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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 ·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 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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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9-17 ㅣ No.2432

레오 14세 교황, 복자 프라사티 · 아쿠티스 시성


1925년 24세 선종한 프라사티, 2006년 15세 선종한 아쿠티스

 

 

레오 14세 교황이 9월 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복자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와 카를로 아쿠티스 시성식에서 두 복자를 성인으로 선포하며 예식서를 낭독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이 9월 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20세기와 21세기 두 젊은 평신도인 복자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1901~1925)와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두 복자를 시성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려 하지 않음으로써 삶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성인의 시성식에는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8만 명이 넘는 군중이 운집했다.

 

교황은 시성식을 주례하기 전 “오늘 이 자리는 이탈리아 전체, 온 교회, 온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축제”라며 두 성인의 가족들, 두 성인이 활동했던 단체와 공동체에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피에르 조르조와 카를로처럼 성체 안에서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 형제자매 안에서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여러분 모두 성인이 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시성식 미사 강론에서 “프라사티 성인과 아쿠티스 성인은 우리 모두, 특히 젊은이들에게 삶을 낭비하지 말고 하늘을 향해 자신을 걸작으로 만들라고 초대하고 있다”며 “아쿠티스 성인이 말하곤 했던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라는 말과 프라사티 성인이 남긴 ‘네 모든 행동의 중심에 하느님이 계시다면 너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라는 말은 우리를 격려한다”고 밝혔다.

 

또한 예수님의 부르심과 관련해 “두 성인은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이는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가 따라야 할 길”이라며 “성인들은 하느님께 ‘예’라고 응답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완전히 내어 드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신자가 9월 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복자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와 카를로 아쿠티스 시성식에서 아쿠티스 사진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OSV

 

 

교황은 강론을 계속하면서 두 성인의 생애와 남긴 말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교황은 프라사티 성인의 삶은 평신도 영성의 등불이라고 표현하면서 “그에게 신앙은 단순한 개인적 신심이 아니라, 복음의 힘과 교회 단체 안에서의 소속감을 통해 실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사회에 헌신했고, 정치 생활에도 기여했으며,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봉사했다”고 밝혔다.

 

아쿠티스 성인에 대해서는 “아쿠티스 성인은 가족 안에서, 부모 안드레아와 안토니아 덕분에 예수님을 만났고, 특히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또 본당 공동체의 성사생활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면서 “그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기도, 운동, 공부, 자선을 자연스럽게 아우르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교황이 강론 중 아쿠티스 성인의 가족이 시성식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하자 성인의 어머니 안토니아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성 프라사티는 1901년 4월 6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1925년 7월 4일 소아마비로 24세에 선종했다. 성 아쿠티스는 1991년 5월 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2006년 10월 12일 이탈리아 몬차에서 백혈병으로 15세 나이로 선종했다. [가톨릭신문, 2025년 9월 14일]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신 두 젊은이, 성인 반열에


교황, 아쿠티스 · 프라사티 시성식 거행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의 시성식 중 한 신자가 아쿠티스 초상화를 들어보이고 있다.OSV

 

 

‘하느님의 인플루언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가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처음 주례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품에 올랐다. 이날 시성식에서는 지난 세계청년대회(WYD) 때마다 복자로서 대회 수호성인으로 모실 만큼 젊은이들의 모범이 돼온 이탈리아 평신도 복자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1901~1925)도 선종 100년 만에 성인이 됐다.

 

시성식이 열린 성 베드로 광장에는 아침부터 8만여 명의 신자와 순례자들이 모여 젊은 두 성인의 탄생을 축하했다. 참여자 가운데 상당수가 아쿠티스 성인과 나이가 비슷한 밀레니얼 세대이거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었다. 아쿠티스 성인의 가족 역시 시성식에 함께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시타를 성인품으로 올리는 시성식을 거행한 후 포프모빌에 올라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OSV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벽에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시티 성인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OSV

 

 

교황은 시성식 인사말에서 “오늘은 매우 엄숙하면서도 큰 기쁨의 날”이라며 “우리 각자 마음속으로 아쿠티스와 프라사티가 체험한 사랑, 즉 성체 안에서, 가난한 이들과 우리 형제자매 안에서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성인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며 “이 축제를 함께 즐기자”고 초대했다.

 

교황은 시성식 강론을 통해 20·21세기를 상징하는 두 젊은 복자가 성인품을 받은 데 대해 “우리 모두를 위한,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초대”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20세기 초의 젊은이와 우리 시대의 청소년이었던 두 사람은 모두 예수님을 사랑했고, 그분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던 이들이었다”며 “두 성인 모두 미사와 기도, 성체조배 같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단순한 행위들을 통해 하느님과 형제자매를 향한 사랑을 키웠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두 성인은 젊은이들에게 삶을 허비하지 말고 위로 향하며 스스로 삶을 걸작으로 만들라고 초대하고 있다”며 “생전 아쿠티스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자주 말하고, 프라사티가 ‘모든 행동의 중심을 하느님에게 두면 결국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고 했던 것처럼 그들이 이룬 성덕은 단순하지만 분명한 ‘승리의 공식’과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따라야 할 증언의 본보기”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을 충만히 누리고 마침내 천상 잔치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성인품에 오른 아쿠티스 성인을 본사의 제2의 수호성인으로 정하고, ‘밀레니얼 세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파했던 그의 삶과 신심을 따라 복음화에 더욱 매진하기로 했다. cpbc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본사에서 cpbc 이사장 구요비 주교 주례로 아쿠티스 성상 축복식을 거행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5년 9월 14일, 장현민 기자]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 ·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 시성


평범한 듯 비범한 성덕, 전 세계 ‘아쿠티스 열풍’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시성식을 통해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와 복자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가 성인품에 올랐다. 이로써 가톨릭교회는 20·21세기에 신앙적으로 투철했던 두 젊은 성인을 통해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두가 지녀야 할 참된 삶을 다시금 제시했다.

 

앞서 두 성인의 시성식은 각각 청소년의 희년(4월 27일)·젊은이의 희년(7월 28일~8월 3일) 기간에 거행될 예정이었지만,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갑자기 선종하면서 수 개월 연기됐다가 이날 거행됐다.

 

이탈리아 현지 성물방에 진열된 카를로 아쿠티스·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시티 성인에 대한 책.

 

 

젊은이들의 ‘신앙 모범’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은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2006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15년간의 짧은 생애 속에서도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복음 전파에 앞장서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의 첫 성인’으로 또래는 물론, 세계 젊은이와 모든 신자에게 그의 생애와 덕행이 더욱 전해질 전망이다. 이날 함께 시성된 프라사티 성인은 1901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예수회 학교에 다닌 후 가난한 이들을 돕는 평신도 단체 활동에 투신하다 1925년 소아마비로 선종했다. 그 또한 짧은 생애에도 하느님 사랑을 이웃에 실천했고, 성덕은 이미 많은 젊은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의 가족들이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시성식에서 레오 14세 교황에게 미사 예물을 전하고 있다. OSV

 

 

시성식에 함께한 가족·기적 체험자

 

이날 시성식에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됐다.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의 가족이 시성식에 함께한 것. 카를로의 어머니 안토니아 살자노씨와 아버지 안드레아씨, 그리고 카를로의 쌍둥이 동생들까지 온 가족이 참여해 시성 미사 중 예물을 봉헌했다.

 

가톨릭교회에서 성인이 되기까지는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이 걸리기도 한다. 시복시성 절차가 워낙 까다로운 데다 삶의 업적과 기록, 증언들의 수집, 기적 등 여러 요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은 2006년 선종 후 성인이 되는 데에 2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프라사티 성인 역시 1925년 선종 후 100년 만에 시성됐다. 아쿠티스 성인의 어머니 안토니아씨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를로가 시성된 것은 우리 모두가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증거”라며 “지금도 성체성사 안에서 그의 진정한 현존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시성식에서는 아쿠티스 성인의 전구를 통한 기적 체험 당사자인 발레리아 발베르데씨도 함께했다. 그는 이날 미사에서 성경 독서를 했다. 202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사고로 수술을 받은 후 중태에 빠졌던 그는 아쿠티스 무덤 앞에서 그의 전구를 청했던 어머니의 전구 기도 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이것이 기적 사례로 인정받아 카를로가 성인이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7월 27일 이탈리아 토리노 도움이신 마리아 대성당 성물방에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상본이 진열되어 있다.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 아쿠티스

 

두 성인 가운데 특히 아쿠티스 성인을 향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아쿠티스 성인은 시성 전부터 ‘밀레니얼 세대의 첫 복자’로 주목받았다. 이후 이탈리아 아시시에 안장된 그의 무덤은 순례자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지난해에만 100만 명에 달하는 순례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탈리아의 각 주요 성지·순례지에서도 그의 상본과 성상, 영성과 발자취를 정리한 도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신들은 아쿠티스 성인을 향해 신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로 그가 보인 ‘이웃집 친구와 같은 매력’을 들었다. 영국 BBC는 아쿠티스의 시성 과정을 되짚은 보도에서 “젊은 신자들은 생전 닌텐도 게임을 즐기고 청바지를 입었던 성인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며 “평범한 소년이 성인품에 오른 걸 보며그들은 희망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가톨릭계 인터넷 언론 Aleteia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업적을 이룬 소년의 모습은 신자들에게 신앙의 본보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쿠티스는 숙제를 잊어버리거나 지각을 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살았지만 이런 모습이 그의 거룩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5년 9월 14일, 장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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