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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가정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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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가정 기도
기도의 가정인 학교
교도권은 가정 기도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어린이들이 받은 첫 가르침은 그들이 성장하였을 때에도 변함없이 일상생활에 남아 있는 결정적인 가르침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왔 습니다. 자녀들은 가정 안에서 첫걸음마를 떼고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제발 해 주세요’ 등 처음으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가정은 주님께 기도하고 ‘감사’드리는 법을 가르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자녀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모범을 따라 기도에 전념하고 가장 힘든 순간에도 주님께서 자신의 보루가 되어 주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주님께 의탁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가정 기도의 본보기 식사 전후의 식탁에서
가족이 한데 모이는 주요 장소 가운데 하나는 분명히 하루에 적어도 한 끼의 식사를 함께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 순간은 우리가 받은 것에 대하여 주님께 감사드리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드리면서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작지만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자녀들은 우리가 ‘주님의 기도’로 청하는 일용할 양식이 그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자녀들이 바치는 매우 구체적인 청원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함께 먹는 끼니는 주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우리와 함께하시는 당신의 섭리를 통하여 베푸시는 은총입니다. 여기에서는 각 가정이 고유의 감수성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기도 여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 식사 전 기도 “거룩하신 아버지, 이 음식에 감사하며 청하오니, 아버지의 뜻을 저희의 일용할 양식으로 삼을 수 있게 하소서. 먹을 음식조차 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을 그들에게 베풀어 주소서. 아멘.”
· 식사 후 기도 “주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하오니, 저희가 이 은혜로 언제나 선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며 바치는 기도
가정 기도를 바치기에 더욱 좋은 기회는 자녀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입니다. 주님께 지난 하루에 대하여 또는 아픈 친지를 위하여 기도드리거나, 그냥 친구들과 함께 놀며 보낸 오후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면, 자녀들이 그날 주님께 받은 은혜를 깨닫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들을 마치며 형제자매들이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그날 일어난 일 때문에 여전히 화난 채로 잠자리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거듭 당부하시는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지 않은 채로 하루를 절대 마무리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유형의 가장 아름다운 기도들 가운데 하나가 일반적으로 ‘주요 기도’(Basic Christian Prayers)라 부르는 기도입니다. 이는 최근 몇 세기 동안 그리스도교 전통의 일부가 되어 우리 가운데에 많은 이가 조부모나 다른 친척들에게서 전하여 받을 수 있었던 기도입니다.
· 아침 기도 “저의 하느님, 당신을 흠숭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나이다. 저를 창조하시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시고 지난밤에 저를 보호하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하느님께 오늘의 활동을 봉헌하오니, 모든 것이 당신 뜻에 따라 당신의 크신 영광을 위하여 이루어지게 하소서. 죄와 모든 악에서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의 은총이 언제나 저와 제가 사랑하는 모든 이와 함께하여 주소서. 아멘.”
· 저녁 기도 “저의 하느님, 당신을 흠숭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나이다. 저를 창조하시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시고 오늘 저를 보호하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오늘 제가 지은 잘못을 용서하시고, 제가 작은 선행이라도 실천하였다면 이를 어여삐 여기소서. 저를 편히 쉬게 하시고 위험에서 저를 구하여 주소서. 당신의 은총이 언제나 저와 제가 사랑하는 모든 이와 함께하여 주소서. 아멘.”
이 기도 또는 다른 기도들과 함께 -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수호천사에게 바치는 기도, 영원한 안식을 위한 기도, 또는 묵주 기도나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기도 1단 이상 등 - 가장 작은 이들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발적인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이루는 관계 안으로 들어오도록 초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자녀들은 예수님과 대화하는 법을 익히고, 예수님의 참된 친구가 되어 자신들의 필요와 바람과 걱정을 그분께 맡겨 드립니다.
아침 기도와 함께하는 주일
짧은 복음 구절을 봉독하고 부모들의 설명이 이어지는 주일 아침 기도는, 함께 기도할 뿐만 아니라 그 주간에 있었던 일들을 하느님 말씀에 비추어 함께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 하느님의 말씀을 환영하며 선포함으로써 자신의 예언적 역할을 완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정은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점점 더 믿고 복음 선포하는 공동체로 변하는 것입니다”(「가정 공동체」, 51항).
· 아침 기도를 위하여 후렴 낭송자, 시편 낭송자, 성경 독서자 등 역할을 나누어 가장 어린 자녀도 포함하여 모든 가족 구성원의 참여를 격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부모는 성경 구절에 대하여 잠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경 구절을 가정과 학교의 일상생활과 연결지어 봄으로써, 복음과 하느님 말씀이 어떻게 참생명의 말씀이 되고 날마다 우리의 모든 활동에 빛을 비추며 함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와 적당한 선율로 찬미가를 낭송한다면, 더 참여적인 기도가 되고 시편과 찬미가와 성가가 만들어진 본래의 정신을 체험하는 훌륭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특히 어린아이들을 위하여 매우 장려할 만한 실천으로, 그날의 성인의 삶을 함께 간략하게 읽고 그가 성인이 된 ‘이유’를 설명하며 성인에게 바쳐진 그날에 그 성인의 전구와 보호를 청할 수 있음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2025년 희년을 준비하는 2024년 ‘기도의 해’ 사목 자료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4년 9월 15일(나해) 연중 제24주일 인천주보 3-4면] 0 9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