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24-08-18.....연중 제20주일 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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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일 (나해) 잠언 9,1-6 에페소서 5,15-20 요한 6,51-58 2024. 8. 18. 주제 : 하느님의 초대를 듣는 사람으로서! 한 주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또 성당에 나와야 해서,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으로 잘 사는 일도 힘들다고 말할 한 주간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한 주간에 두 번이나 나오도록 정한 것은 여러분을 괴롭히려는 방법이 아니라, 우리가 정한 삶의 기준에 놀거나 쉬는 날 그리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날이 서로 겹쳐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삶의 모습에서 신앙인으로서 드러내는 삶에 죄(罪)라는 표현을 앞세워 내 삶을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이론은 이렇습니다만, 엊그제 성모님의 피승천대축일에 미사에 참여를 권고한 교회의 가르침을 생각하면, 목요일에 성당에 들르신 분은 주일에 미사에 오신 분의 절반쯤이었습니다 신앙인에게 적용하는 삶의 원칙이나 권고하는 일은 세상의 삶을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살려는 여러분의 삶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신앙이 어떤 길을 제시하는지 바르게 깨닫기를 권하는 의미가 큽니다. 그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삶에는 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그렇게 내 귀에 들리는 소리를 구별하면, 내 마음에 들어서 반기는 소리도 있고, 그와는 달리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와 현실에서 뭔가 다르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부담스럽게 여길 소리도 있습니다. 그렇게 소리를 구별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라면 그냥 견뎌낼 만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부담스럽게 여기면서 마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때 생깁니다. 내 삶에 꼭 필요한 말이라고 해도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몇 마디의 말이나 표현으로 마음과 생각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소리의 의미를 잘 구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삶에 초대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초대하는 소리는 내 마음에 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귀를 씻어야 할 만큼 부담스러운 소리이겠습니까? 우리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때, 어떤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사람들이겠습니까? 내 마음대로 자유롭고 또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적용한다면서 다가오는 소리가 내 삶을 제한하고 방해한다고 여길까요, 아니면 힘겨운 세상에서 나에게 지혜를 주는 말씀이라서 지금 당장은 모르지만, 미래의 내 삶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되겠습니까? 같은 말과 같은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그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으로 아주 쉽고 편하게 빵을 먹은 체험을 한 사람들이 예수님께 모여와서 또 빵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드러내자, 예수님은 그 의미를 밝히고, 사람들의 변화를 요청하지만, 사람들은 좀처럼(=여간해서는)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았으면 자기의 생각을 그렇게 일관성이 있게 드러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수님을 향하여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을 팽개치고, 자기들의 생각만이 옳다고 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하여 하느님의 뜻을 말하고,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해서 가진 뜻을 말해도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드러내는 내 생각이 얼마나 옳다고 말하는 사람들이겠습니까? 사람이 하는 말의 가치를 낮추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하는 생각과 내가 드러내는 모습이 바로 나에게 좋은 결과가 되기를 바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는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예수님의 몸을 먹고, 예수님의 피를 마시는 예절인 미사에 바르게 참여하고, 그 일을 통해서 내 삶을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실천해야 시작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든지 사람이 하는 선택과 판단이 틀린다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내가 하는 선택이 잘못된 일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만 간절합니다. 무더운 여름, 이제까지 겪은 일이 없는 뜨거운 계절을 우리는 지내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행동으로 협조해야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일을 늦추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좋은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 90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