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9일 (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강론자료

2025-04-27.....부활 제2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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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5-04-26 ㅣ No.2548

                                                부활 제2주일 (다해)

사도 5,12-16      묵시록 1,9-13.17-19       요한 20,19-31

2025. 4. 27.

주제 : 나는 얼마나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일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이 어떤 결과를 만들기를 바라실까요?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자기의 귀로 직접 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확실하고도 분명한 목표를 드러내겠지만, 내게 그런 특별한 체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라면 어떤 삶이 가능하겠습니까?

 

오늘은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를 기억하는 자비주일, 부활대축일 후 맞이한 두번째 주일입니다. 우리는 자비(=크게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라는 표현을 우리의 삶에 어떤 모양으로 담겠습니까? 그리스도교 신앙에서는 자비라는 표현보다는 '사랑'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만, 그 표현을 통하여 나의 삶을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날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사람이 온전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글자가 뜻하는 의미와 그 내용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사람이 드러내는 삶과 그가 아는 일에 담긴 간격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하는 말씀을 듣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향해서 드러내신 자비는 어떤 것이라고 우리는 알겠습니까?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업적과 행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겠지만, 세상을 창조하시고 당신이 창조하신 그 모든 것을 지배하고 다스리게 하셨으며, 죄를 짓고서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인간에게 다시 구원의 손길을 펼치신 분이 하느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알아들어서 실천으로 옮기겠습니까?

 

우리는 오늘 요한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부활하신 모습을 보이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구멍이 뚫린 손과 발, 창에 찔린 옆구리를 보이시면서 예수님은 어떤 뜻을 당신의 행동에 담으셨을까요? 그 모습을 본 당신의 제자들이 어떤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셨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놀라운 모습을 보이신 그 자리에 우리가 함께 있지는 않았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에 관한 느낌이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하느님의 마음을 짐작하는 것도 우리가 생각할 자비의 표현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발현하셨을 때,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 토마스는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집을 세웠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향하여 화를 내지 않으시고 설득하는 마음을 드러내십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비(慈悲)와 사랑은 사람의 마음처럼 감정을 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다른 사람을 단죄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삶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기준을 제시하며 자기의 행동이 옳다고 주장합니다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이신 그 너그러움을 어떤 모양으로 다른 사람에게 실천하겠습니까?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면서 질문을 자주 합니다만, 사실은 제가 그 답을 알아서 여러분에게 그 답으로 찾아오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대답을 여러분이 준비하고 계실 것입니다. 다만 많은 시간을 우리가 세상에서 살면서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모습을 드러내자는 권고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가까운 데서 체험했던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부활에서 시작하는 놀라운 기적의 힘을 보였습니다. 우리도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도 행복이라고 말하겠지만, 그 좋은 일은 내가 갖는 생각대로만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하느님의 뜻이 나에게 다가올 때 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아주 오래전, 복음을 선포했다는 이유로 파트모스 섬에 유배된 사도요한이 쓴 묵시록을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어떤 모양으로 드러내겠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사람마다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각자의 한계이지만,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이웃에게도 전달되게 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놀라운 일을 내가 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도움을 청할 시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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