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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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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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11-12 ㅣ No.6404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오늘 11월 9일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어쩌면 사람이 아닌 성당을 기념하는 일이 흔치 않은 데에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라테라노 대성당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것이 낯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당의 역사와 그 봉헌 축일을 지내는 이유를 알아봅니다.

 

라테라노 대성당 중앙 입구에는 “전 세계와 로마의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머리”라는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라테라노 대성당은 로마 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서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 대성당이고, 전 세계 교회의 어머니(母) 교회입니다. 새로 선출된 교황은 교황 취임식 이후, 규정된 예식에 따라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로마 교구장에 착좌합니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272~337년)는 밀라노 칙령을 통해 그리스도교에 종교 자유를 승인하면서 성 밀티아데스 교황(311~314년 재위)에게 라테라노 궁전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리고 후임자 성 실베스테르 1세 교황(314~335년 재위)은 궁전 옆에 라테라노 대성당을 건축하여 324년에 봉헌하였습니다. 이후, 898년 지진이 발생하여 성당이 붕괴되었는데, 교황 세르지오 3세(904~911년 재위)는 성당을 재건하여 905년 성 요한 세례자에게 봉헌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황 루치오 2세(1144~1145년 재위)는 1144년 다시 성 요한 사도에게 봉헌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성당의 공식 명칭은 “라테라노의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와 성 요한 세례자와 성 요한 복음사가 대성당”(Archibasilica Sanctissimi Salvatoris et Sancti Iohannes Baptista et Evangelista in Laterano)입니다.

 

라테라노 대성당은 1309년 교황청이 프랑스 아비뇽으로 옮겨 가기 전까지 약 1000년간 사도좌가 자리했던 성당입니다. 1377년 교황이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데, 이때 화재로 황폐해진 라테라노 대성당 대신 바티칸으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라테라노 대성당 봉헌 축일은 12세기에 도입되어 처음에는 로마에서만 기념되었으나, 훗날 교황 베네딕토 13세(1724~1730년 재위)가 이를 보편 교회의 축일로 지내게 하였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령께서 거처하시는 성전(聖殿)입니다. 우리는 영적 집을 짓는 데 쓰이는 “살아 있는 돌”(1베드 2,5)이고,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도 위에 세워진 건물”(에페 2,20)입니다. 우리 각자가 주님의 성전이기에, 모든 교회의 어머니 교회인 라테라노 대성당은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23년 11월 8일 수요일 일반알현 훈화에서 “라테라노 대성당 봉헌 축일은 바로 주님을 섬기는 살아있는 돌이 되고자 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축일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하나로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며, 우리 안에 일치의 성령께서 활동하고 계시다는 점을 깨우쳐 줍니다.

 

[2025년 11월 9일(다해)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평신도 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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