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41: 모든 성인의 통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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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 (41) 모든 성인의 통공
지난해 12월 24일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이 열리며 희년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최근 들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그리고 여러 차례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대사는 자신뿐 아니라 세상을 떠난 이에게 대리 기도의 형식으로 양도할 수 있고, 잠벌을 모두 없애준다는 점 때문에 연옥 영혼에게는 사실상 천국행 티켓처럼 보입니다. 물론 구원은 언제나 항상 인간의 행위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만 오는 것이기에 대사 역시도 하느님의 자비에 기대는 행위입니다. 전대사와 관련하여 하느님의 자비, 그리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더불어 중요한 교회의 가르침 중 하나가 더 있으니, 그것이 오늘의 주제인 ‘모든 성인의 통공’ 교리입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는다는 고백은 하나이고 거룩한 교회를 믿는다는 고백과 밀접히 연결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을 이룹니다. 몸의 한곳이 아프면 온몸에 그 고통이 전해지고, 우리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건강해지는 것이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듯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곧 “모든 신자가 한 몸을 이루기 때문에 각자의 선은 모두에게 전달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47항)라는 것입니다. 물론 핵심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시기에 선의 공유에서도 그리스도의 모든 선이 지체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은 교회의 성사들을 통하여 교회 안에 존재하는 ‘거룩한 것들의 공유’가 모든 교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교회를 하나로 일치시키는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사람들 사이의 친교’가 맺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48항).
거룩한 것들의 공유. 거룩한 것들, 곧 영적 자산의 공유는 교회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로는 신앙의 공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계시 진리를 온 세상에 선포한 사도들의 신앙은 사도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교회 안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으며 우리 역시도 그 신앙을 다른 형제들에게 전달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49항). 두 번째는 성사의 공유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분명하게 체험하도록 해 주는 성사들은 우리를 하느님께 결합시켜 줍니다. 세례성사는 이와 더불어 모두를 한 형제자매로 서로 묶어주며 특히 친교의 성사인 성체성사는 우리와 그리스도를 결합시켜 하느님과, 그리고 교회 구성원들과의 친교를 완성시켜 줍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50항). 이와 함께 교회 내에서 교회의 건설과 발전을 위해 봉사하도록 각자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특별한 은총들인 은사의 공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서로 나누는 공동 소유,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함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랑의 공유가 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51~953항).
거룩한 사람들 사이의 친교. 교회는 곧 세 가지 형태가 있는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지상 교회와 정화의 과정 중에 있는 연옥 영혼들의 교회, 하느님 나라의 교회가 바로 그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54항). 거룩한 것들의 공유와 친교는 지상교회를 넘어 천상교회와의 관계 안에서 함께 이루어집니다. 특히 하느님과 보다 친밀하게 결합되어 있는 성인들은 주님 안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며 우리 교회를 더욱더 튼튼하게 해 줍니다. 성인들과의 친교 안에서 그들의 전구를 통하여 그리스도와의 친교, 교회 공동체의 일치는 더욱 강화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57항). 또한 우리는 죽은 이들에 대한 기억을 커다란 신심으로 소중히 간직해 왔으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이러한 기도는 도움이 필요한 연옥 영혼들이라면 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며, 천국에 있는 영혼이라면 우리를 위한 그들의 전구를 더욱 효과 있게 할 수 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58항).
QR코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이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리서 391~396쪽, 946~962항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025년 1월 12일(다해) 주님 세례 축일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0 4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