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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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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헬렌켈러의집 주간보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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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7-10 ㅣ No.231

[사랑의 손길] 헬렌켈러의집 주간보호센터


존재의 기쁨, 그것은 나눔입니다!

 

 

강북구 수유동 빨래골에 자리한 ‘헬렌켈러의집 주간보호센터’는 성인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낮 동안 행복한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용자 대부분이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의 중장년 발달장애인으로 연령대가 높다 보니 보호자들 또한 고령이신 경우가 많습니다. 발달장애인 자녀들이 헬렌켈러의집 주간보호센터에 머무는 하루 9시간은 고령의 보호자들도 온전함 쉼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아침 8시! 칠팔십을 훌쩍 넘긴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한 두 분씩 센터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가파른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사람은 자녀가 아닌 부모님들입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지어진 지 족히 30년은 넘은 오래된 상가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주간보호센터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어두운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까마득한 계단 아래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손짓으로 인사합니다. 자녀가 무사히 잘 도착했다는, 문 닫히는 소리를 듣고서야 안심하며 돌아섭니다.

 

센터의 화장실 앞은 늘 문전성시입니다. 20여 명이 한 칸의 화장실을 사용하다 보니 늘 ‘사용 중’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용변 실수가 잦은 날은 화장실이 항상 사용 중이라 이용자의 손을 잡고 인근의 수유1동 주민센터로 뛰어가야 합니다. 뛰는 것이 불편한 이용자들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다 용변을 참지 못해 옷에 실수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할 생각도 했지만,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임대료와 인건비, 운영비를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고, 바자회 등으로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도 봤지만 장애인 시설에 대한 편견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행여 이용자들이 센터를 이용하다가 안전사고라도 발생할까 두려워 운영 중단까지 고민했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그 어디에도 갈 곳 없는 중증 발달장애인들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선뜻 실행에 옮길 수 없었습니다.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기에 늘 운영비가 부족합니다. 헬렌켈러의집 주간보호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센터의 사회복지사들은 최선을 다해 중증 발달장애인분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센터의 주인공인 중증 발달장애인은 물론 보호자, 사회복지사들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사람됨, 즉 존재의 기쁨이 되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둡고 가파른 계단 밑에서 중증 발달장애인 자녀가 그저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길 바라는 고령의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은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헬렌켈러의집 주간보호센터가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카리타스 공동체로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004-429455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4년 7월 6일~8월 2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헬렌켈러의집 주간보호센터’를 위해 씁니다.

 

[2024년 7월 7일(나해) 연중 제14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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