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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헌 읽기: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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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헌 읽기]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2019.
지난호에 「인간 생명」을 통하여 자녀 출산의 주제를 나눈 다음, 이제 자녀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그런데 이 교육이란 부모의 생각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많은 사랑을 쏟으며 자녀들이 자유를 키우고, 소양을 지니며, 온전한 성장을 하고, 참다운 자립을 촉진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일입니다(「사랑의 기쁨」 261항).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문헌은 교회라는 어른의 입장에서 젊은이들을 가르치려는 문헌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문헌은 서른 살을 조금 넘기셨을 때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젊음을 묵상합니다. 예수님께서 젊은이셨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23항)이 이 문헌의 시작점입니다. “그분의 젊음이 우리를 가르칩니다.” 이 문헌 가운데 한 부분의 주제인 이 문장이 이 책의 제목을 안내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먼 과거의 좋은 모범으로만, 하나의 기억으로만, 이천 년 전에 우리를 구원하신 분으로만 여기는 것은 우리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124항).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이 말은 지금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젊음으로 우리를 새롭게 이끄심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소명은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을 우리의 중심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세상의 미래라고 말하는 데에만 그칠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은 세상의 현재이기도 하며, 지금도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64항). 우리는 이러한 젊은이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기꺼이 우리 교회의 중심으로 안내하고 귀를 기울여야 함을 압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어머니 마리아가 아들 예수에게 묻고 의지하듯이, 우리는 가정과 교회 안에서 그들을 통하여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 유혹과 상처 속에 있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젊음과 외모를 향한 그릇된 추앙의 계략과 함께, 우리는 또한 하느님 없는 영성, 공동체 없는 애정, 또는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무관심, 가난한 이들을 위험한 존재로 여기는 두려움, 점점 더 멀게만 여겨지는 미래 낙원에 대한 호언장담을 부추기는 유혹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184항).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남들과 다르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되어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106항).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간청합니다. 그들이 하느님께서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젊음의 여러 위태로움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것을,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자신 옆에 살아 계심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와 나누는 우정 안에서(150항 참조) 성장하여,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거룩해지기를 바랍니다(162항 참조).
주님께서는 한밤을 헤매는 다른 젊은이들에게 별빛을 밝혀 주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참별들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다양한 표지들입니다(33항). 우리는 교회가 세상의 젊은이들을 하느님께로 초대하고, 그들을 통하여 교회가 다시 젊어지기를 바랍니다. 젊음은 나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상태입니다(34항). 우리는 다시 꿈을 꾸고, 움직이며, 다른 이들을 향해 나아갈 젊음을 되찾아야 합니다.
가정의 해를 지내며, 또한 시노달리따스의 과정을 지내며 젊은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교회의 젊음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그 젊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그러니 젊은이들은 그리스도와 우정을 나누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지금’입니다.
[2024년 8월 18일(나해) 연중 제20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박찬희 다니엘 신부(천호성지)] 0 33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