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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복지회 밀알재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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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복지회 ‘밀알재활원 발달장애인들의 안전한 집을 위해 사랑의 벽돌이 필요합니다
‘투둑투둑, 쏴아아-’
두꺼운 빗줄기가 지붕을 세차게 두드리는 날이면, 발달장애인 생활 시설 밀알재활원의 선생님들 마음엔 걱정이 앞섭니다. 큰비가 오면 생활실 바로 뒤편의 가파른 산비탈에서 흙더미와 나뭇가지가 쓸려 내려와 물길을 막는데, 심한 경우엔 철사로 엮어놓은 엉성한 담벼락을 넘어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밀알재활원은 지난해와 올해, 해빙기와 장마철 두 차례나 안전을 위해 인근 펜션으로 임시 대피해야 했습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두 달 가까이 낯선 공간에서 먹고 자는 생활은 발달장애인들과 선생님들에게 여러모로 불편하고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비 소식이 들리면, 밀알재활원 가족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집니다.
밀알재활원은 1995년, 발달장애인 부모님들과 배종호 토마스 신부님, 춘천교구 사제들의 뜻으로 설립된 발달장애인 생활 시설입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이곳은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존엄성과 품위를 유지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도록 하자.”는 설립 이념 아래, 발달장애인들을 따뜻하게 보호해 온 보금자리입니다. 현재 43명의 발달장애인이 이곳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로 서로를 소중하게 섬기며 정답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시설의 노후화로 밀알재활원은 더 이상 안전한 생활 공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 곳곳은 지반 침하와 벽면 균열이 심해져 정밀안전진단에서 ‘일부 보강(C등급)’ 판정을 받았고, 건물 뒤편의 법면은 긴급한 보강이 필요해 ‘미흡(D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건물과 맞닿아 있는 산비탈은 경사도 80도에 달하는 가파른 지형으로, 사면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장마철 폭우나 해빙기에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그동안 밀알재활원은 크고 작은 보수공사를 해왔지만, 모두 임시방편에 불과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노후화한 시설과 깎아지른 듯한 산비탈이 가져올 수 있는 산사태의 위험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복지회는 밀알재활원의 신축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건축 및 이전 비용의 부담으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입니다.
“발달장애인들이 비가 와도 펜션으로 대피하지 않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안전한 집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춘천교구 사회복지회 회장 신부님의 말씀에는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발달장애인들이 머물 수 있는 튼튼하고 안전한 새집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정성 어린 기도와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한 집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 사랑의 벽돌을 함께 쌓아주세요.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9월 6일~10월 3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밀알재활원’을 위해 씁니다.
(재)바보의나눔은 하느님의 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께서 보여주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설립된 전문 모금 및 배분 기관(특례기부금단체)입니다.
[2025년 9월 7일(다해) 연중 제23주일 서울주보 4면] 0 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