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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11: 부처는 스스로 깨닫고 해탈해 가르침을 주는 스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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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11) 부처는 스스로 깨닫고 해탈해 가르침을 주는 스승
-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 있는 석굴암 석굴은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석굴암은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되었다. 경주시
불교는 어떤 종교입니까?
“불교에서는 여러 종파에 따라 이 무상한 세계의 근본적 불완전성을 긍정하고, 신심과 확신으로 완전한 해탈의 경지에 이르거나 아니면 자기 노력이나 위의 도움으로 궁극의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길을 가르친다.”(「비그리스도교 선언」 2항)
불교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석가 가문의 성자, 곧 석가모니 부처인 고타마 싯다르타를 창시자로 인도에서 생겨난 종교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진리를 깨우쳐 해탈한 다음, 가르침을 통하여 사람들을 해탈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기원 전후 무렵에는 석가모니불의 지혜에 기초한 자비로써, 모든 살아 있는 것이 구제받을 수 있다는 대승 불교 신앙이 인도에서 생겨났습니다.
이 대승불교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전해졌고, 현재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는 조계종·태고종·천태종·진각종·관음종·법화종 등 29개 종단이 소속돼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부처님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십니다.”(교황청 종교간대화부, 1995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참조)
부처는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 부처를 일컫기도 하지만, 본디 일반적으로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불교에서 부처(佛, 붓다)는 기원전 6세기 무렵 불교를 창시한 역사의 석가모니불과 과거·현재·미래라는 삼세(三世)와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하는 영원하면서 초월적인 힘을 지닌 부처를 가리키면서도, 석가모니불 이외에 신앙의 대상으로 사찰에 모셔진 아미타불·비로자나불· 미륵불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또한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은 모든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부처는 한 분이 아니라 여러 분입니다. 부처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깨닫고 해탈한 다음, 타인을 깨달음의 길로 이끌기 위하여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란 점입니다. 따라서 부처는 초월적 신이 아니라, 선각자로서 제자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협조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상이십니다.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출신이시며, 그 이름은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기름 부음 받은 이, 곧 마지막 날에 온 세상을 다스릴 임금이심을 가리키며 ‘메시아’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이면서 하느님이신 분께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모든 인류를 구원해주셨음을 고백하는 그리스도교의 짧은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불교의 극락과 그리스도교의 천국은 어떻게 다릅니까?
“불교의 법(法, 다르마)과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화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다분합니다.”(교황청 종교간대화부, 1999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극락은 불교 신자들이 죽은 다음 가는 세계 가운데 하나로 해탈의 전 단계입니다. 부처의 나라(佛國土) 중에서 서쪽에 있는 극락은, 아주 훌륭한 스승들이 가르침을 주고 ‘누구든지 그 이름을 열 번만 불러도 극락에 태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아미타불이 다스리는 곳이며, 깨달음을 얻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어 해탈에 이르는 것, 곧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이 불교의 궁극 목적이므로 극락이 최종 단계는 아닙니다. 극락에 갔다고 해도 윤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고, 조건에 따라 인간세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에, 극락을 영원한 것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한편, 천국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 곧 하느님의 다스림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곳을 가리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으며,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이 세상에 그분의 나라를 선포합니다. 지상 생활을 마친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을 마주 뵈며 그분과 온전히 결합할 때, 그는 온전히 하느님 나라에 들게 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7월 21일] 0 4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