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강론자료

2024-10-06.....연중 제27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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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4-10-06 ㅣ No.2470

                               연중 제27주일 (나해)

창세기 2,18-24          히브리 2,9-11          마르코 10,2-16

2024. 10. 6.

주제 : 하느님이 원하신 일

사람은 삶에서 원하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이 많기도 하고, 그렇게 이루고 싶은 일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이 많다고 하는 수만큼 그 종류도 여러 가지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태어난 곳도 다르고, 경험한 것도 다르며, 부모님도 다르고, 각자가 좋아하는 것도 다르기에, 이루고 싶은 일이 다르다는 것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각자의 삶에는 이렇게 다르다고 차이를 말하기가 쉽지만, 왜 그러한지 차이를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첫째 독서로 읽은 창세기의 말씀에서,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보고자 하신 일에 관하여 들었습니다. 오늘 들은 말씀을 요약하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짐승과 하늘의 새들에게 이름을 지어줄 만큼 훌륭한 존재로 살게 된 남자와 배우자로 살게 된 여자가 세상에서 하나가 되어 사는 것에 관한 일과 그가 실천해야 하는 일러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담으신 사명에 관한 일입니다.

 

사람이라는 언제부터 힘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을 사용하면서 그 힘을 자기가 스스로 얻었다고 생각한 사람은 자기보다 힘이 약한 다른 대상을 지배하는 방법으로 목숨을 함부로 해치는 일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나만 존귀하고 다른 사람은 내가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이 세상의 처음부터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허락하신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드러내는 잘못된 특징은 거기에서 나타납니다.

 

사람이 드러내는 특징의 대표적인 것은 여러 존재가 좋다고 여기는 대로만 살거나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나 알거나 행동하는 일이 가장 올바른 일이고, 원칙이라고 말하거나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삶에 이런 불협화음은 왜 생긴 것일까요? 질문은 합니다만, 대답이 쉽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지혜를 발휘하여 관찰한 내용을 창세기에 기록한 일은 아니지만,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그 둘이 마음을 합하여 짝으로 살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우리는 창세기에서 들은 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일까요? 그래서 힘겨운 삶에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의 마음을 살피며 한 방향을 향하여 좋은 행동을 하려고 애쓰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마르코복음에서 들은 것처럼, 내가 하는 행동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여,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수많은 규정을 끌어다가 각자의 삶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각자가 하는 행동은 언제나 옳다고 말하는 존재이겠습니까?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하여 도전한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이유가 닿기만 하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으냐?'고 현실을 비틀어, 예수님을 공격하는 마음으로 질문했습니다. 이 질문은 현실을 얼마나 왜곡하여, 사람의 마음을 담은 표현이겠습니까? 세상의 순리를 따라 할 수도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괜찮다고 여겨도 좋을까요? 아니면 잘못된 질문이라고 규정하여 그런 생각이나 마음은 없어야 한다고 하겠습니까?

 

사람이 생각과 뜻을 합쳐 삶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헤어질 결심을 하고 합쳐져 있는 것을 따로 떼어 놓으려는 이유를 우리는 무엇으로 상상하겠습니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잘못된 것이라서, 사람은 분열하고 서로 싸우고 다투는 것이 좋은 것일까요? 그래서 사람이라는 동물은 알다가도 모른다고 말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생각은 얼마나 옳겠습니까? 매우 옳은 것이라서, 다른 사람도 같은 모양으로 실천하면 좋다고 권장할 만한 내용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에 하느님의 뜻을 담아, 사람이 비틀어진 마음을 바르게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의 가르침을 담은 율법을 해석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공격하기 위해서 모세의 가르침을 왜곡하여 질문했는데, 그들이 가져야 하는 올바른 자세를 예수님은 알려주신 것입니다.

 

모세는 정말로 사람들의 사이에서 분열이 일어나기를 원했을까요? 나와 함께 하나로 살던 사람에게, 나와 살다가 이혼했다는 증서를 한 장 건네면, 그가 삶에서 아무런 문제도 만나지 않은 것처럼 살게 되는 것일까요?

 

사람은 만물의 이름을 지을 만큼 뛰어나고 특별한 존재이면서도, 자기와 관련된 일은 종이 한 장의 기록으로 아무 일도 아닐 만큼 만들 수도 있는 능력이 뛰어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담으신 능력을 제대로 봐야 합니다. 내가 나를 귀중한 존재라고 여기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큰 능력이 있다고 제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사는 세상이 좋아질 수도 있고, 그곳에서 하느님을 흠숭하는 마음이 바르게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바른 마음을 드러내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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