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ㅣ영화ㅣ예술
|
K톨릭: 도서,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 · 하느님 길만 걸으세요 |
|---|
|
[K톨릭: 도서]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 · 《하느님 길만 걸으세요》 하느님이 함께하십니다
한국 사회에서 종교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감소의 원인을 한두 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세속화, 경제 발전, 세대별 가치관의 변화, 종교 기관에 대한 불신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그중에서도 종교인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인구 조사 통계 자료들을 보면 과거에는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종교인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교 활동을 실천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자신을 종교인이라 규정하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종교적 실천 여부가 종교인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기준이 되는 현상과 관련하여 서울대 종교학과 성해영 교수는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라는 저서를 통해 종교를 이렇게 이해합니다. 그는 “인간이 물을 수밖에 없는 삶의 궁극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과의 관계에서 찾으려는 시도”라고 정의합니다. 더 나아가 인간은 종교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이나 실재와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서, 보이는 차원과 보이지 않는 차원을 망라한 단계로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종교적 정체성을 외적 실천을 통해서만 인식하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차원이나 실재가 체험을 통해 확인될 수 있다는 종교의 근본 전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현존을 어떻게 체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영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대신학교장 민범식 신부의 저서 《하느님 길만 걸으세요》는 하느님의 현존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됩니다. 필자는 하느님의 현존과 그리스도교 삶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때론 곁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만 하느님을 찾더라도, 하느님은 우리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반겨 주십니다. 어떤 모습이든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스도교 삶의 시작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인식은 종교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종교 인구 감소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현존 인식을 통해 보이지 않는 차원까지 종교적 정체성을 확장하는 과정은 사회 구성원들이 삶의 의미를 설계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더욱 명확히 인식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여 종교의 역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앞에서 소개한 두 권의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6년 1월 4일(가해) 주님 공현 대축일 서울주보 7면, 한창연 모세 신부(성바오로수도회)] 0 13 0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