책임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머리가 좋다고 할 만큼 살아도 좋을까요?

 

세상에서 내가 한 행동이면서도, 책임을 남에게 넘기고 마음이 편한 사람으로 살려고 일은 사탄의 힘을 이용하여 내 삶에서 사탄을 쫓아내려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가능하지 않은 일인데도 가능하다고 우긴 일이니,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이겠습니까?

 

예수님은 당신을 찾아온 가족들을 만나시기 전에 무엇이 중요한지 삶의 기준을 말씀하셨습니다. 혈연으로 연결된 어머니나 형제의 관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사람으로 올바르게 살았느냐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찾은 것은 그들이 범한 죄를 벌하기 위함이셨을까요?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로 하느님을 탓하면서 잘못된 판단을 하겠지만, 우리가 드러내야 할 올바른 삶의 자세를 잘 챙기는 일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다고 시편의 저자는 노래했습니다. 우리가 시편의 저자만큼 충실한 삶의 태도로 하느님을 찬양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올바른 길을 간다고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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